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재혼성공률이 왜 낮은줄 알겠어요

살아보니 조회수 : 6,514
작성일 : 2025-12-14 22:19:14

50대 초중반 부부.

20대 후반에 만나 불꽃같은 연애 짧게 하고 결혼

둘다 돈없어 반지하 원룸에서 꿈같은 신혼을 1년쯤 보내고

큰애 태어나니 너무 신기하고 이뻐서 둘이서 맨날 물고

빨면서 또 꿈같은 시간 보내고

둘째 태어나고

아마 이때쯤부터 나는 현실의 아줌마가 되어

내집 마련

애들교육

이 두가지의 목적을 위해 살아온거 같아요.

세상 순둥이 돌쇠남편도 당연히 따라줬구요.

그러면서 많이 싸우고 싸우고 또 싸우고

그래도 애들이 중간에 있으니

또 금새 애들 핑계로 뭉치고

그렇게 자산도 늘고 애들 대학도 가고

그런데 한 7~8년전쯤 그 순둥이가 변했더라구요.

여전히 가족중심이긴 한데

내가 듣기 싫은 말 조금이라도 하면

대들고

그러더니 요새는

완전 희끗 흰머리에 50대중반 아저씨

사고방식은 유연성이 떨어지니

이제 노인으로 가는구나 싶고

소화기능 떨어지는지 수시로 방구 뿡.

하는데 

그래도 젊어서 앳되었던 외모.  나한테 또 애들한테 하두

잘 해서  언제 저렇게 늙었나 싶어

안쓰러워요.

근데

저런 젊은 시절의 추억들이 없이

40대 중반 이후의 남편과 재혼상대로 만났다면  절대 재혼 안 했을 듯. ㅎㅎ

재혼 성공하려면

젊은 시절의 열정 추억 없이도

현재의 부족함을 채워줄 뭔가 있어야 하는데

그걸 갖춘 남자를 만나기가 쉽지 않을것 같아요.

경제적으로 확실히 안정감을 주거나

인격이 훌륭하다기나

다정다감하거나

등등

또 적당히 눈 낮춘다 해도

살면서 싫은 순간, 그 순간을 이겨내게 해 줄

과거의 고마운 기억들도 없을거고요.

 

IP : 223.38.xxx.136
2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5.12.14 10:21 PM (121.173.xxx.84)

    잘 살아오신걸로 읽히네요. 쭈욱 행복하세요

  • 2. 전우애
    '25.12.14 10:25 PM (118.235.xxx.147)

    생사고락을 같이 한 영혼의 짝이죠

  • 3. 여자도 마찬가지
    '25.12.14 10:25 PM (223.38.xxx.99)

    여자도 마찬가지죠 뭘...
    40대 중반 이후 여자들도 미모와 성격까지 다 갖춘
    여자들이 얼마나 된다고요

    완전 희끗 흰머리에 50대 중반 아저씨

    50대 중반 여자들도 폐경 이후 팍 늙어요
    염색 안하면 희끗 흰머리 나오는걸요

  • 4. 20대에도
    '25.12.14 10:29 PM (58.29.xxx.96)

    못살았는데
    50대에 잘살기 바라는게 욕심 아닌가요?

  • 5. ..
    '25.12.14 10:30 PM (118.235.xxx.27)

    왜 본인들이 없다고 남들까지 없을거라 생각하는게 오만한거죠
    나이 먹고는 모든게 어렵고 안될꺼라는거 루저들만의 생각...

  • 6. 그렇죠
    '25.12.14 10:30 PM (211.234.xxx.96)

    무슨말인지 알 것 같아요.
    쌓아온 정이 있고
    예전에 어떤모습으로 나한테 와줬는지 기억으로 남아서
    지금모습을 상쇄하는 면이 있죠.
    근데 저는 지금의 남편모습 그대로도 좋네요.
    돌맞겠지만 예전보다 점점 더 좋습니다.
    미운짓 할때도 있지만
    고맙고 안쓰럽고 믿음직한 모습에..
    계속 건강하게 오래오래 같이있고 싶어요.

  • 7. 그래도
    '25.12.14 10:30 PM (1.227.xxx.55)

    그때 만난 인연은 측은지심도 더 강하고
    남은 생에 대한 애착도, 불행한 과거에 대한 보상심리도 강하겠죠.
    재혼이 어려운 건 자식이 있다든지 재산이 서로 계산에 안 맞는다든지
    고려할 사항이 더 많아지니 그런 거구요.

