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전화가 오지 않고 마무리 되었습니다.
오늘 휴가를 내고 아이와 같이 있었는데
그러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제 내년이면 저도 오십이 되어요.
회사는 지난 시월에 이미 해고 예고를 했고
저는 계약직도 아닌 한 달씩 갱신되는 알바라
더 기대할 것도 없네요.
저는 해고 되어도 아이만은 합격하기를 바랐는데...
1차 합격했을 때는 기회를 준 것만도
감사하다고 했는데, 제 마음은 합격하고 싶은 욕심까지 있었나봅니다.
멍하니 있는데 얼마 전 주문했던 2026년 다이어리가 도착했습니다. 아직 아무 것도 적을 것도 계획도 없습니다.
당분간 실업급여를 받을 것이고, 그것으로는 부족해
다른 일을 구하긴 해야 할 것 같아요.
추합이 마무리 되고 나니, 내일 회사 갈 생각에 마음이 더 무겁네요. 저 없는 사이 다른 직원들과는 재계약을 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요. 시월부터 저는 기존 업무에서 분리되었었거든요.
삶이 계속되는 동안에는 이렇게 고통이라 여겨지는 것들도 여전히 계속되겠지요. 아무 생각 없이 연말을 보내게 될 것 같아요. 괴로워 시작한 말이 길어졌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