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프랑스는 기억하고 우리는 놓친 것

윌리 조회수 : 2,477
작성일 : 2026-05-20 11:53:27

파리에서 혁명이 일어났다.

1789년, 바스티유 감옥이 무너지던 날. 혁명의 불꽃이 꺼지지 않으려면 지방이 호응해야 했다. 당시 프랑스 인구는 약 2,500만. 그중 파리는 60만이었다. 파리 혼자서는 갈 수 없는 혁명이었다.

파리는 불안했다. *우리만 고립되는 건 아닐까. 우리만 죽게 되는 건 아닐까.*

그때 보주가 나섰다. 알자스 너머, 라인강 기슭의 작은 산악 지방. 혁명정부에 가장 먼저 세금을 냈다. 말 한마디 없이, 돈으로 연대를 선언한 것이다. 파리와 함께 하겠다는 뜻이었다.

그 연대의 정신이 빛을 발했다. 마르세유가 따랐다. 리옹이, 보르도가, 낭트가 이 대열에 합류했다. 마르세유 의용군은 파리로 행진하며 노래를 불렀고, 그 노래가 훗날 프랑스의 국가가 되었다. 지방이 호응하자 비로소 혁명은 혁명이 될 수 있었다.

파리에 보주광장이 지금도 당당히 자리하고 있는 이유다.

---

전두환이 혼자 다 해먹겠다고 선언했다.

서울의 학생들이 일어났다. 시민들도 거리로 나섰다. 1980년 봄, 서울의 공기는 팽팽했다.

파리의 불안처럼, 서울도 불안했다. *우리만 고립되는 건 아닐까. 우리만 죽게 되는 건 아닐까.* 광주가 그 물음에 답했다.

그런데 서울대의 학생들이 해산했다. 스스로 물러났다. 잘난 지성이, 먼저 물러났다.

광주가 고립됐다.

대구가 조용했다. 부산이 조용했다. 대전이 조용했다.

광주에서 사람이 죽었다. 엄청나게 죽었다. 계엄군의 총과 칼 앞에, 연대를 믿었던 사람들이 쓰러졌다.

---

수십 년이 흘렀다.

그런데 지금 대구가 광주를 미워한다. 혐오한다. 왜일까.

가해자가 피해자를 미워하는 심리는 보편적이다. 내가 외면한 사람, 내가 버린 사람, 내 침묵이 죽인 사람. 그 얼굴을 마주하는 게 견딜 수 없이 불편할 때, 인간은 그 불편함을 혐오로 바꾼다. 미워하면 외면했던 자신을 정당화할 수 있으니까.

일본이 한국을 미워하는 것도 그런 이유일까.

보주는 연대했고, 광장에 이름을 얻었다. 대구는 침묵했고, 그 침묵은 지금도 혐오라는 이름으로 살아있다.

IP : 121.142.xxx.179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6.5.20 11:55 AM (172.56.xxx.227)

    이상하네요 이재명 정부 들어서고 게시판에 지역 갈등 유발글 올라와요

  • 2. 얘네는
    '26.5.20 11:56 AM (211.222.xxx.211)

    혁명, 불꽃 , 촛불 그런거 되게 좋아해...

  • 3. ㅜㅜ
    '26.5.20 11:57 AM (218.236.xxx.66)

    뭔가 굉장히 슬프고 복잡하고

    민족성이 문제일까요?

  • 4. 갈등글
    '26.5.20 11:58 AM (112.157.xxx.212)

    자꾸 올려서 막아야죠
    그동안 해온 죄과가 태산이라
    변하고 싶진 않고 변하지 않는 비열한자들의 응원을 얻어
    사라지지 않으려면 뭉치라는 신호를 주구장창 보내야죠
    우리가 남이가~~~
    그러나 그럴수록 그들만 고립될거에요
    왜냐하면 지금은 내 자유와 내삶이 중요한 시기가 됐거든요
    늬들만 뭉쳐서 다 해먹는 나라가 아니라
    이재명이 퍼주고도 나라 곳간이 이상이 없는게
    지들만 해처먹던걸 국민에게 나눠주고 있기 때문이죠
    나라에 돈이 없어서 나라가 망할까봐 걱정하고
    숨죽이고 죽어라 일만했던 국민들이
    곳간에 돈은 많았고 지들끼리 짬자미로 퍼먹고
    국민들에게만 인색했었다는걸
    바보 아닌 생각을 할줄 아는 사람들은 다 알았거든요

  • 5. 쥐뿔
    '26.5.20 12:04 PM (112.157.xxx.212)

    지금 모든게 투명해지고 백일하에 드러나는 세상에서
    그들이라고 언제까지 우리가 남이가에 갇혀 있겠어요
    자신의 행복과 자유와 이익이 중요해지겠죠

  • 6. 나라를
    '26.5.20 12:07 PM (118.235.xxx.102)

    찢어버리는 알바들이 안설쳤으면 좋겠어요.
    대한민국은 하나입니다.

