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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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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정신분열 여친 얘기를 보고...

...... 조회수 : 6,876
작성일 : 2011-10-16 09:42:15

전 정신분열은 아니고 유전적 요인이 강한 치료저항성 조울증+인격장애인데

아무리 약을 먹어도 나아 지지를 않더라구요. 10년 넘게 치료를 받고 있어요.

리튬부터 온갖 약을 한줌씩 먹고 이젠 클로자릴 먹고 있는데 몸만 굉장히 안좋아지더라구요.

약먹고 피뽑고, 약 먹으면 일상 생활이 불가능 하고, 속은 다 버리고...

20대 후반, 애인이 있는데(남친도 우울증+충동조절장애를 겪었어요)

둘다 겉으로 봐선 활달해 보이고, 남에게 피해도 절대 주지 않아요(지나치게 참아서 문제가 되는 거죠) 돈문제도 없구요.

의지할 곳이 서로 뿐이니 결혼을 하겠지만 절대 아이를 가지지 않을 거예요. 남친도 그렇다 하구요.

아이가 유전적 요인을 보이면 얼마나 끔찍할까, 내가 상태가 안좋아지면, 애는 무슨 죄인가....

학대 받고 방치되며 제대로 된 가정의 모습을 보고 자라지 못한 우리가 애를 제대로 키울까 싶기도 하고.

하지만 사람들은 속도 모르고 왜 애 안 낳냐고 하겠죠? 또 시간이 지나 나이를 먹으면....벌써 씁쓸해지고 무섭습니다.

마음을 항상 굳게 먹고 있는데 다르게 산다는게 왜이리 슬픈지 모르겠어요.

평범하게 사는게 이렇게 힘들 줄이야. 그냥 푸념 한번 해봅니다.

IP : 124.254.xxx.58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ㅡㅡ
    '11.10.16 9:56 AM (125.187.xxx.175)

    힘 내세요.
    그래도 의지가 강하니 그렇게 약 챙겨 드시고 일상 생활을 하시는 거죠.
    자신의 힘든 상황을 어떻게든 잘 헤쳐가는 분들은 존중받아 마땅합니다.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고 결혼 생활도 행복하시길 제가 마음속 깊이 함께 빌어드립니다.

  • 2. ㅇㅇ
    '11.10.16 10:04 AM (218.155.xxx.186)

    남들이 모라 하든 무슨 상관이에요. 지들이 애 키워줄 것도 아닌데. 요즘 딩크족 많아요^^
    자기 병을 정확히 직시하고 노력하시는 거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많은 사람들이 자기
    문제를 회피하잖아요. 아직 이십대니 앞으로 많이 좋아지실 거에요. 세월이 가져다주는 안정감이란 것도 무시못해요.

  • 3. 불임아니어도
    '11.10.16 12:23 PM (211.223.xxx.88)

    또 정신적으로 힘들지 않아도 아이 일부러 안 가지는 사람들 점점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애는 그래도 괜찮을 수 있다는 확률에 맡기지 않고 본인 선택하에 그런 결정하셨다면 오직 본인이 앞으로
    좀 더 어떻게 더 행복해질까 생각하면서 사시면 됩니다.
    저도 아이를 안 좋아해서(옆에서 걸핏하면 해대는 막상 낳으면 다르다는 말 다 필요없고요.)낳을 생각 없거든요.

  • 4. 평범한 삶도 힘들어요...
    '11.10.16 1:21 PM (61.47.xxx.59)

    남들은 평범하게 잘 사는 것 같은데 왜 나만?? 이런 생각은 힘든 시기를 더욱 더 힘들게 만듭니다.

    문명이 발달된 사회일 수록, 스트레스 지수가 높고.. 삶의 만족도는 떨어집니다.
    겉으론 행복해 보이고 문제 없어 보이는 사람들도... 그 내면을 파고 들면 문제 투성이에 힘겨운 삶을 사는 경우들이 많고,
    세상에 문제 없이 살아 가는 사람들도 없지요.
    부족한 것 없이 행복해 보였던 사람들이 자살하는 경우도 꽤 많잖아요.

    뭐.. 그렇다고, 남들도 다 힘들게 사니 님도 힘내시란 소린 아닙니다.

    남이 가진게 몇 개이든 무엇을 누리든.. 그로 인해 님이 가진게 달라지진 않아요.

    남이 갖고 누리는 것들에 따라 달라지는 사람들은, 남과 자신을 비교하기 때문에 그리 됩니다.
    끊임 없이 비교하고 타인들은 저런데 나는..이라며 자신을 비하하거나 반대로 우월감을 느끼는 사람들은..
    화수분을 끼고 살며 아무리 갖고 누려도 결코 행복해 질 수 없어요.

    행복은 타인과의 비교에서가 아니라, 내가 현재 갖고 있는 것들을 누리는 것에서 나옵니다.

    비록 조울증을... 그것도 약물효과를 보기 힘든 치료저항성 조울증을 앓고 있는 님이지만..
    그래도 팔다리 멀쩡해서 자유롭게 어디든 다닐 수 있고...
    남자친구를 만들어 사랑을 나눌 수 있고..
    맑은 날.. 하늘을 보며 따스한 햇살을 느낄 수 있는 눈과 감각을 갖고 있고...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는 미각...
    등등등.. 님이 갖고 있는 것들이 굉장히 많은데...
    님은 님이 누리고 있는 그것들로부터 행복을 느껴 본 적이 있으신가요?

