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올 해 본 작품들이어서 출시연도는 2025년이 아닌 것도 많아요.
개인적 감상이 약간 들어가서 스포라고 느낄 분들이 계실 수도 있어요.
다크.
제목처럼 다크해요. 등장인물도 많고, 그들의 시간대가 변주되면서 좀 복잡하다 느껴질 수도 있어요. 그 부분이 극복되면 몰입도가 상당히 높아져요. 시즌3 초반에는 도대체 왜 이렇게까지 복잡하게 만드나 싶으면서 살짝 지루한 느낌이 들 수도 있는데, 그 모든 것이 결론을 위해서 작가와 감독이 말하고 싶은 것을 위한 것이어서, 끝까지 본 후에는 지루한 것이 아니라 꼭 필요한 것이었다는 생각을 했어요.
독일어 음성과 한국어 자막으로 보시는 것 추천해요. 영어 더빙은 좀 어색하고, 극을 잘 살리지 못한 것 같아요.
내 안의 괴물
일단 모든 출연자들의 연기가 좋았어요.
전형적인듯 하면서도 주제를 선명히 잘 보여줘서 좋았어요.
이 두 작품은 전혀 다른 듯 하지만, 다 보고난 후에 과유불급, enough is enough 이라는 말들이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더라고요. 사랑도, 후회도, 분노도 지나친 것은 미치지 못한 것만 못하다.
사건수사대 Q
사건 전개도 빠르고, 연기도 좋은 정통 수사물인데, 우리나라 제목을 사건수사대 Q라고 한 것이 아쉬워요.
제목만 보면 무슨 코미디물 같거든요. 그래서 저도 한참 후에 보게 되었어요.
죽음은 섬광처럼
실화를 바탕으로 쓴 소설을 원작으로 해서 만든 작품이에요.
소설자체도 굉장히 잘 읽히고 재미있었어요.
디테일에서 극화된 것은 있지만, 기본 뼈대는 다 사실에 바탕을 둔 것인데, 그 현실이 너무나 부조리해요.
미국 역사에서 유일하게 대통령이 되기를 원하지 않았으나, 대통령이 된 사람과 그를 암살한 사람의 이야기.
왕좌의 게임 팀이 만든 것이어서 약간의 동물적인 섹스 장면이 나옵니다. 제가 그런 장면들 별로 안좋하는데,
드라마 자체는 좋아요.
아웃핏
맞춤 양복점 한 장소에서 하루 밤 동안 일어나는 일을 다룬 영화여서 연극적 느낌이 강해요.
연극적 느낌이라기 보다 한 편의 연극을 본다 생각하시면 더 재미있을 것 같아요. 제가 볼 때는 한국어 자막이 없었는데, 곧 나오지 않을까 싶어요.
스토브리그
완전 뒷북일텐데.. 제가 해외에 살아서 좋다는 이야기만 듣고 보지 못했는데, 며칠 전에 넷플릭스에 올라왔어요. 자료조사를 몹시 열심히 한 것 같아요. 전문분야를 소재로 한 작품들이 그 소재 자체를 잘 쓰지 못하고 배경으로만 소비하는 경향이 많은데, 이 작품은 소재를 잘 이용해서 결국 사람사는 이야기를 잘 풀어냈어요. 문제해결 과정에서 약간의 판타지가 가미되었지만, 가끔은 그 조금의 판타지가 실생활에서 오히려 희망을 줄 수도 있는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