  • 7. 대구사람
    '26.5.20 12:10 PM (119.203.xxx.70)

    대구사람이라고 침묵하지 않아요.
    대구사람이라고 잘못한 것을 잘못했다고 모르지 않아요.

    다만 일부 위에 있는 사람들이 너무 공고히 지키고 있을 뿐이죠.
    모든 지역이 외면했음에도 대구만 골라 지적받다보니
    (또는 대구 스스로 특혜를 받았다는 착각속에 있다보니)
    스스로 2찍이어야 된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저 처럼 늘 민주당 지지하고 진보이기를 갈망하고
    518 사진에 그런 일을 겪게 했다는 사실에
    분노하고 죄송하고 그래요.
    제 친구들 역시 그래요.
    모든 대구사람들이 다 그렇지 않다는 것만 이해해주셨으면 해요.

  • 8. 윌리
    '26.5.20 12:28 PM (121.142.xxx.179)

    119님, 저의 글은 귀하에게 부당한 글입니다. 그리고 오늘날의 청년들이 이 역사를 잊는 것도 부당합니다. 그러니 광주가 오랜세월 부당함을 견딘 것처럼, 귀하도 저도 이 부당함을 견디는 게 맞지 않을까 싶어요

  • 9. ㄱㄴㄷ
    '26.5.20 12:30 PM (120.142.xxx.17)

    대구경북의 열등감이라 봅니다.

  • 10. 대구사람
    '26.5.20 1:47 PM (119.203.xxx.70)

    제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처음에는 모든 지역을 이야기하시다
    대구지역만 대놓고 이야기하시면
    결국 박정희가 만들어놓은 가라치기 프레임에 갇힌다는 겁니다.

    모든 사람들이 광주사람들에게 미안해하고
    그들이 어떻게 희생되었는지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미안해 하고 그들의 상처가 제대로 아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부당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하지만 한 지역만 꼬집어서 이야기 하지 말자는 이야기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823247 넷플릭스 광고형 보고 있는데 테블릿 몇대까지 로그인 되나요? ... 00:01:30 104
1823246 가까운 지인 부모님의 부조 10 조의금 2026/07/04 471
1823245 콩물에 참외 넣어 먹으면 진짜 맛있어요. 9 ... 2026/07/04 799
1823244 ocn 탑건, 미션임파서블 그만 2 현실과마법 2026/07/04 480
1823243 10주년기념 도깨비여행 tvn 1 난이미부자 2026/07/04 548
1823242 항공사 부기장은 중도포기 탈락자도 많네요 1 부기장 2026/07/04 545
1823241 김민석, 광주와 광화문에서 첫 출마선언 "DJ처럼 연설.. 7 ㅇㅇ 2026/07/04 454
1823240 부산 강서구 국제신도시 사시는분 있나요 2 ㅇㅇ 2026/07/04 155
1823239 여름에도 이불 덮고 자야되는 11 이불 2026/07/04 1,127
1823238 팬티에 맞춰서 4 2026/07/04 963
1823237 핸드폰 몇년마다 새핸드폰으로 바꾸세요 15 보통 2026/07/04 1,155
1823236 절약 자랑 좀 해보아요 20 .. 2026/07/04 1,909
1823235 오래 연기한 연기파인줄 알았는데 8 .. 2026/07/04 1,601
1823234 전자현처럼 이쁘기가 쉽지 않다던데 8 ㅗㄹㄹㅇ 2026/07/04 1,360
1823233 김부장 " 일베 묻은거같습니다. 더구나 SBS 25 이렇다네요 2026/07/04 2,558
1823232 와 배재고 쉴드글 치는 사람들 진짜 사람도 아닌듯 15 수세미여왕 2026/07/04 510
1823231 이재명의 적은 과거의 이재명 8 ... 2026/07/04 497
1823230 더운데 가을 잠옷 입고 자는 사람 어떻게 생각하세요 10 .... 2026/07/04 782
1823229 요즘 중국 산골살이 유툽 보며 힐링하는데 감자와 토마토 복음 4 감자좋아 2026/07/04 996
1823228 자두도 푸룬주스같은 작용 있나요? .. 2026/07/04 165
1823227 고터 지하 쇼핑몰 카드되나요 3 궁금 2026/07/04 568
1823226 이재명 대통령은 이병태 같은 사람 왜 그냥 둡니까 7 ... 2026/07/04 416
1823225 ktx처음 타보는데요 9 .... 2026/07/04 1,009
1823224 국민들은 개돼지가 맞음 1 .... 2026/07/04 617
1823223 김부장 점점 더잔인해지네요 14 2026/07/04 2,8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