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병원에서 일을 하는데 저는 사람 이름을 잘 기억해요.
그래서 그걸로 환자분들에게 호감도 많이 샀었거든요.
그런데 이게 옛날식 서비스인 것 같더라구요.
요즘 20~30대는 본인 이름 기억하는걸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이 있는걸 느껴요
예를들면 "안녕하세요 홍길동님, 접수 해드릴께요" 하면
"제 이름을 왜 기억하시는거져?"
"제 이름 어떻게 아세요?"
"제 이름 기억하지 말아주세요" 등등
문화와 인식이 바뀐거겠지요
몇번 비슷한 말을 들어서 이제는 알아도 성함이 어떻게 되시냐고 물어봐요.
이름 기억하기 말고 다른 서비스의 필살기를 찾아봐야겠어요 ^^
이와 반대되는 이야기인데요 십년도 더 된 이야기이긴 합니다만
할아버지 한분이 오셔서 본인 성함을 기억 못한다고 불만이셨어요.
저 이름 기억 정말 잘 하는데 그 정도면 자주 오시는 분이 당연히 아니져
길건너 무슨 병원 가면 얼굴만 봐도 이름 척척 부르면서 인사한다
병원에서 일하려면 사람 이름을 잘 기억하면 반은 먹고 들어간다
이름을 기억하는건 성의다
이게 끝이 안나니까 대기실에 앉아계시던 할머니 한분이
"아 거 이름표를 달고 다니슈~ 듣기 싫어 죽겠네"
아 ㅎㅎㅎㅎ 할머니 감사합니다!!
그냥 환자 없는 시간에 생각나는 이야기라 써봤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