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첫해부터 저희 시댁에서 10년째 친정 김장까지 해주셔요
그냥 김장이 아니라 고추부터 모든 양념재료 전부 밭에서 다 직접 농사지은신 걸로
액젓이랑 소금 빼고는 다 어머님 아버님 직접 기르친
것들이라
김장이 무 뽑기, 파 뽑기부터 시작하는 수준이예요
일로 농사짓는 분들 아니시고 도시 분들이시고
(아버님 퇴직 하셨지만 성당 직책 맡으셔서 바쁘시고
어머님 아직 일하시고 골프에 모임에 엄청 바쁘시고
동창회 부회장까지 하시면서 즐겁게 사세요)
물려 받으신 시골 집(작은 텃밭)에서 소일거리로 작물 키우셔서 해주시는 거예요
통만 갖고 내려가면 트렁크 꽉 차게 담아주세요
배추김치뿐만 아니라 나박김치, 깍두기, 총각김치도 몇 통씩 챙겨주세요
생색 전혀 없으시고 오히려 요즘 젊은 사람들은
이런 거 가져다줘도 안 먹는다고 싫다고 하는 경우도 많다는데(친구분들한테 들으신대요)
제가 감사하게 받아가서 너무 즐겁고 기쁘다고 말씀해주세요
제가 신혼 때 저희 시부모님 좋았던 글 썼을 때
살아보고 얘기하라고 댓글 달렸었는데...
이제 10년차 주부됐는데 신혼 때보다 정말 더더더더 시부모님이 좋아요
오늘 친정에 김치통 10통 넘게 내렸는데 이렇게 받아도 되는 건지 감사하면서도 얼떨떨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