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요새 몸이 좀 많이 안좋으세요.
아들네와는 같은 건물에 살고 저는 근처 작은 아파트에 삽니다. 얼마전 재산 정리 하면서 아들에게 4/5를 줬어요. 저희는 남편이 휘청해서 우째우째 전보다는 못하지만 그냥저냥 살구요. 지금은아들네가 증여 덕에 저희보다 훨씬 부자가 됐죠.
어쨌든 엄마가 요새 입맛이 없다고 해서 제가 자주 가서 식사를 챙겨요. 며늘도 전업인데 막내가 고등이란 이유로 일주일에 한두번? 접시 들고 온대요. 아 혹시나 부모님이 같이 살자 종용한게 아닐까 싶은데 아닙니다. 모시고 살겠다고 자기들이 들어왔어요.
아까 식사 준비 전에 냉장고 안먹는 오래된 반찬들 정리하는데 아빠가 딸이 있으니 너무 좋다 최고다 하시는 거에요. 순간 팍 열받아서 딸이 뭐가 좋아요. 아들이 최고잖아요. 하고는 그냥 나와버렸어요. ㅠㅠ 제가 평소에 찍소리 못하고 할 말 참는 스탈은 아닙니다. 아빠 재산이니 맘대로 하셔라. 대신 나도 부모님께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식었는데 그것도 내맘이다 해요.
사실 저도 받은게 적지 않고 그동안 잘 키워주셨으니 내 양심상 최소 도리는 한다는 마음으로 하는데, 아들과 며느리가 그 재산 받고도 하는 꼴 보면 진짜 열불이 나고, 그 꼴을 안보려면 친정엘 안가야 하는데 안가면 또 양심에 가책이 들고, 아주 환장하겠어요.
싸게 먹혀서 딸이 좋다는 진심이 튀어나온 건지, 괜히 미안해서 공치사라도 던져보는 건지. 고맙다 하면 될걸 딸이 최고는 개뿔.
자식 하나만 낳은 나를 칭찬하며 고구마 글을 마무리.... 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