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연애 공포증 걸린 남자 어떻게 하나요.......-_-

우유부단 조회수 : 6,601
작성일 : 2011-10-06 16:30:21

너무 고민이 되서 글을 올립니다.

 

 

잠깐 만난 사람이 있었어요. 그래봤자 한 한달?

처음에 친구로 시작해서 편하게 만났어요. 나이도 같고 취미도 비슷해서 말도 잘 통했구요.

연락이 뜸해서 아 이 남자 나에게 관심이 없구나 생각했지만(네, 저는 연락 횟수=관심 인 뇨좌 ㅠㅠ)

그래도 연락이 먼저 오는건 그 사람이었기에..아예 관심이 없는건 아니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새벽까지 둘이 술을 마시다가 그 사람이 만나보자고 해서 사귀게 되었구요.

사실 저는 처음부터 맘에 있었어요. 그 사람도 그런거 같았구요.

그날 말도 잘 통하고 서로 너무 잘 맞을거 같아서 기분이 좋았어요.

 

근데 문제는 그 후부터입니다. ㅠㅠ

 

사람이 너무 우유부단하고 자기 주장이 없어요.

만나자는 얘기도 거의 매번 제가 먼저했고, 어디 가는지 결정하는 것도 내가, 뭘 먹는지 결정 하는 것도 내가.

매번 이렇게 되니까 좀 지쳤어요.

 

그리고 사귀게 된 후로는 연락도 뜨문뜨문 하구요.

 

또 입버릇처럼 하는 미안하단 이야기...

남들처럼 돈도 잘 못 벌어서 미안하고 너 섭섭하게 해서 미안하고 이렇게 못해줘서 미안하고..아..ㅠㅠ

저는 미안하단 얘기 많이 하는 사람 질색이거든요..그냥 미안하면 잘하면 되는거 아닌가요..

앞으로 잘할께도 아닌 그저 밑도 끝도 없는 "미안하다"는 얘기..듣는것도 참 힘들더라구요.

 

그래도 좋아서 시작한 만남이기에 모든걸 참고 지냈습니다.

 

저 성격 엄청 버럭 잘하고 직설적이고 괄괄하거든요. 근데 그 사람한텐 전혀 티 안 냈구요.

유약하고 예민한 사람이기에(예술하는 사람입니다..ㅜㅜ) 내가 평소랑은 좀 다르게 다가가야겠구나. 하고 느꼈어요.

 

근데 이 남자 사귀잔 말 한 이후로 변했어요.

 

연락도 거의 없고, 만나잔 말도 잘 안 하고...아...사람 피 말리더라구요.

그러던 어느날, 겨우 일주일만에 만나서 이야기를 하는데..

 

 

연애가 두렵답니다. 누구랑 가까워지는게 무섭고 자기가 상처를 줄까봐 무섭고 자기도 상처 받을까봐 무섭데요........

 

순간 멍..했죠.

 

근데 순간 이해는 되더라구요. 두려웠던거구나..그래서 사귀잔 말 한 이후로 날 대하는게 그렇게

어설프고 힘들었던거구나.......왜냐면 저도 정말 오랫만의 연애라서 이 사람 대하는게 너무 힘들었거든요.

 

그래서 제가 노력해볼 의지가 있냐니까..잘 모르겠다고 합니다.

근데 자기랑 연락 끊거나 안 만나거나 그러진 말라고 합니다..계속 연락하면서 서로 한발짝 물러서서

친구처럼 지내면 안되겠냐고..아..ㅠㅠ

 

순간 성격 급한 제가 그럼 알았다고, 당신 좋을대로 하라고. 난 나 좋은대로 하겠다고 먼저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서 나와버렸어요.

 

그 사람 그냥 아무 말도 못하고 멍..하게 앉아있더라구요.

나오는데도 그냥 심장이 쿵쾅 거렸습니다. 사실 무슨 정신으로 집까지 왔는지도 기억이 안 나요.

다리가 풀릴거 같고 정신이 멍했거든요. 저는 누구를 잠깐 만나도 진짜 진심으로 좋아하고 만나는거라서

짧은 만남 기간이었어도 많이 힘들어해요...

 

집으로 가는데 그 사람한테 카톡이 오더라구요. 미안하다고 상처줄려고 한건 아닌데 정말 미안하다고...

