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지옥같고 괴롭고 우울할 시기가 몇년 있었거든요
그때는 쓰레기 버리는게 너무 힘들었거든요
씽크대 수채구멍도 꽉 차야 겨우겨우 비우고
재활용도 일반쓰레기통도 그때그때 정리하고 버리는게 너무 힘들었어요
그런것들이 늘 꽉 차 있었죠
그리고 철마다 철에 맞게 옷이니 이불이니 정리하고 바꾸는거
각 맞춰 이쁘게 정리하는거
쓸모없고 고장난거 안쓰는거 버리는거 처분하는 거
그런게 너무너무 힘들었어요
옷장 수납장 냉장고는 늘 꽉 차있고
대충 꿍쳐놓은것도 많았어요
누가 열어볼까 걱정되는 수준이었죠
겉으론 그나마 정리된듯 보여도
수납장 문열거나 냉장고 냉동실 문 열거나
가방속을 들여다보면
배수구 같은곳은 머리카락이든 뭐든
뭔가가 낑겨있고 한숨이 나오는 수준이었어요
혼자있으면 에너지가 없어서 누워있거나 가만히 있거나 그랬죠
그게 계속 가더라고요
어떤 변화가 없으면 그냥 죽을때까지 계속 그랬을거예요 아마
티비에 나오는 그런 쓰레기 가득한 집은 전혀 아니었고요
겉으로 보기엔 참 멀쩡해요
근데 안보이는 곳이 다 막혀있었죠
돌이켜 생각해보니 제가 겉으로 보기에 너무 멀쩡해보여도
속은 안그랬던거와 똑같아요 주변환경이요
다 끌어안고 살다가 도저히 못봐줄때
혹은 누가 방문한다고 하면
그때서야 겨우겨우 내다버리곤 했죠
그때는 너무너무 괴로웠고 늘 죽고싶었고
마음 깊은곳에 표현못한 분노과 적개심 수치심으로 가득했어요
그런데 요즘은요
겉으로 보기엔 크게 다르지 않은데 속이달라졌어요
씽크대 배수구 구멍은 수시로 비우고
배수구 머리카락은 그때그때 늘 줍는 편이고
설거지는 거의 밀리는법이 없어요
옷장 서랍장 속은 각맞춰 가지런히 있어요
그리고 쓰레기 버리는게 너무 중요해졌고요
집 앞마당 창틀..등등 주변환경이
깔끔하고 정리안되어있으면 못참겠더라고요
전에는 정리안된채 그냥 둘수밖에 없었던 그 느낌이 선명한데
그때는 제가 늪에 빠지는 것 같았어요
애쓰고 용써도 주변환경이 불량해져가는것을 어찌할수가 없었거든요
기력이 딸려 포기하던 느낌이 또렷이 기억납니다
아무튼 주변환경을 속속들이 보는게
그 사람의 마음상태(특히 무의식)와 같다는거
청소 정리 정돈 버리기..
이게 정말 마음을 나타나는거가 맞는거같아요
오늘 새벽에 일어나자마자
현관앞 마당도 쓸고 잔디도 깎고 청소 정리하면서
문득 옛날 생각이 나서 글 써봅니다
그때의 저를 안아주고 싶네요
혼자서 어쩔 수가 없었던 저를요
그 기나긴 세월 잘 버텨주었다고
토닥토닥 포근히 안아주고 싶습니다
저의 경험으로 알게 되었어요
정리못하고 잘 못버리는 사람들보면
그 사람들이 게을러서 그런게 아니라는걸
잘 알게 되었구요
따뜻한 눈길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어요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라는것도 알게됐구요
그건 그야말로 크나큰 수확이지요
저의 경험이 없이는 절대 그런 시각을 갖지 못했을거예요
아무튼 오늘 저를 보면서 문득
아 내가 전보다는 많이 건강해졌구나..를 느꼈고요
감사하는 마음도 들고 이렇게 한자 적으며 나누어봅니다
혹시 주변 정리가 어렵고
서랍속 옷장속 같은 그런 물건 넣는 공간에
뭔가 뭉쳐있고 꿍쳐있고 낑겨있는 것들이 꽤 있나요?
고장나있고 버릴 물건들 버리거나 정리가 어렵나요?
어쩌면 그것은 내 마음이 나를 좀 봐달라고
보내는 신호일수도 있다는거 아셨으면 좋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