  • 8. .....
    '25.12.14 10:33 PM (118.235.xxx.30) - 삭제된댓글

    우리 남편은 애들 둘 대학 잘 보내놨더니 그때부터 저한테 백프로 접고 들어갑니다. 그 사람은 자식들이 본인보다 중요하거든요. 즐겁게 살아갈 힘이 저절로 생기나봐요. 어떻게 저럴 수 있을까 신기할 지경이예요. 이런 유형도 있구나 싶죠

  • 9. 곱씹어 볼
    '25.12.14 10:33 PM (59.7.xxx.113)

    내용이네요. 그 인간에 대한 "짠함"이 삭제된 결혼생활이니 성공하기 어렵겠네요.

  • 10. 555
    '25.12.14 10:42 PM (182.221.xxx.29)

    와 50중반 부부인데 원글님 부부랑 살아온게 너무 비슷해요
    10년연애후 결혼해서 원룸에서 시작했어요
    아이낳고 너무 이뻐서 세상다가진듯했고. 저는 재테크 애들교육에 온힘을 바쳐일했고
    남편은 어느새 나이먹어 방귀쟁이로 변하고 갱년기 삐돌이 아저씨로 변해있어요

    젊을때 기억되는 모습과 아이들때문에 이혼안하고 잘살고있는듯해요

  • 11.
    '25.12.14 10:46 PM (61.73.xxx.204)

    백퍼 공감합니다.

  • 12. 공감해요
    '25.12.14 10:47 PM (121.141.xxx.158)

    비슷하게 살아온 40대 아줌마 에요..

  • 13. 재혼
    '25.12.14 10:47 PM (118.235.xxx.234)

    실패 1순위는 사람보는 눈이 절대 안변해요

  • 14. ...
    '25.12.14 10:55 PM (39.125.xxx.94)

    애들 다 키우고 안정기에 접어들면 서로에게
    측은지심을 느끼죠.

    이 나이에 새로운 남자 만나 살라면 못 살 거 같아요

  • 15. ㅇㅇ
    '25.12.14 10:58 PM (211.220.xxx.123) - 삭제된댓글

    지금 남편과 살 수 있는 이유
    서로의 젊고 아름다웠던 모습을 기억해서라고 생각해요
    천천히 같이 늙어왔고요

    4,50대 바람나는 분들 보면
    진짜 대단하다싶어요
    심하게 말하면 비위가 좋다는 생각도 들고요

  • 16. ㅇ ㅇ
    '25.12.14 11:01 PM (211.220.xxx.123) - 삭제된댓글

    지금 남편과 살 수 있는 이유
    서로의 젊고 아름다웠던 모습을 기억해서라고 생각해요
    천천히 같이 늙어왔고요

    4,50대 바람나는 분들 보면
    진짜 대단하다싶어요
    심하게 말하면 비위가 좋다는 생각도 들고요

    관리된 미혼들은 제외하고요,,

  • 17. ㅇ ㅇ
    '25.12.14 11:03 PM (211.220.xxx.123) - 삭제된댓글

    지금 남편과 살 수 있는 이유
    서로의 젊고 아름다웠던 모습을 기억해서라고 생각해요
    천천히 같이 늙어왔고요

    4,50대 바람나는 분들 보면
    진짜 대단하다싶어요
    그래서 동창모임이 젤 위험한것 같아요 ^^

  • 18. 느림
    '25.12.14 11:03 PM (58.120.xxx.117)

    여자도요.
    50넘은 여자.
    남자가 보기에 걍 할매.
    누가 연정을 품겠어요.
    서로가 싫은거죠

  • 19. --
    '25.12.14 11:09 PM (152.99.xxx.167)

    그쵸 부부의 진정한 애정은 전우애라죠. 플러스 측은지심

  • 20. 인정
    '25.12.14 11:19 PM (112.166.xxx.103)

    다 늙은 남자 누가 좋아하나요
    늙은 여자도 마찬가지구요.

    젊은 적 모습을 기억하고
    같이 낳아키운 아이들이 있으니
    전우애로 살지

    연애하라면? 늙은 남자랑은 못하죠 ㅎ

  • 21. 82가좋아
    '25.12.14 11:42 PM (1.231.xxx.159)

    맞아요. 어릴때 잘생긴(?)모습 아니깐 지금 귀엽게 보이죠. 쌩 50대때 만나면 좋을리가 없죠. 서로서로.