그냥 두렵다고 하네요. 연애가 두렵고 상처 주는것도 받는 것도 두렵다고...근데 네가 여자로써 싫진 않고

좋은데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답니다. 날 잃는건 싫다고...

우선은 편한 친구처럼 연락하고 만나고 데이트하고 하자고 그러길래..사실 너무 화가 나서 그러기도 싫었지만

그냥 쿨한척-_- 할려고 알았다고 했어요.

 

그렇게 3일이 지났는데...결국 오늘 연락이 왔네요.

 

전 사실 연락 안 올줄 알았어요. 그냥 착한척 할려고, 좋은 남자로 만날려고 한 말인줄 알았는데..

오늘 날씨가 따뜻하다고...밥 잘 챙겨먹으라고 연락이 왔네요.

근데 아직 아무 답도 못 하겠어요.

 

이 모든 일을 다~~ 알고 있는 친구에게 말을 하니 나쁜놈이라고, 본인이 더 흥분해서 난리를..-.-;;

네, 나쁜놈 맞죠 ㅠㅠ 근데 그 연애가 두렵고 피하고 싶은 그 사람 맘..저도 모르는건 아니에요.

그래서 이해가 되기 때문에 막 욕하고 미워할 수만은 없어요.

 

문제는..제가 지금 여기서 어떻게 해야 되나 입니다.

 

쿨한척 그냥 연락을 해야 되나요. 아님 씹어야 되나요.

 

전 사실 친구로 지낼 자신은 없어요. 짧은 만남이었지만 제가 진짜 좋아한 사람이랑은 전 절대 친구로 못 지내요.

그리고 좀 헤깔리는 부분은...진짜 그 사람 말대로 친구로 지내다가 다시 서로 감정이 싹트면 연인으로

back할 수도 있을까 하는겁니다...아님 난 그저 보험인것인지..ㅠㅠ

 

아 남자에 대해 도통 모르겠어요. 도와주세요..ㅠㅠ 저 지금 완전 머리 빠져요. 엉엉 ㅠㅠ

 

IP : 115.95.xxx.170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 진짜..
    '11.10.6 4:32 PM (220.78.xxx.2)

    님아 마음 접으세요
    연애 공포증은 무슨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그 남자는 님을 좋아하지도 마음에도 없는 거에요 ㅋㅋ
    그 남자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습니다.

  • ...
    '11.10.6 4:37 PM (123.109.xxx.36)

    동감
    덧붙이자면 '성격 엄청 버럭 잘하고 직설적이고 괄괄' 한 여자분께 뒷끝남기고싶지않아하는 찌질이기도하네요
    잊어버리세요

  • 2. 아줌마
    '11.10.6 4:40 PM (119.67.xxx.4)

    그 남자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습니다. 2222222 (저도 이말 하려고...ㅋㅋ)

  • 3. 광장
    '11.10.6 4:49 PM (114.205.xxx.254)

    그게 남자는 사귀고 싶은 마음은 없다는 말인데 돌려서 얘기한겁니다.
    그냥 만날 수는 있어도,좋아하지는 않는다 속마음입니다.
    아주 질이 않좋은 프로예요..조심하세요.

  • 4. .....
    '11.10.6 4:53 PM (218.157.xxx.42)

    저도 그 남자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습니다..에 공감요.
    아주 포장을 지대로 하는군요
    다시 만나도
    잠수타고, 자신감없는 듯한 행동을 수차례보이며
    연애에 자신이 없어서 그렇다는둥... 말도 안될 소리만 늘어놓겠군요

    자신없는 남자가 무슨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합니까
    책임감도 없어보여요

  • 5. 우유부단
    '11.10.6 5:04 PM (115.95.xxx.170)

    음..역시..다른 분들 말을 듣고 보니 이제 조금 수긍이 가네요.

    네 역시 제가 착각이 대단했던거 같은 ㅠㅠ;;
    나이도 먹을만큼 먹었고 연애도 해볼만큼 했는데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는 이러네요.

    맘 굳건히 먹고 연락 안 할께요..

    채찍질 더 해주세요..ㅠㅠ

  • 6.
    '11.10.6 5:17 PM (114.205.xxx.254)

    이제 알았다니 그나마 다행이네요.
    남자가 좀 궁했나 봅니다.자기가 만나고 싶을때는 연락할겁니다.

    그러다가 마음에 드는여자 생기면 그땐 냉정하게 본색이 드러나지요.
    첵임회피용으로 미리 얘기 해놨겠다 .. 그런 식으로 재미보며 무료함을 달래다 치고 빠지는 수법이
    훤히 보이는군요...

