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남자도 40대 초반으로 약 60일 정도 만나고 있습니다. 서로 호감은 분명하고 연락도 꾸준하며, 남자는 주변 친한 지인들에게 제 이야기를 많이 하는 편이고, 카톡에도 커플 표시를 해두는 등 “연애 중”이라는 티는 내고 있어요.
다만 이 관계가 결혼까지 이어질 수 있는지에 대해 확신이 없어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남자 성향을 요약하면,
갈등을 싫어함
깊은 대화, 감정적으로 파고드는 대화를 좋아하지 않음
깊고 진지한 대화보다는 가볍게 넘기거나 농담으로 흐리는 편
감정 표현은 많지 않고, 말보다는 스킨십으로 친밀감을 쌓는 타입
성실한 편이고 일 공부에 몰입하면 꽤 집중하는 성향
남자친구와 관계는
남자친구가 초반부터 연락 빈도는 안정적이고 꾸준합니다 만남이 주말 위주라, 만나면 집에서 함께 시간을 많이 보내며 스킨십 위주로 친밀도가 빠르게 올라갔어요
남자친구가 스킨십은 최고라고 말한적도 있어요
반면, 진지한 대화는 깊게 이어진 적이 많지 않은데
그 이유는 깊은 대화를 불편해 하는 그의 성향을 맞춰 주고 대화로 빈공간을 채우고 어색함을 친밀함으로 바꾸려고 하다보니 스킨십이 주가 되었어요
남자친구의 결혼 관련 발언 정리하면
스킨십 전이나 중간중간에
“결혼하면 어디서 살고 싶냐”,
“아파트가 좋냐 주택이 좋냐” 같은 생활 관련 질문은 자주 합니다.
남자가 초반부터 결혼은 만난지 1년 차인 내년 가을쯤 생각한다고 했지만 9월인지 10월인지 등 구체적인 달이나 계획은 없습니다.
제가 콕 집어서 5월에 하고 싶다고 했을 때는
5월은 안된다고 어렵다고 선을 긋더라구요. 이유는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았지만 결혼식장 알아보고 준비하면 어렵다면서..
그런디 정작 말로는 결혼 이야기를 하지만
구체적인 계획·행동·속도 조절은 전혀 없는 느낌이에요
결혼을 진지하게 끌고 가기보다는
지금의 편안한 연애(특히 스킨십 중심)를 유지하려는 것 같기도 합니다
저는 결혼을 염두에 두고 관계를 보고 있는데
남자는 아직 “좋긴 한데 책임지기엔 무거운 상태”처럼 느껴집니다 그리고 관계 초반에 티비 보다가 동거 얘기가 나왔는데 동거 어떻게 생각하냐고 저에게 의견을 물어본 적 있는데 저는 동거는 아닌거 같다고 말은 해둔 상태입니다
궁금한 점
1. 이런 성향의 남자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결혼으로 가는 타입일까요?
아니면 계속 애매한 상태로 머무르는 경우가 많을까요?
말로는 ‘내년 가을’이라고 하지만,
실제로 결혼을 준비하는 사람의 태도인지 헷갈립니다.
남자친구가 추진력이 강합니다. 뭘 한다고 결심하면 바로 그날 혹은 다음날 아주 가까운 시일내에 이미 다 처리하더라구요. 근데 저와 결혼은 말로만 하는 거 같은데 이정도 추진력의 남자가 결혼을 꺼냈지만 행동이 없는 건 결혼까지 가기는 어렵다는 걸까요?
2. 지금 단계에서
제가 조금 더 기다려야 할지
아니면 한 번은 분명하게 대화를 해야 할지요?
특히 갈등을 싫어하고 깊은 대화를 피하는 성향의 남자라면 제가 더 기다리는 게 맞을까요,
아니면 이 지점에서 한 번은 명확한 대화를 해야 할까요? 명확한 대화를 하기 조심스러운데 단도직입적으로 물어야 할까요? 나랑 결혼할 생각이라면 왜 구체적인 일정 계획이 없냐고..
3. 만약 대화를 한다면
어떤 분위기, 어떤 방식이 이 성향의 남자에게 맞을까요?
비슷한 경험이나 남자 심리 쪽 조언 부탁드립니다.
이런 성향의 남자와 결혼까지 간 사례가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4. 제가 더 좋아하는 이 관계를 유지한다면
제가 어떻게 행동하는 게 현실적인 선택일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감정적인 위로나 응원보다, 40대 초반 결혼을 생각하는 여자에게 그나마 결혼할 기회를 찾을 수 있는 현실적인 의견을 주셨으면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