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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에는 집안일 연구소 차린 남편이 살아요.

조회수 : 8,093
작성일 : 2026-02-20 22:42:14

 퇴근 후와 주말마다 집안일을 취미 삼아 '연구'하고 있는 엔지니어 남편의 살림기를 자랑 반, 하소연 반으로 올려봐요.

본업인 엔지니어 마인드를 집안일에 고스란히 쏟아붓는데 이 정도면 '살림 고수' 인정해줘도 될까요? 

 

남편에게 주방은 조리실이 아니라 '실험실'인것 같아요. 처음엔 백종원 유튜브 레시피로 입문하더니, 어느새 82쿡을 섭렵하며 어간장, 연두, 홍게간장 같은 핫한 아이템들을 귀신같이 찾아내더군요. ​

 매년 테마를 정해 '아이템'을 공략합니다. 작년엔 파스타, 올해는 스테이크와 생선 굽기예요. 최적의 마이아르 반응을 찾겠다며 온도와 수분 값을 체크하고 맛을 분석합니다. ​  한때 요리 장비병에 빠진 적도 있어요. 스테이크엔 스텐 팬이 찰떡이라며 냄비를 싹 바꾸고, 칼도 중식도부터 용도별로 수집하네요.한때 취미가 칼갈이인적도 있었구요.

맛집에 가면 단순히 즐기는 게 아니라, 성분을 분석해 집에서 맛을 재현(리버스 엔지니어링)해내는 게 주된 재미래요.

 

호캉스 여행을 가도 남편의 레이더는 쉬지 않네요. 호텔 침구나 세정제를 유심히 봐뒀다가 꼭 집에서 써봅니다.​ 해외여행 당시 페닌슐라 호텔 토퍼에 꽂히더니, 결국 직구로 똑같은 환경을 구축하고 테스트까지 끝냈어요. 덕분에 저희 집 침실은 5성급 호텔 부럽지 않은 안락함을 자랑해요. ​  청소와 빨래도 그냥 닦고 너는 게 아닙니다.

​가장 효율적인 이동 동선을 설계하고, 오염도에 따른 세제 조합을 연구하며 본인이 만족하는 결과값이 나올 때까지 파고드네요.

옆에서 지켜보고 있으면 "이 사람, 전업주부로 맡겨도 되겠다" 는 확신이 드는 한편, 나는 나중에 은퇴하면 가정에서 무슨 일을 해야하나 생각도 들구요. 엔지니어가 살림에 꽂히면 생기는 이 현상, 저희 집만 이런 걸까요?

​다른 분들 집엔 어떤 '전문가'가 살고 계신지 궁금하네요.

IP : 223.38.xxx.45
3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프린
    '26.2.20 10:45 PM (183.100.xxx.75)

    부럽습니다. 잘하신다니 다른 신경 다 접으시고 마냥 계속 칭찬해주세요
    아예 전담으로 하시게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니까요

  • 2. ㅇㅇ
    '26.2.20 10:46 PM (211.193.xxx.122)

    심심한 일은 없겠군요

  • 3. ..
    '26.2.20 10:47 PM (118.235.xxx.101)

    두 분 모두 너무 똑똑하십니다!

  • 4. ..
    '26.2.20 10:48 PM (1.233.xxx.223)

    오호 대단하네요
    원글님은 만족하며 사시는 편입니까?

  • 5. 피곤
    '26.2.20 10:49 PM (223.38.xxx.153) - 삭제된댓글

    파고드는 건 직업일 때만.
    집은 쉬는 공간이어야죠.

  • 6. 소라
    '26.2.20 10:49 PM (221.138.xxx.92)

    관심사가 밖에 엉뚱한 곳에 있지않고
    내부에 있는게 얼마나 바람직한가요.
    노후에 좋더라고요.

  • 7. .dggg
    '26.2.20 10:58 PM (118.235.xxx.249)

    나쁘진 않은데. 집안 일 무관심해 주는게 편하기도 해서.

