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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중환자실에 계신데

어쩌다 조회수 : 5,205
작성일 : 2026-05-25 05:24:04

1주일 전 일요일 밤에 위독하시다고 해서 가족들 다 모였어요.

엄마가 연명치료는 절대 안 하겠다고 평소에 누누히 강조하셨기 때문에 응급실 닥터는 이대로라면 밤중에 임종하실 거라고 했는데요. 다행히 주치의가 밤에 나와서 엄마를 중환자실로 옮겨서 신장 투석을 시작했고 염증 수치가 조금씩 정상 가까이 돌아오면서 고비는 넘기셨다네요. 다행이긴 한데, 문제는 얼떨결에 연명치료를 시작한 셈이 되었고 이제는 기계에 의존한 채 언제까지 버티실지 장기전으로 넘어가는 분위기. 

너무 사랑하는 엄마지만 중증치매로 5년 고생하셨고 주위 사람들도 많이 힘들게 하셨고 정신이 깜빡깜빡하면서도 틈만나면 연명치료 안 하겠다고 말씀하셨는데.

그 와중에 저희 형제들은 일주일에 세번 10분 엄마 면회하고 눈물콧물 닦고 병원 옆 고깃집에서 고기 구워 먹고 헤어지는 이상한 루틴을 이어가고 있어요. 엄마는 중환자실에서 사투를 벌이는데 자식들은 고기가 목구멍으로 넘어가나 싶지만 그 동네에 적당한 음식점이 거기 하나라서요. 

기도를 하려고 해도 뭐라 해야할 지 모르겠네요. 엄마가 하루라도 더 오래 사시길 기도해야 할지 건강하게 회복될 가망은 없으니 더 큰 고통 겪기 전에 편안하게 돌아가시길 기도해야 할지요.  비슷한 상황 겪어보신 분들 어떠셨나요? 

   

IP : 182.231.xxx.92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ㅁㅁ
    '26.5.25 5:30 AM (112.187.xxx.63) - 삭제된댓글

    병원에 오지마세요 라고 목소리내늗 의사가 늘어가죠
    일단병원에 오는순간 병원은 수익을 내야한다고

  • 2. ...
    '26.5.25 5:42 AM (115.138.xxx.99)

    갈등은 계속 됩니다.
    돌아가신 현재까지도 가끔씩 드는 생각입니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미리 작성해 놓으셔서
    연명치료에 관한 부담은 덜었어도, 그 순간에서도
    선택에 대한 부담은 계속 되었으니깐요.

    그 상황속에서 저는 후자였습니다. 고통속에서 놓여나서
    편안하시길 바랬습니다.

  • 3. 딜레마
    '26.5.25 5:52 AM (211.221.xxx.43)

    그런데 의사 입장애서도 살릴 수 있는데 손 놓고 있을 수는 없젾아요 연명치료의 기준을 어떻게 판단해야 하는지..

  • 4. 보헤미안
    '26.5.25 6:10 AM (112.147.xxx.95)

    84세 중증치매 아버지 3일전부터 누워서 주무시기만해요. 물도 거의 못 드시고 어제 아침 반짝 컨디션 괜찮으셔서 일으켜 세워 미음 5숟갈 드셨어요. 상태가 갑자기 이렇게 될 줄 모르고 요양원 입소하기로 한 날이 오늘이에요. 이런 상태에서 요양원 가시는게 맞는지 계속 고민했는데 요양원에 상담하니 모시고 오라고 하네요. 욕창이 제일 걱정되고 거기선 의사가 와서 링거도 줄 수 있다고 해서요. 저는 3일전부터 매일 마음 속에 아빠가 요양원 가시기 전에 집에서 편히 돌아가셨으면 하는 마음이었는데 기어이 이 아침이 왔네요.

    어떤분들은 왜 병원으로 안 모시고 가냐고 하는데, 가면 이런저런 검사하고 식사 못 하시니 콧줄 끼우고 할까봐 못 가겠어요. 자연스럽게 순리대로 이렇게 서서히 떠나시는게 맞다는게 엄마와 자식들 결론이에요. 저는 그저 자비를 베푸소서...기도합니다. 어르신들의 마지막을 집에서 지키기도, 병원에서 지키기도 참 어렵네요. 임종이 다가오신 어른들을 집에서 편하게 보내드릴 수 있는 시스템이 생긴다면 너무 좋겠어요.

    어머님이 편안하시길 바랍니다.

  • 5. ..
    '26.5.25 6:33 AM (112.170.xxx.204)

    연명치료 안 하신다고 하셨는데 왜 투석을 하셨나요.. 중증치매셨으면 어차피 상태도 안 좋으셨을텐데.. 돌아가시고 나면 고생시켜드린 거 후회됩니다.. 연명치료는 환자를 위한 게 아니라는 생각을 했어요..내 몸이라면 저걸 원할 건가 물어보면 다들 싫다고 하면서..

  • 6. 회생불가일때
    '26.5.25 7:00 AM (220.78.xxx.213)

    투석은 연명치료죠
    갑자기 위독하다하면 어버버하다
    얼결에 연명치료 시작하게 되죠
    정신 바짝 차려야겠더라구요

  • 7. 언니가
    '26.5.25 7:00 AM (182.231.xxx.92)

    동의를 해서 진행을 했는데요. 제가 멀리서 오고 있는데 가장 사랑하셨던 딸인 저를 보고 가셔야 할 것 같아서, 근데 아무것도 안 하면 엄마가 저 도착하기 전에 돌아가실 거라고 하니까 마음이 약해져서 투석을 하기로 했다네요. 그리고 주치의가 가족 지인인데 투석 안하면 엄마가 가시는 길 더 고통스러울 거라고 해서 그랬다네요. 대학병원 교수인 사촌오빠는 그래도 하지 말라고 했다는데 언니가 혼자 결정을 하기 얼마나 힘들었겠어요. 원망은 안하는데 앞으로 어떻게 될지 막막하고 답답하네요.

