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살 넘었는데 보컬학원 등록 어떻게 생각하세요? ::: 82cook.com 자유게시판
지난 월요일인가
갑자기 보컬학원에서 노래 배워볼까
이런 제목으로 글 썼던 이의 후기글입니다.^^
시작합니다~~
우선은 상호명으로 검색해서 후기글부터 봤습니다
궁금했던 비용은 나오지 않았지만
대체적으로 친절하고 음..
전화번호 일단 저정해놓았고 한 번 전화를 해볼까.
아니면 쑥 그냥 한 번 방문해볼까 그런던 차에
화요일이었나 봅니다
오전에 우체국 갈 일 있어 나갔다가
가볍게 점심 먹고 뭐 좀 사서 양손에 비닐 봉지 들고 집에 오는데
진짜요. 이건 좀 신기한 일인데.ㅎㅎ
드다들던 아파트 후문 길 건너 상가 에
코인이라는 글짜가 반짝반짝
진짜 신기하더만요
빨래방에서 갑자기 보컬학원 글자가 눈에 들어오더니
맨날 다니던 상가에서
노래방 간판을 보게 되다니요
가까이 가보니 작은 문으로 내려가는 지하에 있더군요
간판에 불켜진 거 보니 오픈은 한 거 같고
크로스백 매고 양 손에 비닐 들고 일단 입장해 보았습니다.
시설은 깔끔, 무인으로 운영되는 곳인가보더라구요
카운터에 사람은 없었습니다.
유리문 안쪽에 지폐교환기 있고 한쪽엔 음료수 파는 자판기도 있고
들어가서 결제하라는 안내문 있길래
쭉 늘어선 작은 방 하나에 입장 했습니다.
젊은? 어린? 목소리들이 들려 조금은 안심하고
방에 불을 켜려는데, 어라 스위치가 안보이더라구요
일단 짐을 의자에 녀려놓고
이쪽 저쪽 벽을 손을 훑어봐도 도대체 스위치는 안 보이고^^;
아. 노래방 기계 밑에 돈을 넣으면 자동으로 켜지나싶어
더듬더듬해가며 현금을 밀어넣었는데
우씨..안 들어가요.ㅠㅠ
물어볼 사람은 없고.
그냥 나갈까 하다가...........순간 오기가 생겨서리!
동전교환기 밑에 있던 안내번호로 전화를 했습니다
-여보세요. 여기 노래방인데요. 방에 불이 안켜져요
-무슨 점이시죠?
나른한 목소리의 여자분이 전화를 받더라구요
-OO점이요. 스위치가 도저히 안 보여서..
-불 켜진 방으로 들어가세요
말이 끝나기도 전에 세상 느긋한 목소리로 응대를 하시네요
-앗..네. 저는 . 네네 감사합니다
그제서야 두리번두리번 살피니
10개가 넘은 방 중에 불 켜진 곳이 두어 곳 있더라구요.
후히힛. 하면서 짐 챙겨 그 방으로 입장했죠
천원에 두 곡.
일단 평소에 부르고 싶어도
도전 못 했던 아이유 노래부터 시작!
두번째는 신중하게 골라야지 하고 몇 분 머뭇거렸더니
시간이 많이 지났다고 랜덤곡이 나온데요??!
아놔! 엠씨더맥스? 나 잘 모르는데...멍 하니 노래 감상 한곡 하고
심기일전해서 불러야할 곡을 리스트업을 좀 했습니다
당황하지 말고 빨리 검색하려구요
참, 그거 아세요? 이제 책 같은 건 없어요
그냥 큰 리모컨판으로만 입력 가능합니다.
그렇게 해서 신나게 내리 4곡을 더 부르고 3천원 쓰고 귀가했습니다.
기분이 어찌나 좋던지..ㅎㅎ
최고점 94점 받고나니
다음엔 더 좋은 점수 받고 싶다는 욕심이 막 생기더라구요
이제 끝이 아닙니다.^^
저녁에 퇴근한 남편이랑 밖에서
밥 먹다가 이야기를 신나게 했더니
-왜? 또 가고 싶어?
노래 잘하고 좋아하는 신랑이었다면
이럴 때 얼마나 쿵짝이 맞았겠나 싶지만
이 정도 반응에도 전 너무 좋았습니다
안주로 소주도 한 병 나눠 마셨겠나 싶어
-오케이. 가자
해서 그 노래방을 저녁에 또 갔죠
내리 6곡을 불러 최고점 99점까지 받았습니다. 쿄쿄 ㅎㅎㅎ
그냥 옆에 앉아 있어주는 옆지기로도 뭐.
만족하고 사는 거로.
근데 말입니다
생목소리 듣던 낮보다 확실히
알코올 들어간 목소리가 낫네요
이게 혀가 풀려서 그런거지
귀도 취한 건지
진짜 소주의 힘으로
배와 목청이 틔인 건지는 잘 모르겠어요.
보컬학원은 코인으로 노래 좀 단련시켜놓고
100점 열 번 정도 달성하면
그때 다시 고민하기로 했습니다.
진짜 별 시시한 이야기인데
저로서는 꽤 큰 새로운 경험이라
함께 나누고 싶어 올려봅니다..ㅎㅎ
혹시 노래방에서 자주 부르시는 노래 있나요?
제가 불렀던 노래 제목들 한 번 올려볼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