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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갔다온 4박 5일 방콕 여행 후기

gorae 조회수 : 2,680
작성일 : 2025-12-01 11:59:10

여행의 따끈한 기억이 휘발되기 전 공항버스 안에서 두서 없이 후기남겨요. (저도 평소 82쿡 회원님들의 도움을 많이 받기에 ^^)

 

[물가 증-말 많이 올랐어요]

처음 갔을 때가 7, 8년 전이긴 하지만 그땐 뭘해도 우리나라에 비해 싸다 하는 느낌이 있었는데, 지금은 쇼핑몰 푸드 코트를 가도 한국과 가격이 비슷 하던걸요. 엄마랑 팟타이 같은거 각자 하나씩 시키고 모닝글로리 볶음 추가하고 땡모반 하나씩 먹었더니 6,7만원 나오더라고요. 물론 야시장 과일 같은건 싸요. 우리나라 과일이 워낙 비싸 그런가,, 전에 짜뚜짝 시장가면 구경할 것도 많고 충동 구매 하고 싶게 만드는 그런 환경이었다면 이번에 갔더니 물건은 영 허접한데 가격은 다이소보다 비싸요. 상품의 퀄리티, 가격에서 다이소 압승이요. 마사지도 싼 맛에 많이 받았었는데 이번에 체인 마사지집 갔더니 90분 오일마사지 인당 5,6만원이었어요. 그래도 한국에 비하면 싸기에 1일 1마사지는 철칙처럼 지켰죠 ㅋㅋㅋ(발마사지는 여전히 메리트 있구요. 1시간 1.8만 정도로 형성되어있음) 

심지어 태국 면세점도 비싸더라고요. 딥티크 향수 한국 백화점에서 20만 초반대인걸 33만원에 팔던 ㅋㅋ

 

[의외로 알찬 데이투어]

이번에 첨으로 아유타야 선셋투어, 왕궁투어, 수상시장&위험한 기찻길 투어 했어요.(엄마랑 가서,,) 그닥 기대안했는데 가이드 분들이 한국어 능통하시고 친절해요. 투어도 이상한 쇼핑 안하고 딱 할 것만 하구요. 특히 위험한 기찻길 진짜 기대1도 없었는데 재밌었어요 ㅎㅎ 아유타야도 분위기 너무 호젓하고 좋았고, 왕궁도 저번에 가이드 없이 갔을때 뭐가 뭔지 모르고 아 예쁘네 화려하네 수준이었는데 확실히 가이드 설명을 뭐라도 듣는게 더 재밌긴해요. 사진도 잘 찍어주시고요 ㅋㅋ 그리고 투어 가격도 저렴해요! 인당 3~4만원 수준.

 

[날씨가 다 했다]

방콕 처음간게 여름이었는데 진짜 덥다는 생각 밖에 안들었어요. 왕궁이니 사원이니 그냥 너무 덥고, 왔으니 의무감으로 가긴 갔는데 그냥 너무 덥다 어딜가도 덥다;;; 이번엔 겨울에 가니 너무 쾌적해요. 햇볕은 따듯한데 바람 살랑거리고 딱 봄 가을 날씨고요 새벽, 밤은 추워요 ㅠㅠ 방콕이 추울 수 있다는걸 상상도 못해서(첫 방문의 기억이 너무 강렬) 죄다 한 여름 옷만 가져갔는데 크루즈 탈 때 덜덜 떨었어요.. 암튼 날씨가 좋으니 뭘해도 행복 두 배! ㅎㅎ

 

[고민했던 디너크루즈]

네이버 까페에 불호 후기(중꿔 단체 관광객 환갑 잔치 느낌이다, 너무 시끄럽고 정신없다, 음식이 별로다)도 꽤 있어서 할까 말까 고민했는데요,, 4박 5일을 채울 컨텐츠 부재로 그냥 예약했고 저는 참 좋았어요. 선상 테이블이라 분위기 너무 좋았고 가수&색소폰 연주자가 팝송, 재즈 잔잔히 불러주시고 (간간히 씐나는 곡도 하심) 짜오프라야강 야경 즐기면서 뷔페도 먹고~ 물론 음식에 큰 기대 하심 안되는건 맞아요 ㅋㅋ 그래도 그냥저냥 배 채울 정도는 충분히 되고 야경과 분위기에 취해서 밥은 뭐 ㅎㅎ 그래도 김치가 나와서 저는 김치와 흰밥만으로도 대만족했어요 의외로 김치 맛집 ㅋㅋ 인당 4만 얼마였던거 같은데 충분히 돈 값 한것 같아요.

