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다 몇살 많은데, 워낙 수평적인 현장에서 만나서
친구로 십몇년 잘 지냄.
아주 느슨하게 지냈기 때문에 별 문제 없다가,
최근 몇 년간 연락 잦아지며
꽤 친한 친구 몇 중 하나로 부상.
그런데 최근 1년여간 보면 뭔가 계속 선을 넘어온다고 느낌.
이 사람이 직장에서도 직급이 높고,
여러 경험도 풍부한 사람이고, 배울점도 꽤 있음.
but, 나를 아랫사람처럼 대하는 느낌.
가르침.
또, 너무 친하다 못해 함부로 대함.
예를 들면 전화해서 지 말만 하고 뚝 끊음
내가 전화하면 자기 바쁘다고 하고 뚝 끊음.
갱년기 넘어가면서
자기 감정적으로 힘들 때 나를 조사버림.
갑자기 공격적으로 따지고 들어서 말문막히게 함. 등.
몇 번 전화로 그래서
내가 그렇게 하지 말라, 싫다 기분나쁘다 하니
사과하고 넘어갔지만,
어느샌가 또 그럼. 반복.
우정이란게 이렇게 참을 일인가 의아함.
아, 이 관계는 이미 이런 방향으로 고정되어
변하지 않겠구나 라는 확신이 점점 듦.
대화할 때 마다 기분이 상함 점점 더.
마지막에 결정적으로 만났을 때 자기 개인 일로
나에게 미친 히스테리 부림.
그 담날 내게 또 미안하다 사과.
이제 고만하자고 문자로 내가 손절침.
첨엔 깨갱하더니 결국 한바닥 나에게 악다구니 쏟아냄.
내가 바이. 하고 방 나옴. 수신 거부 박음.
가끔, 그냥 자연스럽게 멀리하는게 나았을까 생각하지만,
성격상 연락 안받으면 또 난리칠거고,
연락되면 또 슬금슬금 넘어올거라서
역시 확실한 단절이 유일한 선택이라는 생각이 다시 든 김에 정리해 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