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바로 보기"
최근 유시민 작가 이야기로 장안이 화제입니다. 아주 비판적인 평가부터 그의 충정을 이해한다는 부분까지 다양한 반응입니다
저는 듣기가 조금은 거북했습니다 내용의 옳고 그름을 떠나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었습니다.
매불쇼 최욱 진행자의 지적이 마음에 당았습니다 좀 더 부드러운 접근 방법은 없는지, 진영을 묶어내면서 이야기할 순 없는지 등이 아쉬웠습니다
그런데. 제가 아는 유시민 작가 다웠습니다 같은 편에 있을 땐 통쾌하지만, 상대일 경우 폐부를 찌를 정도로 아품니다
그래서 거북할 수도 있을 듯싶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유시민 바로 보기'가 필요할 듯합니다 몇몇 이들은 유 작가가 달을 가리키면서 손가락질을 했다고 화를 내고, 주먹을 쥐었다는 식으로 비난합니다. 제발 유 작가의 손가락이 아니라, 그가 가리키는 달이 무엇인지 살펴보면 좋겠습니다.
우선 그의 주장에는 쉼게 동의되지 않는 논리적 모순이 있습니다.
특히 '구조적 다수'에 대한 그의 진단이 그러합니다.
제가 볼 때 이 대통령께서 언급한 구조적 다수'는 상대적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자는 정도일 것 같습니다.
즉 해방 이후 줄곧 보수 우위였던 우리 사회 운동장을 어느 정도 평평하게 만들겠다는 의지인 듯합니다 솔직히 말해 인위적 정계 개편은 지금 가능하지도 않고 할 동력도 없다고 봅니다
그런데 유 작가는 결론으로 '구조적 다수'의 실파 가능성을 내세웠습니다 그 답지 않게 논리적으로 다소 비약된 느낌입니다
그리고. 태도와 비유에 관한 부분은 논외로 했으면
합니다.
유 작가는 경기를 뛰는 선수가 아니라 해설가입니다 선수에 준하는 엄격한 태도와 비유를 요구할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중요하게 여긴 건. 그 다음입니다 유 작가가 지적한 대표적인 사례 몇 가지만 들어 보겠습니다.
그는 검찰 개혁에 대해 대통령의 솔직한 설명과 국민적 이해를 구하는 게 우선이라고 했습니다 저는 대통령의 수사 기소 분리 의지를 의심하지 않습니다
누구보다 정치 검찰에 의해 피해를 입은 분이 이 대통령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근 소위, 자칭 몇몇 대통령의 측근 인사들의 언행을 보면 의구심이 생깁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보완수사권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이 나오는 것입니다
또 유 작가는 대통령께서 당에 불필요하게 관여한다고 생각하는 듯합니다 대표적으로 예를 든 게 당 대표 경선에서 김민석 전 총리를 응원하는 것입니다 저는 설마 그렇게까지일까 싶습니다
하지만 대통령과 가까운 이들이 한결같이 김민석 전 총리 이야기를 합니다.
심지어 정청래 의원을 감정적으로 싫어한다고 전해집니다.
(참고로 저는 두 분 중에 어느 누구도 지지하지 않습니다)
이러면 많은 당원들이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외에도 소위 '명픽' 등 몇 가지 사례를 유 작가는 더 들었습니다.
유시민 작가 주장이 걱정인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만약 그가 주장한 내용이 사실이거나, 사실에 가깝다면 정말 큰 일입니다
'구조적 다수'를 따지기 전에 우리 내부가 먼저 균열되고 무너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올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유시민 작가의 주장을 모두에 대한 예방주사로 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지금이 접종시기는 아니지만, 미리 맞는다고 나쁠 건 없을 것 같습니다
막걸리 한잔 하면서 이야기를 듣고, 소통했으면 합니다 이런 게 쌓여서 아예 겸상도 못하는 관계가 되는 걸 숱하게 봤습니다
지금부터 허심하게 서로의 고민을 들었으면 합니다.
끝으로 사족같이 덧붙이고자 합니다 유 작가는 자기가 실패하기 바란다고 했습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그의 예상이 완벽하게 실패하길 간절하게 바랍니다
이재명 정부는 꼭 성공해야 합니다 박근혜 탄핵으로 문재인 정부가, 윤석열 탄핵으로 이재명 정부가 탄생했습니다 이재명 정부가 성공하지 못한다면 국민을 제대로 바라볼 수조차 없을 겁니다
반드시 성공해야 합니다
이분 조근조근 말 잘하더니 글도 조근조근 잘 쓰시네요
대통령과 가까운 이들은 한결같이 김민석을 얘기하고 정청래를 감정적으로 싫어한다고 한다
없은 말은 아닌가보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