  • 7. 사람마다
    '11.10.6 5:59 PM (121.162.xxx.96)

    다르겠지요..
    좋아하는 마음이 큰데도 이사람한테 훅 마음이 넘어가버렸다가는
    왠지 상처입을것 같아서 (왜 그런 느낌인 사람들이 있잖아요) 망설여질 수 도 있고
    아님 정말 한발만 걸치고 있는걸수도 있고,
    경우는 많지만, 남자가 저런다면 그리 미래가 밝게 보이지는 않는군요. 확실히.

  • 8. 정말로 그럴 수도 있어요.
    '11.10.7 10:48 AM (210.180.xxx.2)

    혹시 최근에 실연을 했을 수도 있어요.

    그 사람의 인간성이 나쁘거나 바람둥이처럼 보이지 않는다면 그 사람에게 기회를 주세요.

    님도 그 남자에게 너무 목매지 마시고 어장관리 차원에서 그냥 놔두세요.

    그럼 마음의 준비가 되면 연락을 해달라 하고 내버려두세요.

    그리고 님은 다른 사람들도 열심히 만나보는 겁니다.

    정말 괜찮은 사람이라면 회복될 시간이 필요해요....


    제가 딱 그런 심정이라서 저는 그 남자가 좀 이해가 되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4694 네이버에서 6위로 갔다가 9위로 ... 12 연옌사건이 .. 2011/11/02 2,347
34693 오리털 점퍼 드라이크리닝 해야하나요? 3 오리털 2011/11/02 4,903
34692 네이* 실시간 검색 7위에 한미 FTA 올라와ㅆ습니다 힘냅시다 .. 2 mmm 2011/11/02 1,779
34691 영등포, 양천 지역에 사제 씽크 잘하는 곳 아시나요? eli 2011/11/02 1,695
34690 영어 해석 입니다. 1 간단해요 2011/11/02 1,555
34689 (우울타파) 90년대초반 놀던얘기해봐요~ 10 아 옛날이여.. 2011/11/02 4,290
34688 만두 너무 먹고 싶은데(여긴 외국) 히트레시피로 만들어보신분 있.. 4 먹고파 2011/11/02 2,328
34687 [FTA반대]뭘할수있냐고 안타까워하시는분들께 3 이정희의원께.. 2011/11/02 1,952
34686 방통심의위 "'나꼼수' 방송심의 불가능하다" 세우실 2011/11/02 2,064
34685 천일...볼때마다 이미숙이 넘 멋져요 10 4학년 2011/11/02 3,706
34684 중학생 영어교재추천 2 영어공부하자.. 2011/11/02 4,222
34683 남경필이가 또다시 경호권을 발동! 5 참맛 2011/11/02 2,069
34682 [김어준의 뉴욕타임스146회](1부) 고성국박사의 고성방가 ^^별 2011/11/02 2,068
34681 남경필 사무실 전화했더니 저한테 버럭 하네요 5 절대 반대 2011/11/02 3,223
34680 어제 모 기 비행글 읽었는데요 저예요 2011/11/02 1,770
34679 미국 거지 한국에서 대박? [펌] 한걸 2011/11/02 2,206
34678 극세사 이불, 어디서 사시나요? 4 ^^ 2011/11/02 2,248
34677 헌개차 GDI엔진 일산화탄소 누출 의혹 닥치고 안전.. 2011/11/02 2,442
34676 국립발레단 호두까기 인형 질문 두가지..^^;; 2 올라~ 2011/11/02 2,116
34675 아들 고생 좀 시켜보려고 하는데 아이디어 좀 주세요 15 엄마 2011/11/02 2,670
34674 지금 어떤 상황인거에요? 지금 직권상정 하려는거에요? 3 FTA반대 2011/11/02 2,415
34673 황우여 원내대표 번호는 02 788 2811 전화했어요 2 막아내자 2011/11/02 1,901
34672 남편이 계속 스크린 골프장을 가겠다고 하는데요.. 10 스크린 골프.. 2011/11/02 4,032
34671 [정태인 전 청와대 비서관 인터뷰] 한미FTA 막후 비밀 no완용 2011/11/02 2,181
34670 천일의 약속에서 박유천 동생... 혀가 짧아서 발음 어눌한게 좀.. 15 ... 2011/11/02 4,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