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진짜 남편하나는 정말 잘 만난거 같아요.

Queen 조회수 : 5,101
작성일 : 2025-12-21 17:21:55

정말 이상한 인격장애스러운 아빠를 두었어요.

맨날 남 비판에 짜증에 잔소리에 엄마가 미칠 노릇이었을 거 같아요. 단 하루도 화를 안내는 날이 없음. 집요하고 기독교에 빠져 본인이 옳은 삶을 산다는 신념을 갖은 무서운 사람. 이런 인간이 증권회사에서 일해서 시장 안 좋으면 날마다 지랄이었음요. 이유없이 자기 기분이나 상황 안좋으면 가족한테 화내고 사과 안하는 더러운 성격. 가족만 쥐잡듯이 잡고 남들 눈치 보고 좋은 사람 인척 하는 유형. 저는 그게 너무도 싫었지만 익숙해서 당장 벗어나 하는 유형의 인간이라는걸 몰랐어요.

 

근데 남편은 정말 평온해요. 한번도 같잖은 저한테 화를 낸 적이 없고 잔소리도 별로 없고 잔잔한 사람이에요.

큰 일이 있어도 공과 사는 구별이 되고 그게 감정에 들어나지도 않아요. 나중에 알고 보니 그런일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 혼자 감당하고 부인한테 짐을 주는 스타일이 아니에요.  

이마에 미간주름 하나 없어요. 아무리 인상을 써도 잡히지를 않음요. 14년을 함께 했고 24시간 거의 붙어있는데 참 한결 같아요. 정말 부인을 위해 산다고 할 정도로 희생하고 잘해줘서 저같이 예민하고 신경질 적인 사람 마음이 안정되고 감사한 사람이에요. 이런 아빠를 만난 제 아이가 부러워요. 저도 아빠의 영향을 받아 남편한테 화를 자주 내는데 잘하려고 노력하게 되요. 

 

이상한 인간 밑에서 고생해서 복이 왔나봐요.  

 

 

IP : 217.216.xxx.175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토닥토닥
    '25.12.21 5:27 PM (124.53.xxx.50)

    좋은 남편 만나서 님도 부드러워지실겁니다
    행복하세요

  • 2. ㅇㅇㅇ
    '25.12.21 5:29 PM (222.233.xxx.216)

    복 받으셨네요
    남편분이 평온하고 안정된 성품이시니
    늘 함께 계시면 편하고 좋으시겠어요
    부럽습니다

    건강하시고 더욱 행복하세요

  • 3. 영통
    '25.12.21 5:30 PM (106.101.xxx.66)

    축하합니다.

    저도 남편의 돈 무능함 빼고는 ..
    나보다 좋은 면이 많은 남자라

  • 4. ㅇㅇ
    '25.12.21 5:44 PM (219.250.xxx.211)

    부럽습니다 좋은 남편과 함께 사시는 분도 있군요
    얘기만 들어도 좋네요 두 분 항상 행복하세요

  • 5. 부럽습니다
    '25.12.21 5:53 PM (210.126.xxx.33)

    부모복없으면 남편복도 없고
    남편복 없으면 자식복도 없다는 말도
    원글님은 빗겨갔군요.

  • 6. 한글
    '25.12.21 6:04 PM (115.138.xxx.158)

    빗겨갔군요= > 비껴갔군요.

  • 7. 위에
    '25.12.21 6:08 PM (106.102.xxx.1)

    제가 알기론 부모복 없는 대신 남편복 있는 사람들 많이 봤어요.
    남편복 없는 대신 자식복 있는 사람도 많구요. 꼭 그렇지 않아요.

  • 8. 복받을만 하신분
    '25.12.21 6:32 PM (113.199.xxx.68)

    좋은 남편을 당연시 안하고 좋은남편 만났다고
    하는거 보면 님도 좋은 분일거에요

    남편이 좋은사람인데 그걸 몰라보고 자기한테만
    더 잘하라는 사람도 봤는데....

  • 9. ..
    '25.12.21 6:35 PM (221.144.xxx.21)

    부럽습니다
    저도 그렇게 평온하고 안정된 성격의 가정적인 배우자를 만나서 마음이 평온하게 행복하게 살고 싶습니다
    더 행복하세요

  • 10. ㅇㅇ
    '25.12.21 6:35 PM (223.38.xxx.183)

    무슨일하시길래 24시간 붙어계시나요? 자영업이신가요
    님이 화를 많이 낸다니 한쪽만 계속 화를 맞는 입장인가요

  • 11. 부럽네요
    '25.12.21 6:43 PM (182.210.xxx.178)

    사실 남편복이 최고죠

  • 12. 따듯한
    '25.12.21 6:59 PM (217.216.xxx.175)

