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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울집고3

ㅇㅇ 조회수 : 1,760
작성일 : 2025-12-07 22:40:14

오늘 저녁에  고3딸이 저한테 

조용히 오더니

딸...엄마 나한테 할얘기 없어?

나..갑자기 왜? 

딸...아니 엄마가 수능점수 나온이후로

말도 별로 없고 기분도 안좋아 보여서

수능점수 나오고  최저 못맞추고

생각한 대학 탈락하고  저도 모르게

상심이 크고  아이한테 한소리 하고 싶은거

꾹참고  

내색 안하려고 했는데 

아이가 눈치를 챗나봐요 ㅋㅋ

그러면서 딸아이 하는말이

엄마..나한테 하고 싶은말 있으면 

다해...화내도 돼  혼내도돼

엄마가  그래도  나 할말 없으니

이러더라구요 

그래서...제가 그랬어요 

맞아.. 엄마 좀 서운하고 

기운빠지고  그러긴해

너도 힘든거 아는데

위로 못해주고 엄마 감정만 내세워서

미안해..

이렇게 말하니

딸아이가..

아니야...엄마가 나한테 

물심양면 경제적  정신적으로

최선을 다해서  나 써포트 해줬는데

이런 결과보면 당연히 화나지

엄마가 이러는거 지극히 정상이고

인간적 이야

이러더라구요 ㅋㅋㅋ 

내 교육비로 돈이 많이 들어갔는데 

나같아도 돈아깝고 화날거같아

이러더라구요 

친구들이 그러는데

엄마들이  괜찮아 

수능별거 아니야 다른길 찾으면돼

힘내.. 이렇게 말하는 엄마가 더 무섭다는데

나도 그래

이러더라구요 ㅋㅋㅋ 

그러면서,.

아직 수시 결과 안나왔지만

어쨌든 결과가 이래서

엄마 아빠한테  너무 미안하고

내가 좋은 대학 못가도

엄마 아빠가 경제적으로

지원 해준거 천천히 갚아주고

정서적으로 지원해준건

앞으로 말잘듣는걸로 갚을게

이러더라구요 ㅜㅡ

하 진짜 

수능점수 보고

한바탕 하고 싶었는데 

딸아이가 저러고 선빵ㅈ날려서

저는  본의아니게 아이보다 못한

어른이 되었어요 ㅡㅡ

얘기 다하고

결과에 상관없이 고생했다고 

안아주고 용돈5 만원 줬어요 ㅋㅋㅋ 

 

3년간 기숙사생활 한 아이였는데 

금요일 짐 다빼고 집에 왔는데 

오늘 싸들고 온 짐정리하고

캐리어 바퀴 씻으면서

울었어요 ㅜㅡ

이 무거운 캐리어를 3년간 들고

 집에 오가며

힘들었을 아이의 학교생활과

아이의 그 고단함을

제가 이제야  안거 같아서

아이한테 너무 미안해서요

아이가 엄마아빠

3년간 고생시켜서 미안했다는

말도 생각나고 ㅡㅜ

우리아이 포함

고3들 학부모님들 

모두모두 고생하셨어요~

쓰다보니 글이 길어졌네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82님들 좋은밤 되세요 

IP : 58.142.xxx.152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눈물이
    '25.12.7 10:44 PM (58.29.xxx.96)

    둘다 고생이죠
    그래도 그런말을 나눌수 있다는게 기본 화목하니 할수있는거 같아요.

  • 2. ㅇㅇ
    '25.12.7 10:47 PM (211.220.xxx.123)

    3년간 기숙사생활 한 아이였는데

    금요일 짐 다빼고 집에 왔는데

    오늘 싸들고 온 짐정리하고

    캐리어 바퀴 씻으면서

    울었어요 ㅜㅡ

    이 무거운 캐리어를 3년간 들고

    집에 오가며

    힘들었을 아이의 학교생활과

    아이의 그 고단함을

    제가 이제야 안거 같아서

    아이한테 너무 미안해서요
    ===
    이 부분에서 저도 울컥요
    잊지않으려고
    댓글 답니다
    좋은 엄마시네요

  • 3. ..........
    '25.12.7 10:48 PM (110.70.xxx.230)

    눈물나네요. ㅜㅜ
    너무 착한딸이네요

  • 4. 저도
    '25.12.7 10:49 PM (58.235.xxx.104)

    눈물이 나네요.
    착하고 고운딸을 두셨네요.
    잘될꺼예요..

  • 5.
    '25.12.7 11:04 PM (121.190.xxx.190)

    그래도 철들고 착한 딸 두셨네요
    제일 속상한건 본인일텐데 엄마한테 저런말하기 쉽나요..
    딸 잘키우셨어요

  • 6. 에궁
    '25.12.7 11:37 PM (118.235.xxx.65)

    3년간 들고다닌 캐리어라는 말에서 그간 고생이 눈에 훤히 그려지네요. 속깊은 딸에게 좋은 소식 전해지기를 기원합니다. 힘내세요.

  • 7. ...
    '25.12.7 11:42 PM (175.126.xxx.153)

    울 황금돼지 애기들 특히 더 많이 고생 했어요. 부모님도 고생 많으셨던거 당연하고요. 이쁘고 맘 착한딸 키우시느라 수고 많으셨어요. 우리 아이들 그누구보다 더 행복한 아이들 될거라 믿고 응원합니다!!!

  • 8. 원글러
    '25.12.8 12:01 AM (58.142.xxx.152)

    좋은댓글 달아주신 82님들
    감사해요

  • 9. 너무
    '25.12.8 12:18 AM (118.220.xxx.220)

    부럽네요 딸이 저렇게 예쁜 말을 하다니요
    저희집 고딩은 짜증만 내거든요

  • 10. ....
    '25.12.8 1:00 AM (39.124.xxx.75)

    고생하셨고요
    딸도 철이 들었네요
    수시 좋은 결과 있길 기원합니다

  • 11. ...
    '25.12.8 1:53 PM (119.194.xxx.131)

    마음 깊고 넓고 포근한 어머니 마음을 따님이 그대로 닮았나 봐요. 정말 잘 키우셨어요. 입시는 마지막까지 아무도 모르니까, 정시까지 화이팅!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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