 

[태국음식도 질림]

전 원래 해외나가면 무조건 1일 1한식을 하는데요(한국에서 바리바리 싸감) 평소 팟타이 좋아하고 태국이 워낙 음식 맛있다는 느낌이 있어서 이번엔 현지 음식을 맘껏 즐길 생각에 준비 없이 갔어요. 근데 제가 모험심이 부족한 탓인지 볶음밥-팟타이-똠양꿍-풋팟퐁커리 이 메뉴로 몇번 돌리니까 그 맛이 그 맛 같고 너무너무 질리더라고요. (차라리 베트남 쌀국수와 스프링롤이 있었다면 더 오래 버텼을듯 ㅠㅠ) 오죽하면 피자라도 먹어야겠다 싶어 평점 높은 화덕 피자집 찾아갔더니 음.. 가격만 한국이랑 비슷하더라고요. 결국 한식당 가서 김치찌개 먹고 광명 찾았습니다. 향후 1년은 태국 음식 안먹어도 될 것 같어요. 

 

[지루했던 쇼핑몰]

이건 제 취향이지만, 아이콘시암 등등 쇼핑몰 지루했어요. 한, 두시간 정도 구경 삼아 볼만은 한데 "쇼핑"의 개념으로 보면 전혀 메리트가 없어서요. 방콕까지 가서 반나절 이상 할애하긴 아까운것 같아요.

 

[왓아룬 전통의상&스냅사진]

저 여행가서 이런거 절대 안하는데 역시 효도 컨텐츠로 시도했어요 ㅋㅋㅋ 역시나 엄마 좋아하시고요 ㅋㅋ 생각보다 저도 좋았어요. 옷도 이쁘고 머리도 잘 만져주시고 사진도 굉장히 잘 찍으시더라고요?? 한 시간 동안 사원 이곳 저곳에서 300장 이상 찍어주셨는데 기대 이상으로 디테일하고 포토스팟은 당연히 너무 잘 아시고요 ㅋㅋ 사진 기사님이 굉장히 프로같았고 친절해서 참 절거운 경험이었어요(더블팁이 절로 나오게,,) 인당 5만원으로 효도함. 하지만 이게 더운 여름이었다면 모든게 달라졌겠죠 ㅋㅋㅋ 여름이었음 아예 시도도 안했을 듯

 

[총평]

방콕 여행은 과일, 마사지, 사원에 집중하자!

저희 엄만 바다를 별로 안 좋아해서 방콕으로 갔는데, 한  도시 안에서 풀 4일을 이렇게 다양하게 놀 수 있는 곳도 많지 않은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모녀여행 오신 분들 정말 많더라고요~ 흐뭇

모두 즐거운 여행하세요!

IP : 211.36.xxx.78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여행
    '25.12.1 12:05 PM (180.66.xxx.18) - 삭제된댓글

    여행은 진짜 날씨가 절반 이상인 것 같아요.
    짧은 여행 갔는데 내내 비오고 흐리고 싸늘하면, 그 여행지에 대한 기억이 좋기 힘들더라고요 저는

  • 2. 후기 감사
    '25.12.1 12:10 PM (223.38.xxx.217)

    천천히 읽어보게 이 글 지우지 말아주세요^^

  • 3. 저도
    '25.12.1 12:10 PM (39.118.xxx.199)

    총평에 동감.
    쇼핑할거 진짜 1도 없고
    저는 방콕은 나이트 라이프 즐기기 좋은 듯
    라이브바에서 맥주, 칵테일 마시며 음악에 맞춰 둠칫둠칫
    젊을때는 쇼핑에 거의 목숨 걸었는데 나이 드니 물요도 없어지고 기념품 사와봐야 다 먼지 쌓이는 쓰레기기일뿐...

    원글님처럼 남편이랑 갈게 아니고 친정엄마랑 가고 싶네요.
    울 엄마는 연세가 많으셔서 요몇년간 제주도만 주구장창
    방콕 좋을 것 같아요.

  • 4. ....
    '25.12.1 12:10 PM (121.140.xxx.149)

    한때는 태국 방콕.후아힌.푸켓.파타야등 많이 돌아 다녔네요. 방콕을 경유해서 라오스 캄보디아도 버스.비행기.기차로도 돌아 다니고... 이제는 더운날 돌아 다니는게 힘들고 귀찮아 동남아 안 가본지도 꽤 오래 되었어요..작년에 치앙마이 일주일 다녀 올려고 비행기랑 호텔 예약했다가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 없어 일본으로 급선회 하기도..가끔 태국음식이 생각나고 화려한 사원이 보고 싶어지다가도 중국관광객들에게 치이기 싫고 요즘 문제되는 치안 때문에 포기하게 됩니다.