    따듯한 분들이 너무 많으시네요.
    오늘도 아빠랑 갈등이 있어서 화를 삭히다가 하소연하기는 뭐하고 스스로 위로 하고자 글을 썼어요. 에잇 그래도 남편이라도 감사한 사람 만나면 됐지 하고요.
    제가 사소하게 짜증이 많아요. 아빠의 모습이 나올 때 마다 저도 너무 싫은 모습이라 고치려고 하고 있어요.
    남편한테 고맙고 제 자녀는 편안한 환경에서 자랐으면 좋겠어서요…

  • 13. 저랑
    '25.12.21 7:12 PM (61.43.xxx.75)

    비슷해서 로그인했네요.
    비슷한 아빠 때문에 벗어나고 싶었고
    연애 6년 결혼 30년,, 저의 예민함을 재워주는 남편만나
    평온해요.
    그래서 잘해주려고 노력하며 살아요.
    제 딸은 최소 아빠 땜에 스트레스 받진 않아 다행이구요.
    행복한 가정 유지하세요 :)

  • 14. ㅇㅇ
    '25.12.21 7:27 PM (223.38.xxx.150)

    좋은 남편을 당연시 안하고 좋은남편 만났다고
    하는거 보면 님도 좋은 분일거에요
    22222

  • 15. 저도그래요
    '25.12.21 8:34 PM (211.194.xxx.140)

    원글님 아버지는 증권회사라도 다녔죠
    저희아버지는 가난까지 주었던..
    삶이 힘들고 가뜩이나 예민해서 그 화와 짜증을 만만한 처자식한테 풀어대던 사람
    집이 편한 적이 없어요
    지금은 성인이 된 자식들 모두 우울감이 심하고 다들 비혼인데 그 중 저만 결혼해서 외동 아이 하나 낳고 살아요
    온화하고 무던하고 늘 저한테 져주는 성실한 남편
    남편이랑 있으면 신경쓰일 게 하나도 없어요
    저도 저런 아버지 겪어내고 어른으로서 이생을 버티고 있어서 복을 주셨나봐요

  • 16. 매력마녀
    '25.12.21 9:03 PM (121.136.xxx.43)

    저도요^^

    내가 어디서 이런보물을 캤는지 사는 내내 흐뭇하고 행복해요.
    연애 5년 결혼 20년 다 되어갑니다...
    서로 무진장 아껴가며 사랑하며 사는중~~~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83582 이사온 집 인덕션 상태가... ... 21:11:29 1
1783581 러닝팬츠를 수영할때 래시가드로 입을수 있나요? 저기 21:11:26 2
1783580 자백의 대가에서 보호감찰관? 임신한 여성이요 1 ㅇㅇ 21:09:50 55
1783579 부산은 1월~2월도 안추운가요??? 2 흠흠 21:09:11 50
1783578 박미선 인스타로 블루베리 즙 파네요... 2 ........ 21:08:14 309
1783577 살기느껴지는 눈빛 경험해봤어요 1 ㅇㅇㅇ 21:08:13 157
1783576 네이버n컬리 빠르네요 2 ㅇㅇ 21:04:15 230
1783575 아랫층 천장 누수얼룩 1 도와주세요 21:04:13 102
1783574 이창용이 집값오르라고 돈풀고 있는데 사람들이 주식을 하네 4 d 20:59:34 326
1783573 얼마전 햄찌 동영상 올려주신분 감사해요. .. 20:59:08 156
1783572 모범택시 이제훈은 솔직히 몇살로 보여요? 7 춥네 20:51:09 829
1783571 소형건조기 소음 어떤가요? 부자되다 20:50:57 62
1783570 조희대 조희연 1 음음 20:47:34 368
1783569 매일 거울보고 앉아있는 울 고양이 5 11 20:44:54 643
1783568 바나나브레드(머핀)이 홈베이킹 중 손꼽네요. 2 .. 20:40:46 466
1783567 며칠전 갑자기 내자신을 발견했다는 글쓴 사람이에요 4 rkatk 20:40:42 682
1783566 Ai 제일 비싼거 18만원 짜리 쓰시는분 계실까요? 궁금 20:32:43 464
1783565 건조기 안두면 후회할까요 22 궁금 20:32:16 1,077
1783564 효소와 소화제의 차이가 뭘까요? 1 ... 20:31:30 363
1783563 청룡에서 화사 박정민을 제일 아련하게 보던 분ㅋㅋ 3 .. 20:28:59 1,572
1783562 유튜브에서 뭐 주로 보세요? 20 ........ 20:26:42 1,277
1783561 2025년 최고의 영화 6 에고 20:25:43 1,315
1783560 방금 부부싸움 5 .. 20:25:38 1,100
1783559 “쿠팡 진짜 반성한다면, 홈플러스 인수해라”…갑자기 말나온 배경.. 12 .. 20:22:46 1,503
1783558 운동 밴드 사려고 하는데 뭘 봐야 되나요 운동 20:21:39 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