  • 22. 우린
    '25.12.15 12:03 AM (223.38.xxx.136)

    너무 결혼을 급히 해서 웨딩촬영도 없이 바로 결혼식을 했어요. 애들은 돌잔치도 안 하고 돌사진도 없고요.
    그게 내내 걸려서 작은애 초등 입학때
    넷이서 가족사진 찍었어요.
    드레스 턱시도 컨셉으로도 찍고
    청바지에 흰색셔츠 입고도 찍고
    부부끼리도 찍고
    애들끼리 찍고
    그 중 제일 잘 나온 가족사진 큰 액자로 해줘서
    거실에 늘 걸어두는데
    이 액자가 요새 자꾸 눈에 보여요.
    저도 남편도 젊고 이쁘고 잘 생겼어요.
    게다가 이때만 해도 완전 순둥이 돌쇠였는데 이러면서요 ㅎㅎ
    그 액자보면 더 젊었을때 완전 앳되었던 20대의 남편 모습이 떠오르기도 하구요. 저 액자때까지만 해도 내가 죽으라면 죽는 시늉도 했는데 쩝.
    내가 너무 심했나 반성도 들고

  • 23. ㅇㅇ
    '25.12.15 12:36 AM (211.169.xxx.199)

    재혼도 그렇고 나이들수록 사랑보다 계산이 앞서기 때문에
    손해본다 싶으면 쉽게 헤어지게 되더라구요.

  • 24.
    '25.12.15 4:31 AM (61.74.xxx.41)

    자기 행복을 남의 불행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나요.

    재혼하는 사람 있을 수 있고
    잘 해보려 노력하는 사람도 있을텐데.

    저도 기혼이지만
    기혼들이 유독 미혼 비혼 재혼에 대해 되게 쉽게 말하는 것 같아요.
    가보지 않은 길은 서로 잘 모르는 거잖아요.

  • 25. 윗분말 공감
    '25.12.15 5:21 AM (61.82.xxx.228)

    본인 행복만 말하면 좋았을것을
    왜 재혼과 비교하는지ㅠ
    재혼한 사람도 있고 재혼 준비하는 사람도 있을텐데.

  • 26. ...
    '25.12.15 5:59 AM (124.50.xxx.169)

    재혼이 뭐 어때서요. 혼자 살다보니 그래도 둘이 나아서 이런거 저런거 다 감수하고라도 둘이 살겠다. 처음보다 더 노력하며 이 사람이랑 이제부터 추억만들며 열심히 살겠다 하는 사람들 모욕하나요? 세상엔 다양한 가족의 형태가 있습니다. 어느 한쪽을 깎아 내리진 맙시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81501 변기막혔는데, 당사자는 목욕탕 가시네요. 3 변기막혔 05:48:03 297
1781500 쇼츠 짤 찾을수있을까요 찾아주세요ㅎ 주식 05:30:24 105
1781499 종이로 김장하는 거 1 .. 03:55:45 1,069
1781498 SK는 왜 남의 돈으로 도박하나 38 .... 03:11:17 2,305
1781497 나무로 된 전신 온찜질하는 기구 이름이 뭔가요 3 ? 02:42:53 684
1781496 이상해요 살빠지니 물욕이 터져요 7 ㅇㅇ 02:36:03 1,236
1781495 드라마 프로보노 뭉클하네요 3 ... 02:25:22 1,187
1781494 아쉽고 어려운 입시 2 입시 02:14:43 783
1781493 네이버페이 줍줍요 4 ........ 02:10:48 414
1781492 햄버거에 영혼을 판 군인들 ㅋㅋ 4 초코파이 02:04:01 1,059
1781491 둔촌포레온 장기전세 궁금한데 1 ㅇㅇ 01:51:47 530
1781490 서울인상깊은곳 7 서울 01:48:24 980
1781489 수면 내시경할때 젤네일 제거 안해도 되요?? 1 나봉 01:41:43 503
1781488 회사그만두고 돈쓰다가 죽고싶어요 23 ㅇㅇ 01:19:16 2,991
1781487 제가 김밥을 좋아하는데 잘 안먹는 이유 8 ........ 00:43:33 3,427
1781486 명언 - 훌륭한 걸작 2 ♧♧♧ 00:39:26 640
1781485 스벅 다이어리요 6 -- 00:33:04 1,170
1781484 당근하는데 지금 이시간에 가지러 오겠다는 사람은 뭔가요 12 00:31:38 2,390
1781483 대통령 속터지게 만드는 공기업 사장 15 답답해 00:23:54 1,619
1781482 [펌]무지와 오만 , 이학재 사장은 떠나라. 3 변명보다통찰.. 00:23:40 962
1781481 ㄷㄷ인천공항공사 이학재.. 얘 뭔가요? 14 .. 00:21:01 2,496
1781480 남자코트 작은사이즈 입어보신 분들 6 어떨까요 00:16:21 782
1781479 너무나 속상하고 가슴이 답답한데 아이를 꺾을수는 없겠죠 35 입시 2025/12/14 4,873
1781478 같은 집에서 태어났는데 저만 수저가 없는 셈 9 2025/12/14 3,185
1781477 삼류대학 표현, 아빠가 저한테 하셨죠. 29 ... 2025/12/14 3,7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