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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하게 죽음을 생각해 봤어요...

지천명 조회수 : 6,117
작성일 : 2011-09-27 20:53:23

벨기에에서는 중병에 걸린 환자가 아직 죽음에 가까운 말기단계에 화 있지 않더라도

일찍 죽기 위해서 의사의 도움을 신청할 수 있는 법이 생겼다 .

적극적, 자발적, 직접적 안락사가 합법화된 것이다. 네덜란드에서도 비숫한 법이 제정되었다.

 

벨기에의 경우 만의 하나, 원치 않는 안락사를 방지하기 위해 

안락사를 신청하려면 의사의 회복불능을 중명하는 진단이 있어야 하고

한번 더 두 번째 의사의 진단이 있어야 안락사가 받아들여진다.

그리고 이 과정은 모두 상세하게 기록되고 나중에 의사와 법률가로 구성된 위원회의 검토를 받는다.

그리고 환자는 이 위원회에 자신의 희망을 온전한 정신상태에서 여러 차례 이야기해야 한다.

그리고 그의 희망이 받아들여지기 전에 4주 동안 다시 한 번 생각할 기회가 주어진다.

 

네덜란드에서는 안락사가 합법화 되기 이전부터 이미 많은 사람들이 편안한 죽음을 선택할 권리를 행사해 왔다.

1995년에는 전체 사망인구의 2.4%인 3,200명이 안락사를 선택했고,

 4만명 가량이 고통감소 치료를 통해 이른 죽음을 선택했다.

이들이 자연사보다 안락사를 택한 것은

죽음의 순간에도 자기 삶을 스스로 결정한 권리를 사용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죽음의 과정이 길면 길수록 그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에게는 자신의 남은 삶과 죽음을

옆에서 돌봐 줄 손길이 절실히 필요하게 된다.

그러나 누구나 시간에 쫓기는 현대 생활에서 죽음이란 이제 거의 혼자서 겪어야 하는 일이 되어 버렸다.

 

병원의 중환자실에 가보면,

환자는 호흡조절기,영양제 공급기, 심장 박동축정기, 심전도 측정기 등

온갖 기계에 둘러 싸여 생명을 연장 받는다.

조금이라도 생명을 더 연장하는 것을 최대의 미덕으로 삼는 첨단 현대의학과

오래 살아있음을 최고의 가치로 보는  현대사회의 문화와 결합하여 가족들을 압박한다.

가족들은 별다른 선택의 기회를 갖지 못하고

병원 측의 의견에 순응하여 환자에 관한 모든 것을 의사에게 맡기고

첨단의학이 손 들 때까지 서서히 지쳐가면서 기다려야만 하는 것이다.

막대한 비용의 문제는 물론 고스란히 남은 가족들의 부담이 되지만,

어느 누구도 이 상황에 반기를 들 순 없다!

 

그들에게 중요한 일은 죽어가는 사람과 내밀한 시간들을 잠시라도  공유하는 것이 아니라 

의사들에 의해 '사망'이 선고되기를 가다렸다가 , 그때 사망자를 '처분'하는 일이 되는 것이다.

-----------------------------------------------------------------------------------

선진국의 요건 중에 '장수'가 들어가지만,

우리나라같이 빡빡하고 힘들게 살아가야 하는 곳에서는

장수가 축복이 아니라, 저주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관심 있게 읽은 글 중에서 일부를 발췌해 봤네요.

저와 같은 생각을 가진신 분들도 많으실 거라는 예상을 하면서...

 

그래서 자연수명 65세 이후에는 자신이 원하면 안락사를 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자기가 만족하는 만큼 살았다고 느낄 때,
주변을 잘 정돈하고
가족에게 '나 그동안 잘 살았다. 고맙다. 이제 그만 가 보련다...'
하는 식의 인사를 정식으로 남기고,
그동안 충분히 사랑했다는 충만감을 느끼면서
또 조금의 아쉬움을 남기면서...
따뜻한 가족의 품에서 떠났으면 좋겠어요.

합의가 된다면 사이좋은 부부는 함께 세상을 떠날 수도 있구요...


 

IP : 222.106.xxx.33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9.27 8:57 PM (210.205.xxx.25)

    제 남편도 비슷합니다.
    저도 가끔 남편이 너무한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아이들 말을 좀 들어주고 싶은 생각이 들때도 있습니다만,
    꾹 참고 무조건 아빠 편 먼저 듭니다.
    제 생각이 남편과 다를때에도 일단은 아빠 말에 동의해 놓고,
    아이들 없을때 제가 남편을 설득해서 남편 입에서 아이의 요구를 들어주는 말이 나오게 하는 편이예요.

    그리고 어떤 요구사항이 있는데
    아이 아빠와 아이의 의견이 충돌할 경우
    저희는 아이에게 글로서 아버지를 설득해 보라고 해요.

    그러면 초등4학년짜리 아이인데도,
    자기 요구사항이 무엇인지,
    그 요구사항을 들어주었을때 어떤 점이 좋을 것인지,
    그걸 안들어주고자 하는 엄마, 아빠의 우려사항은 어떤 것인지 안다는 점,
    그걸 걱정 안시키기 위해서 자기는 어떤 노력을 하겠다는 점,
    (비용이 많이 드는 것 같으면 자기 용돈을 보태겠다거나,
    컴퓨터 사용시간 같은 것을 스스로 제한한다거나...)
    조리있게 잘 씁니다.(국어점수는 형편없는데 역시 목마른자 땅을 파더군요.)