  • 8.
    '26.2.20 10:58 PM (67.245.xxx.245)

    집안일 못해서 잘하고 싶은 저는
    남편분 같은 고수에게 배우고 싶네요
    완전깔끔하실듯 ㅎㅎ

    남자들이 살림에 꽂히면 정말 잘하더라구요

    키도 크고 힘도 좋고 하니까 여자들은
    사람 써서 해야할일들을 본인들이 해버림 ㅠ

  • 9.
    '26.2.20 11:05 PM (39.117.xxx.233)

    연구결과 팁을 알려주셔야죠 ㅎㅎㅎ

  • 10.
    '26.2.20 11:15 PM (223.38.xxx.45)

    최근엔 조미료는 연두랑 링 육수로 정착해서 아주 요긴하게 잘 쓰고 있어요.
    토퍼도 한참 쓰더니 이건 관리하기 편해야 한다고 물세탁 가능한 걸로 싹 바꾸더라고요.
    워낙 수시로 아이템이 업데이트되는 집이라, 저는 그냥 남편이 하자는 대로 군말 없이 믿고 따라갑니다.
    과탄산, 베이킹소다,구연산부터 섬유유연제 등 세탁 아이템이 종류별로 구비되어 있어서 거의 세탁소 수준이네요. ㅎㅎ

  • 11. ㅋㅋㅋ
    '26.2.20 11:18 PM (121.131.xxx.8) - 삭제된댓글

    어디서 어떻게 만나셨어요

    저 전남친은 환기 시스템과 공기 정화 시스템에 미쳐서(?) 환기도 기계로 하고 미세먼지 심한 날에는 자동 집콕.... 청정 공시

  • 12. ㅎㅎㅎ
    '26.2.20 11:19 PM (118.235.xxx.236)

    어디서 어떻게 만나셨어요?

    저 전남친은 환기 시스템과 공기 정화 시스템에 미쳐서(?) 환기도 기계로 하고 미세먼지 심한 날에는 자동 집콕.... 청정 공기

    저는 집에서 가끔 iot 기기 추가해요 음성으로 커튼 열리고 불 켜지고 그런 기본적인 걸로 루틴 관리요.

  • 13. 너무
    '26.2.21 12:42 AM (182.211.xxx.204) - 삭제된댓글

    부럽네요. 5성급 호텔 환경이라니...
    저희 남편도 집안일 잘 도와주는데
    원글님 부군은 급이 다르네요. ㅋ

  • 14. 너무
    '26.2.21 12:43 AM (182.211.xxx.204)

    부럽네요. 5성급 호텔 안락함이라니...
    저희 남편도 집안일 잘 도와주는데
    원글님 부군은 급이 다르네요. ㅋ

  • 15.
    '26.2.21 2:39 AM (221.138.xxx.139)

    부러운데요?

  • 16. 더 알고싶어요
    '26.2.21 3:28 AM (221.142.xxx.120)

    효율적인 살림 기법...
    알려주세요...
    너무 너무 부럽습니다^^

  • 17. 저도
    '26.2.21 3:49 AM (211.206.xxx.191)

    5성급 호텔 팁 너무 궁금합니다.

  • 18. 에너지가
    '26.2.21 4:13 AM (125.185.xxx.27) - 삭제된댓글

    부럽네요.
    아직 젊은가보네요.
    다 귀찮아유

  • 19. ㅎㅎㅎ
    '26.2.21 7:06 AM (1.234.xxx.246)

    여기다 연재해 주세요. 엔지니어의 살림 리서치!!

  • 20. ...
    '26.2.21 8:11 AM (219.255.xxx.142)

    원글님댁 환경은 나날이 업그레이드 되겠네요
    바람직한 관심입니다^^

    제 지인 댁도 남편이 몇가지 요리에 빠졌는데
    요리를 실험하듯이 하더라고요
    가루도 종류별로 다 테스트
    그람수 온도 시간 철저하게 연구실 모드로 분석해서
    최적의 조합을 찾아낸다고해서 놀랐는데
    원글님댁 남편분과 만나면 할 말이 많을것 같아요

  • 21. 바쁘자
    '26.2.21 8:42 AM (175.119.xxx.96)

    유튜브 찍으심 대박듯요

  • 22. 부럽
    '26.2.21 11:04 AM (124.50.xxx.66)

    역대급으로 부러운 남편입니다.
    원글님은 전생에 독립운동가임이 분명.