  • 5. ...
    '25.12.1 12:12 PM (222.107.xxx.178)

    저도 10년전에 방콕가고 태국 다른 곳 푸켓이나 치앙마이갔다가
    이번에 방콕 정말 오랜만에 갔는데
    다시 방콕은 오고싶지 않다 생각들었어요,
    카페에서 마시는 커피나 좀 큰 어지간한 식당들은 서울과 가격차이 없고요.
    교통비도 그렇고요.
    그나마 아직도 싸다 하는건 과일. 로컬식당들.
    그마저도 이제 원화가격이 원체 하락해서 30% 정도 싼??
    남편과 일주일 있다 오면서
    이제 태국은 가격이 매력적이지 않다. 이제 여긴 안와도 되겠다면서 돌아왔어요.

  • 6. ㅎㅎ
    '25.12.1 12:16 PM (180.229.xxx.164)

    작년연말 오랜만에 갔었는데..(무안공항 사고때랑 시기가 겹쳐서 전화 많이 받음ㅡㅜ)
    진짜 물가 많이 올라서 체감상 우리나라와 다를바없어보였음. 동생이 10여년전 방콕에 살았던적이 있어서 그때 엄청 자주가고 (가면 오래있고) 가있곤 했었거든요.

    저도 아유타야 투어 좋았었어요.
    그리고 걸어서 시내투어하는거 했었는데 그것도 재밌었구요.

    호텔에서 조식 천천히 먹으면서 여유있게 아침시간 보내고 느긋하게 다니니 이게 휴가지..싶더라구요(저흰 평소 여행가면 새벽부터 빡세게 돌아다니는 스타일ㅋㅋㅋ)

    비싸졌지만 저는 방콕을 좋아해서 또 가고싶네용

  • 7. 저도
    '25.12.1 12:19 PM (122.153.xxx.211)

    2018년 2월달에 갔는데도
    너무 더워서
    겨울도 겁나네요

    암튼 그때 너무 좋은 기억이 있어서 다시 가고싶은데
    물가 많이 올랐다는 얘기 들었어요

    그때 저희 4인 가족이 메뉴 4개 시키고
    맥주 3병, 땡모반 2개
    푸짐히 먹어도 3만원 정도 나왔던 식당 있었는데
    너무 분위기 좋고 맛있어서
    4박5일 중 두번 갔었어요
    거기 다시 가고 싶은데
    거기도 많이 올랐겠네요

  • 8. 30년 전에
    '25.12.1 12:32 PM (59.6.xxx.211)

    한진 관광으로 방콕 가고 여태 안 갔는데
    원글 보니 가고 싶어졌어요.

  • 9. 원글
    '25.12.1 12:34 PM (211.36.xxx.78)

    이제 방콕은 저렴하게 해외여행 간다는 느낌이 아니에요. ㅠㅠ 그래도 비행기 티켓은 싸더라고요 왕복 인당 30 들었어요

  • 10. ㅇㅇ
    '25.12.1 12:39 PM (221.156.xxx.230)

    7년전엔 비수기고 이번엔 성수기에 가서 더 비싸게 느껴졌을거에요

    저도 4년전 크리스마스 시즌에 갔더니 방콕이 싸기는 커녕
    너무 비쌌거든요 특히 호텔이요

  • 11. ...
    '25.12.1 12:56 PM (222.107.xxx.178)

    올 9월초.
    성수기 아니었음에도 진짜 많이 올랐다 느끼고 돌아왔어요.
    진짜 항공료만 싸졌고
    호텔, 카페, 식당 다 올랐어요.
    바트도 지금은 천원에 45-50바트 잡아야 할 정도니까요ㅠ

  • 12. 거너스
    '25.12.1 12:56 PM (211.235.xxx.203)

    요맘때 태국은 날씨가 정말 다하지않나요 낮에는 수영하기 좋고 습도 없고밤에는 온화해요

  • 13. 지금
    '25.12.1 2:08 PM (59.12.xxx.176)

    저도 즐거웠던 추억의 나라인데
    현재 홍수 피해로 사망자가 어마어마하다니 걱정입니다
    빨리 기후가 안정되고 빠른 복구가되었으면 좋겠어요.

  • 14. ..
    '25.12.1 2:47 PM (121.162.xxx.35)

    방콕 여행 저장~ 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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