    그러면 범죄수준의 요구사항이거나 어마어마하게 위험한 일 아니면
    아이와 타협안을 마련해서 허락해 줍니다.

    사춘기 청소년이라서 이런 방법이 통하실지는 모르겠으나,
    그냥 참고하시라고요..

  • 2. jk
    '11.9.27 8:59 PM (115.138.xxx.67)

    합리적인 논의가 진행되다가

    그걸 가로막는 절대 말이 안통하는 경우가 등장하는데

    현대사회에서 논의의 진행을 가로막는 경우 잘 보면 꼭 종교가 등장하죠
    그것도 기독교

    종교에서 안된다고 했기에 안되는게 좀 많죠... 안락사도 마찬가지
    잘 보면 특정 논의에 대해서 절대 안된다고 주장하는 쪽은 꼭 종교가 껴있어용...

  • 3. 음..
    '11.9.27 9:03 PM (119.192.xxx.98)

    그렇다면 정말 안락사는 "고통"없이 편안하게 가는걸까요..?
    그렇게 "편안하게" 약물에 의해 조용히 가는 경우가 가능해요?
    궁금하네요..

  • 4. 홀로그램
    '11.9.27 9:12 PM (121.176.xxx.138) - 삭제된댓글

    특약을 많이 넣은 것 같네요. 특약 같은 것 들지 말고 가장 작은 것으로 딱 실비만 보장되는 것으로 들라고 하세요.

  • 5. 완전동감
    '11.9.27 10:03 PM (211.207.xxx.24)

    저 정말 동의 합니다.

    자기가 만족하는 만큼 살았다고 느낄 때,
    주변을 잘 정돈하고
    가족에게 '나 그동안 잘 살았다. 고맙다. 이제 그만 가 보련다...'
    하는 식의 인사를 정식으로 남기고,
    그동안 충분히 사랑했다는 충만감을 느끼면서
    또 조금의 아쉬움을 남기면서...
    따뜻한 가족의 품에서 떠났으면 좋겠어요. 22222222222

    아쉬움 남는게 인생인거죠.
    오래 더 산다고 해서 그 아쉬움이 채워지겠어요?
    나는 떠나지만, 내 세포 하나 하나 원자로 분해 되어 또 어딘가에 살아 있는거죠.

    슬프지는 않을거 같아요.
    단, 사회적인 분위기가 자연스레 받아들여지는 즈음이 되어야 하겠지요

  • 6. ...
    '11.9.27 10:12 PM (114.206.xxx.216)

    65세 이상 원하는 사람이 안락사 선택하는 것과 병원 중환자실에 있는 사람은 전혀 다른 문제예요.
    원글님이 쓰신 건 오히려 자살에 더 가까운데요.
    스스로 주변정리 다 하고 죽음을 선택하는 거니까요.

    병원 중환자실에서 기계로 생명을 연장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자기 의지에 의한 것이 아니죠.
    그리고 우리나라에는 여기에대한 사회적 합의가 아직 제대로 없구요.
    (보라매 사건 이후로는 가족이 원한다고 병원에서 퇴원 못시키는거 아시죠?)
    우리나라도 외국처럼 본인이 젊고 건강할 때
    생명연장치료에 관해 본인이 선택해서 치료에 반영되도록 해야한다고 생각해요

  • 지천명
    '11.9.28 12:07 PM (222.106.xxx.33)

    이제쯤은 본격적으로 논의가 되고 합의를 만들어 내야 할 시점인 듯 해서요...

  • 7. *****
    '11.9.28 1:00 AM (222.112.xxx.170)

    원글님이 말씀하시는 방식의 죽음이 주변에 실제로 있다고 생각하면 으스스해요.
    지금 몸을 받아서 태어난 것이 무엇보다 소중하다는 인식이 없어지는 거잖아요.

    누구네 아버님은 최근에 약물 안락사로 가셨다느니, 하는 얘기가 들리는 사회라니...
    말이 좋아 안락사지, 스스로 선택했다는 점에선 자살이고
    그걸 위해 타인에게 살인 교사에 가까운 행위를 해야 합니다.

    인위적인 생명 유지를 하지 않겠다고 하는 건 죽음을 선택하는 건 아니에요.
    이미 죽음이 가까워졌을 때 삶을 고통스럽게 연장하지 않겠다는 거니까.
    그리고 이런 방식의 죽음이 허용되면 범죄에 이용될 가능성도 생길 수 있어요.

  • 8. 라맨
    '11.9.28 1:06 PM (125.140.xxx.49)

    친정어머니때문에 늘 퇴근 후의 일정이 솔직히 참 피곤하고 힘들지만
    - 매일 병원에 들렀다 가는 일상-
    저는*****님의 말씀에 공감합니다.
    인위적인 생명 유지는 저도 반대고 ,그래서 우리 아이들에게나 친구들과 얘기하곤 합니다.
    내가 저런 경우에 처하면 절대 인위적인 생명 연장 처치를 하지 말고
    그냥 그대로 지켜만 보다가 자연스런 죽음을 맞이하게 해 달라고 미리 미리 말해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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