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사자 경험 얘기가 여럿 있죠.
동서양 공통적으로 몸에서 정신이 분리되어서 자기 몸을 붙잡고 우는 가족들을
지켜본 얘기도 있고
다른 경우는 먼저 간 가족이 맞으러 나왔다는 것도 있더라구요.
먼저 간 가족인 걸 알아보는 건 그들이 생전의 모습과 같기 때문에 알아본다고 생각하면
이걸 기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저는 아닌 사람이에요.
생전에 몸이 어딘가가 불편하거나 사고로 신체를 잃은 사람이면 저 세상에서도 그런 모습으로 산다면
너무 싫고요
정신적으로도 어떤 사람은 자기 잘못도 아니고 내 선택도 아닌데 누군 태어나 보니
머리가 좋은 사람으로 태어나서 일평생 공부도 쉽게 하고 그걸로 인정과 칭찬
살면서 모든 게 쉽게 이어지는 인생길 살다 가는 경우가 있는 반면에
어떤 사람은 태어나 보니 나쁜 머리에 심지어는 훠어씬 나쁜 머리 아니면
불량 유전자여서 사는 거 자체가 고통이었는데 죽어서도 그렇게 산다면
정말 그건 형벌이다 싶어요.
그중에는 죽어서 생전의 가족을 그대로는 안 만나고 싶은 사람도 있지 않을까요.
제가 그래요.
여기서 돌아가신 엄마가 보고 싶다는 분들 보면 부러워요.
저는 전혀 아니거든요.
생일이라고 가족과 따뜻한 시간을 보내본 적도 없고
부모 양쪽 다 죽어서조차 다시 만나고 싶은 마음은 없어요.
그런데 죽을 때 또 가족이 마중 나온다면 저는 생각만 해도 죽고 싶지 않아요.
저같은 사람은 그래서 지금 이 순간 그리고 안 아픈 이 순간을 가장 귀하게 여기게 돼요.
남들의 인정, 이런 건 차치하고 그냥 내가 하루 만족하는 하루를 보내는 거
그게 세상의 평가로 몇 십억 짜리 집에 살아서 행복하고 기쁘고와 상관 없고요
오늘 하루가 내가 하고 싶은 일 하면서 내 마음에 평화가 있고
누군가와 불쾌한 일 스트레스 받을 일 최소한으로 하면서
오늘 하루의 시간을 충실하게 나를 위해 보내는 거
그거 밖에는 아니 그것만이 내가 나를 위해 해줄 수 있는 전부이고
남한테 기댈 게 없는 사람으로서는 더더욱 내가 나한테 잘해주기가 절실할 수 밖에
없어서 남 평가보다 내가 기뻐하는 걸 내가 해주기가 최우선 기준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