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학종도 내신이다.'라는 말을 따져볼라고 합니다.
학종은 생기부로 학생을 뽑는 전형입니다. 생기부의 학업발달상황은 교과 성적과 세특으로 구성이 됩니다. 그리고 교과 성적은 지필고사와 수행평가 나뉘어 있고, 각각의 점수가 합산이 되어, 상대평가 등급과 절대평가 등급으로 평가받는 구조입니다.
학종을 이해하려면 먼저 교과 100%전형부터 이해해야 합니다. 이건 생기부의 다른 요소는 배제하고 심플하게 교과성적 중에서 상대평가된 등급만으로 아이들을 뽑는겁니다. 다만, 이렇게 하면 학교간의 수준 차이 보정이 안됩니다. 극단적으로는 지방 특성화고 전교 1등이 가장 유리하겠죠. 그래서 여기에 장치로 수능 최저, 이수과목, z점수등 다양한 방지턱을 만들어 놓는겁니다. 하지만, 이렇게 해서는 상위권 학생들을 뽑기에는 변별력이 약합니다. 그래서 대부분 인서울 중요대학들은 여기에 비교과 요소를 넣습니다. 수강한 교과목의 난이도를 보기도 하고, 세특을 평가에 집어 넣기도 하고, 면접을 보기도 하는겁니다. 5등급제에서는 당연히 이런 경향들이 더 확대되겠지요.
학종은 이게 더 심화 확장된 겁니다. 신뢰하기 애매한 내신의 상대평가 등급외에 수강과목의 난이도(물리>>>>>>사탐), 수강자수, 평균, 원점수 등을 따져서 학교 수준과 학생 수준을 파악합니다. 이렇게 파악한 교과 성적을 세특과 연결시켜 평가하는 겁니다. 비록 교과 성적이 1등급은 아닌 2등급이지만, 수강자수가 적고, 성취도가 A이고, 과목이 어렵고, 여기에 따른 세특에서의 활동이 우수하다면, 쉬운 사탐과목으로 1등급을 맞은 아이보다 훨씬 우수한 학생이라고 평가하는겁니다. 그래서 학종은 이런 보정의 과정을 고려하면 교과 100% 보다 더 공정한 방식이기도 합니다.
이제 세특에 대한 이해입니다. 세특의 출발은 교과입니다. 지필고사 범위거나, 수행평가 내용을 심화 또는 확장하는 것이 세특입니다. 무작정 논문 짜깁기해서 가져다 붙인다고 좋은 평가를 받는게 아닙니다. 일반고 수행평가(실험, 보고서, 독서, 토론)를 하는 것에서 끝낸 아이들의 세특이 보통 공장형 세특입니다. 칭찬이 가득해보이지만 경쟁력은 제로입니다. 학종으로 붙는 애들은 그 수행평가 내용에 붙여서 자신이 준비한 내용을 발표하고, 발표 내용의 부족분을 독서나 추가 활동으로 채우고, 그 결과를 또 보고서로 제출합니다. 어렵지요. 다 시간입니다. 그래서 이게 컨설팅 받는다고, 돈으로 해결되는게 아닙니다. 아이의 능력과 의지가 없으면 불가능한 구조입니다.
이제는 교과 성적과 세특과의 관계입니다. 어떤 아이가 대학에서 선호하는 학업역량이 뛰어난 아이일까요? 당연히 교과 성적도 좋고, 세특도 좋은 아이들이죠. 그 다음은요? 일정 수준의 정량적 교과 성적에 세특(주체적 활동)이 뛰어난 아이들입니다. 그래서 학종에서 특목, 자사고 애들 입결이 좋은것이지요. 그러면 교과 성적은 낮은데, 세특이 뛰어난 경우는? 아주 간혹 있습니다. 전체 평균은 낮지만, 수학과 과학만큼은 항상 1등급인 극단적 케이스죠. 이런 경우는 건동홍 라인에서는 입결이 종종 나옵니다.
교과성적이 낮은데 세특만 좋은 경우는 세특을 신뢰하기 어렵습니다. 오로지 교과성적에 공장형 세특은 그냥 수능최저가 안되어 도망쳐온 아이들이라는 느낌을 주죠. 그래서 상대적으로 내신 따기 쉬운 일반고에서 세특 활동이 치열한 애들이 가장 똘똘한 전략을 피는 애들입니다. 그러니까 그런 애들이 서울대 의대를 뚫고 진학하는 케이스가 꽤 있는것이지요.
학종은 학생 입장에서는 정말 어려운 전형입니다. 그래서 정시로 sky 간 애들은 학종으로 sky 들어온 애들을 존경합니다. 물론 학종으로 들어간 친구들도 정시로 들어온 친구들을 대단하게 생각하죠. 서로 못했거나, 할 수 없을 것 같은 것을 해낸 친구들이니까요.
오늘은 이렇게만 이야기하고, 다음에 시간이 나면 구체적으로 세특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