  • 23. ..
    '26.2.21 11:08 AM (122.36.xxx.160)

    남편분 부럽네요. 그런 에너지를 가지신 분이라니~!!
    터득하신 비법도 연재해주세요~^^

  • 24. ... .
    '26.2.21 11:15 AM (183.99.xxx.182)

    원글님은 남편분을 많이 좋아하시고 성격도 좋으신 거 같아요
    남편의 그런 부분을 여유롭게 받아주시는 모습이 좋아 보여요 .
    우리 시누의 경우, 남편이 의사인데, 주말에 시간이 나면 온 집안을
    소독해 준대요. 그 집은 베란다가 반짝거려요. 유리가 없는듯 맑고,
    주방, 다용도실도 소독하고 마른 걸레로 수분을 제거해서
    그렇게 뽀송하고 잘 정리된 다용도실은 본 적이 없어요.
    근데 시누는 진심으로 그런 남편 때문에 오래 못살 거 같대요.

  • 25. ...
    '26.2.21 11:20 AM (106.101.xxx.97)

    저희 남편은 다림질 전공이에요
    요리나 청소는 관심없는데
    제 잠옷까지 칼각으로 다려놓아요
    조용해서 뭐하나 보면 다림질중
    자기 힐링타임이라네요

  • 26. ㅇㅇ
    '26.2.21 11:29 AM (119.192.xxx.221)

    제 지인 남편은 가전설치 전문이라고 해야하나
    증권회사 직원인데 가전설치에 조예가 깊어서
    세탁기를 사도 기사님 솜씨가 맘에 안들어 본인이 직접 설치합니다 완벽하게 수평잡고 원하는 위치에 1미리오차도 없이 착 집어넣는데서 쾌감을 느끼는듯요

  • 27. ㅇㅇ
    '26.2.21 11:30 AM (119.192.xxx.221)

    원글은 영상편집을 배워두세요 은퇴후 남편분활동을 유튭 올리시면 제2의 인생 성공하실듯요

  • 28.
    '26.2.21 11:38 AM (223.38.xxx.45)

    어머.. 베스트 올랐네요.
    남편은 내향형이라 남들 눈에 띄는거 제일 싫어해서 유튜브는 질색에 sns도 안하는걸요.
    그런 성격이라 집에 있는게 최고다 하면서 집안일에 재미를 느끼는 지도 모르겠어요. 저는 반대로 외향형이라 심심하면 나가자 하고요.

  • 29. 실례
    '26.2.21 11:48 AM (39.7.xxx.21)

    이쁜글에 실례하지만
    남편분 체중은 보통일까요?
    딸이 요리에 진심이기 시작했는데
    체중이 많이 나요.ㅠㅠ
    그런 성격이 그런건지
    그냥 그아이의 체질인건지.
    계속 요리에 취미붙이게 놔둬야할지. 고민이거든요.

  • 30. 멋지심요
    '26.2.21 11:55 AM (61.81.xxx.191)

    저는 효율성과 쾌적함,안락함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요.
    아마 원글님 남편분의 1/10,000 정도의 실천력으로..

  • 31.
    '26.2.21 12:08 PM (223.38.xxx.45) - 삭제된댓글

    요리를 좋아한다고 비만이 되지는 않구요. 나쁜 식습관, 과다의 고탄수 밀가루나 설탕 등 외식이나 과식이 문제인것 같아요.
    예전엔 비만이였는데, 건강 문제로 간헐적 단식이랑 저탄고지식으로 본인이 식단 챙기면서 체질이 바뀌었어요.
    현재는 감량 정착해서 체중은 평소 식습관으로 관리하는거다 해서 평일에는 하루 한끼 먹고, 주말에는 먹고 싶은 대로 먹어요. 본인은 한끼 먹는거라 더 맛있게 지속적으로 궁리하다보니 그렇게 된것 같아요.

  • 32. 오!
    '26.2.21 12:17 PM (219.255.xxx.160)

    제겐 너무 신박한 글이네요. 반복되는 살림이 지겨운데 저렇게 파고 드는 분이 계시군요! 재밌어요. 남편분의 연구과제 계속 올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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