    전 오늘... 흰구름이 뭉게뭉게 떠 다니는 맑고 푸른 하늘을 보며 무척 행복했어요.
    세탁기에서 꺼낸 세탁물의 상큼한 향으로 행복했고...
    울 집에 굴러 다니는 야옹이들을 보면서도 행복했죠.
    또, 귀찮긴 했지만.. 동그랑땡을 부쳐 먹으면서도 맛있어서 행복했고..
    지금 이렇게 컴퓨터 앞에 앉아 세상을 읽는 것도 재밌기에 행복합니다.

    위에 나열한 행복들은 감사와 같습니다.
    당연한 것들이 당연하지 않을 수 있음을 안다면, 당연해 보이는 것들에 대한 감사함은 저절로 생겨요.
    감사하는 만큼.. 행복감은 당연히 따라 오고요...

    아이가 있다면, 아이로 인해 발생되는 행복도 맛볼 수 있을테지만..
    아이가 없다 해서 행복할 수 없는 게 아니잖아요.
    가지지 못한 것, 가질 수 없는 것에서, 님이 갖고 있는 것들로 눈을 돌려 보세요.
    그러면.. 제 아무리 불행이 물귀신처럼 달라 붙는다 해도, 님은 행복해 질 수 있답니다.

  • 5. 푸른
    '11.10.16 5:08 PM (112.165.xxx.149)

    윗글님 의견도 좋은데, 우울증이나 조울증은 그런 행복감을 잘 못 느낀다는 데 문제가 있지요. 행복감도 신경호르몬 분비가 원활해야 느껴지는 건데, 이런 분들은 행복한 기분이나 기분좋은 상태가 현저하게 적고, 대신 우울감이나 절망감이 훨씬 많습니다.

  • 이론과 실천은 다르지만, 이론 조차 모르는 것과 아는
    '11.10.16 9:43 PM (61.47.xxx.59)

    윗글 남겼던 사람입니다만.. 님 글을 읽고 궁금해서 여쭙니다.

    님은... 조울증이나 우울증 환자는 어차피 행복감을 잘 못 느낄테니,
    병이 다 나을 때까지는 행복하도록 노력할 필요가 없다 생각하시는 걸까요?
    아니면, 조울증이나 우울증 환자들은.. 일상적인 행복이 아닌,
    뭔가 아주아주아주아주 커다란 기적 같은 행복만을 행복이라 느낄 수 있을테니
    그들의 행복은, 요행에 기대야 한다 생각하는 걸까요?

    남들 보다 더 우울한 만큼, 남들 보다 더 행복하지 않음에 가까운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행복할 수 없는 건 아닐텐데요?
    행복할 수 있는 만큼... 남들 보다 덜 행복한 만큼 더더욱.. 행복해 질 수 있는 노력을 해야 마땅하다 싶고요.

    또.. 우울증이나 조울증 환자라 해서, 24시간 365일.. 쉼 없이 기분이 바닥을 치며 암흑 속에서만 살아가는 것도 아니고요.

    그리고 님... 님은 조울증에 대해 잘못 알고 계시는데;;;
    조울증은, 양극성 장애라 해서... 쉽게 말해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삶을 사는 병입니다.
    기분이 너무 좋고, 컨디션도 너무 좋고, 자신감도 짱짱하고, 영감이 솟구치고... 세상을 다 얻은 듯한 기분고양 상태인 조증과,
    기분이 너무 우울하고, 컨디션도 바닥이고, 자신감이라곤 생기질 않고, 세상에서 버려진 듯한 우울한 상태인 울증..
    그 두 가지 기분의 양극을 반복해 오가는 병이 바로 조울증이죠.
    그러니... 원글님이 행복감을 잘 느낄 수 없다는 건 잘못된 주장입니다.

    게다가 조울증은 우울증과 달라서;; 우울증의 경우, 치료 없이 호전되는 경우도 있고, 치료를 통해 완치되기도 하지만,
    조울증은 일단 한 번 발병하면... 평생 관리를 해 줘야만 합니다.
    님 논리대로라면, 조울증 환자는.. 죽을 때까지 평생.. 행복해 지려는 아무런 노력도 할 수 없지 않겠는지요?

    (위의 설명만으로 조증이 왜 문제가 되는지 궁금해 하실지 몰라 덧붙이자면...
    조증이 심한 경우... 컨디션이 너무 좋아서, 열흘씩 안자고도 피곤함을 못 느껴 몸을 혹사 시키다 건강을 해칠 수 있고,
    고양된 기분으로 마구 일을 벌이고 물건을 사들이다 파산하게 될 수도 있고,
    고양된 자신감으로, 자신과 주변이 난처해 질 상황을 만들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아... 하나 더. 호르몬과 신경전달물질은 다릅니다.
    울증과 조울증은.. 호르몬이 아닌, 뇌내신경전달물질 불균형이 문제가 됩니다.

  • 6. ~~
    '11.10.16 11:58 PM (61.74.xxx.59)

    남들시선, 말 신경쓰지 마세요..
    내 삶은 내가 책임지고 알아서 살건데...남들이 살아 줄것도 아니고..
    그런 건 무시하시구요..
    그리고 그 사람들 진심으로 관심 가져서 그런 것도 아니고
    그냥 입이 있으니 심심해서 하는 소리예요..아무런 의미 없는 말들요..
    두 분이서 잘 이겨내시면서 두 분의 행복만 생각하세요..
    세월이 흐르면 의학도 더 발달되어 좋은 약들도 많이 나올거고
    완치되실 날 있으실 거예요...
    힘내시구요...
    부디 행복하게 잘 사시길 바랄게요...

  • 7. 원글
    '11.10.17 12:48 AM (124.254.xxx.58)

    답글 달아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힘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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