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되고 컨설팅도 여러번 받았는데 모두
저희아이 생기부가 좋다했어요.
학교 선생님들도 그랬고요.아이도 열심히 실험하고 비교과활동 성실히 했었어요.
모든 고3들이 그랬겠지만요.
설마 그래도 한곳은 되겠지 했는데 너무 충격이 크네요.
면접보고 온 학교도 불합에 노예비네요.
정원도 적은데 예비도 0.5배수래요.
아이가 노력한 시간들이 부정당하고 제가 원서를
잘못 써서 아이를 힘들게 하게된것 같아 너무
미안한 마음에 괴롭네요. 자꾸만 자책을 하게돼요.
제 기도가 부족했던건지 운이 없었던건지
이생각 저생각에 잠이 오질 않더군요.
당장 현실로 다가온 재수 계획을 세워야하니
기숙학원을 알아보고 입학원서도 넣었어요.
큰아이때보다 학원비가 더 올랐네요. 한달 4백 10개월에 4천만원...
남편 월급의 삼분의 일을 기숙학원비로 내야해요.
남편에게도 미안하고 내년 서울로 이사하려던
계획도 수정해야될듯 해요.
아이에겐 무조건 기숙학원 들어가야한다고 얘기했어요.
집에서 재수하기엔 환경이 좋질 않을듯 해서요.
이제 열달이라는 시간 동안 저희 가족은 고행이
시작될듯 해요. 또다시 책상 앞에 앉을 아이를 생각하니
너무 안스럽고 열달 뒤의 결과가 벌써부터
두려워 집니다.
4살터울 큰아이부터 작은아이의 재수까지 저한테는
인생에 있어서 자식들 학업이 제일 긴 터널이고
고통의 시간들이네요.
그래도 어제 친구 만나고 들어 온 아들의 첫 말한마디가
죄송해요 였어요.ㅠㅠ
열심히 공부해서 내년에 대학 더 좋은학교 들어갈거라네요.
덩치는 커다랗지만 아직 어린아이같은 아들녀석이 1년동안 성숙해지고 더 단단해지길 바랍니다.
그래도 아이들 몸과 마음 모두 건강한거에 감사함을
느끼며 재수생엄마는 다시 힘을 내려고요.
입시 실패에 고통 받는 수험생엄마들 같이 힘냅시다.
아이의 입시 실패가 인생의 실패는 아니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