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그렇게 백반정식이 먹고싶어서
밥하고 찌개 끓이고 고기볶고 생선도 굽고 나물도 무치고
두부에 양념장도 올리고...
여하튼 먹고싶은 것으로 한상 차려서 남편과 먹었어요.
밖에 나가서 먹으면 한두가지 없으면 아쉬운 반찬이 있길래
이번엔 그냥 제가 먹고싶은 걸로 메뉴 짜서 제가 했어요.
다 먹어갈 즈음 갑자기 잔치국수 생각이 나는 거에요.
계란고명도 하얀거 노란거 따로따로 올리고 고기 볶은거,호박볶은거,
당근 볶은거 알록달록 이쁘게 올려진 멸치국물 진한 잔치국수요.
그래서 저녁에는 고명 잔뜩 올라간 잔치국수 먹자고 했어요.
남편은
"나야 먹기만 하면 되지만 당신이 고생이지."
라고 하는데 문든 친구가 했던 말이 생각나는거에요.
친구남편이 저처럼 메뉴를 읊어댄대요.
잔치국수를 먹고싶으면 고명은 뭐뭐뭐 올리고 육수는 꼭 멸치로 내고
어쩌고 저쩌고...
그것도 아침상 마칠무렵 점심메뉴로 얘기한다면서 아주 징글징글하다고...
그래서 제가 남편에게 그랬어요.
"나야 내가 먹고싶은 거 내가 조리하는 사람이니 뭐먹고 싶다. 뭐먹자.해도
욕먹을 일 없는데 남편이 맨날 이러면 정말 얄밉겠다.ㅎㅎㅎㅎ"
친구마음도 이해되고 친구남편마음도 이해되는 그런 날이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