  • 8. ..
    '26.5.25 7:02 AM (221.167.xxx.124) - 삭제된댓글

    저희도 그랬어요.
    아버지가 너무 고생을 하셔서 더이상 고통을 받지않으셨으면 했는데 의사는 쇼크사 온다고 마약성 진통제를 놔주지 않고.

    아빠는 살고 싶어하셨을까
    죽고 싶으셨을까. 계속 생각이 나요.

  • 9. 갑자기
    '26.5.25 7:04 AM (175.199.xxx.36)

    엄마가 연명치료안한다고 해도 막상 닥치면 그게 쉬운게
    아니죠
    멀쩡히 살아계신데 안해줄수가 없는거죠
    누구하나 총대메고 냉정하게 얘기할수 있어야 해요
    제경우가 아니라 지인은 친정언니가 엄마 가망 없으니
    그만하자고 얘기해서 더이상 연명치료 안하니 며칠있다
    돌아가셨어요

  • 10. 9oo9le
    '26.5.25 7:05 AM (211.222.xxx.169)

    아버지께 가장 합당한 방법으로 순조롭게 진행시켜달라고 기도하세요.
    조용히 어머니 손잡고 기도해보세요.

  • 11. 저흰
    '26.5.25 7:46 AM (70.106.xxx.95)

    고민하는데 젊은 의사가 오빠를 따로 뒤로 불러서
    연명치료 하지말라고 했어요.
    그리고 얼마안있다 가셨구요.
    가망이 있으면 백번이고 치료 하지만 살려둔다해도
    육체에 숨만 붙어있지 더이상 의식도 없이
    누워서 사는거에요.
    나라면 나라면 어떻게 하고싶은지 생각해보세요

  • 12. 이미
    '26.5.25 7:49 AM (49.175.xxx.199)

    연명치료 거부한 신부전 상태 환자에게 고통을 줄여주는 완화의료를 한다는 가정 하에, 투석 안 하면 가시는 길 더 괴로울 거라는 의사의 말은 과장인 것 같아요. 저도 부모님 보내드리면서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하는 말이에요.
    그리고 당연히 후자입니다. 가시는 길 되도록 편안하게 최대한 고통없이 오늘이나 내일 중에라도 돌아가시길 기도하는 게 인간의 존엄이라는 측면에서도, 사랑하는 사람이 고통 속에 괴로워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라도 온당하지 않을까요.
    치매 환자라면 더더욱 지금 자신의 상황이 이해되지 않아 더 공포스러울 텐데 어떻게 그 상태로 더 오래 사시길 바랄 수 있겠어요. 그건 그저 어떤 형태로든 자식들 곁에 목숨이 붙은 채로 있길 바라는 욕심일 뿐이에요.

  • 13. 친척중
    '26.5.25 8:01 AM (211.234.xxx.254)

    의사 있어서 조언으로 아버지 연명치료는 안 했어요.

    그때가 괴로워요.
    누구는 연명치료는 안 해야 한다.
    누구는 연명치료가 자식된 도리다.

    가족회의 계속 하고
    밥은 먹어야 하니 병원 근처 식당에서 밥은 먹고 가족 회의하고 그때 당시 저희 아버지 병원 그처 식당은 갈비탕을 주로 하는 음식점이라 주구장창 갈비탕을 먹었던게 기억나요.

    저희는 엄마가 결단을 내리셨어요.
    아버지 연명치료 하지 말라고

    자식된 입장에서 마음이 괴로우실것 같아요.
    위로드립니다. ㅜㅜ

  • 14. 가지않은 길
    '26.5.25 8:06 AM (14.32.xxx.65)

    인명재천도 쉽지않군요
    저도 미리 생각해보지만 답이 없네요

  • 15.
    '26.5.25 8:37 AM (211.234.xxx.40)

    저희는 엄마가 갑자기 편찮으셨고
    코로나 시기라서 연명치료 하게 됐는데
    엄마께서는 고통스러우셨겠지만, 남은 이들에게는 위로의 시간이기도 했다고 생각해요.
    다행인지 불행인지 연명치료 하시고
    일주일만에 돌아가셨네요
    저도 죽음에 덤덤한 편이라고 생각했는데도
    막상 닥치니 마음과 다르더군요

  • 16. 에구
    '26.5.25 9:35 AM (14.58.xxx.207)

    참 어려운일 같네요
    저희 엄마도 연명치료 안하신다고 보건소에 직접 가셔서 뭘 작성하셨더라고요ㅠ

  • 17. 거부
    '26.5.25 1:45 PM (121.139.xxx.166)

    가족 동의하에 연명치료 안했던 암말기 엄마
    요양원, 호스피스 약 5개월 지내다 가셨어요.
    그럼에도 여러 질병을 20년 넘게 앓아온 엄마여서 마지막엔
    엄마 빨리 가시라고 혼자 중얼댔네요.
    돌아가신 지금도 후회 안해요.

    본인의사가 강력했는데 투석을 시작한 부분은 매우 아쉽네요.
    의사들이 다 그래요.

    앞으로의 시간 그저 잘 견디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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