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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은 국물의 계절

앗싸 조회수 : 1,839
작성일 : 2025-11-20 21:46:58

찬바람이 부니 퇴근길이 더 즐거워져요. 빨리 집에가서 보글보글 뜨끈한 거 한 솥 끓여서 가족들이랑 저녁먹고 가끔 소주한 잔 곁들이고요. 요즘 무슨 국 끓이시나요. 저는 현재 최애가,

 

오징어 뭇국. 동네 마트에 오징어를 몸통이랑 다리를 구분해서 파는 곳을 발견했어요. 전 몸통은 별로고 다리를 좋아하거든요. 값도 싸요. 집에 오자마자 해물 육수 코인이나 팩으로 내고, 국물에 양념해서 무랑 대파 넣고 한소끔 끓이고 마지막에 오징어랑 두부넣고 간 보면 끝. 한 20분이면 완성되는 것 같아요. 시원하고 칼칼하고 완전 제 입맛이에요.

 

두 번째는 닭개장. 역시 마트에서 전기구이 통닭 사와서 저녁엔 가슴살 반쪽이나 다리 두개 살 발라서 아이 저녁 먹는데 넣어주고요. 타코를 만들든, 전날 먹던 카레 소스에 닭고기 추가해 주든지요. 나머지 닭은 살 발라내고 뼈는 한시간 이상 푹 고아서 진한 육수 내고 닭살은 국간장, 참기름, 고춧가루에 버무려 놓고, 대파랑 느타리버섯도 살짝 데쳐서 같이 간 했다가 육수 식으면 기름 걸러내고 야채랑 고기 넣고 한 번 끓이면 끝. 이건 전날 밤에 한 솥 끓여다 다음날 두 세끼 먹고요.

 

또 하나는 고기없는 된장찌개. 된장찌개에 고기는 보통 소고기를 넣는데 국거리로 사도 너무 비싸잖아요. 어느 마트에서 조갯살 통조림을 발견했는데 국물까지 넣으면 맛있는 조개 된장찌개가 되더라고요. 감자, 양파, 호박, 버섯, 두부 있는 데로 넣고 조개 국물에 된장, 고춧가루로 간 하고 고추 있으면 쫑쫑 썰고 두부랑 같이 넣으면 완성. 역시 20분내에 먹을 수 있어요. 

 

나머지는 역시 미역국, 감자국, 순두부찌개, 가족들이 다 좋아하는 국물요리이고, 추우니까 주말에는 전골, 샤브샤브, 심지어 마라탕도 해 먹게 되네요. 미리 만들어 놓은 사다먹는 국물도 훌륭하더라고요. 겨울엔 역시 집에서 뜨끈한 거 끓여먹으면서 아무데도 안 가는 게 행복인 것 같아요 ㅎㅎ 

IP : 74.75.xxx.126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5.11.20 9:57 PM (74.75.xxx.126)

    그리고 떡국, 만두국. 배추 된장국. 오히려 겨울에 더 먹을 게 많은 것 같아요.
    좋아하는 국 레시피 또 있으신가요?

  • 2. 겨울
    '25.11.20 10:03 PM (175.194.xxx.161)

    저도 오징어뭇국 자주 먹어요
    코슷코에서 손질오징어 사다놓고 자주 끓여먹구요
    저는 찬바람이 불면 꼭 무를 많이 넣고 끓인 어묵탕에 밥말아먹고 싶어서 가끔 끓이구요
    무넣고 황태국 굴넣고 매생이국 닭개장 육개장 사골곰탕 한봉지에 된장 풀어 배춧국
    명란두부탕 김장하고 생새우 남겨놓고 무넣고 시원하게 새우탕도 끓이구요
    경상도식 소고깃국 미역국
    그리고 동태찌개! 아... 너무 많네요 ㅎㅎㅎㅎ

  • 3. 추운
    '25.11.20 10:04 PM (211.104.xxx.83)

    겨울엔 뜨끈한 어묵국이죠
    진한 멸치육수에 무 넣고 사각어묵 꼬치에 꿰어 끓여 꼬치 건져먹고 국물에 밥 말아 오뎅백번으로 먹음 온몸이 사르르 녹아요
    아 막 익은 김장김치 통으로 한줄기 얹어서요

  • 4. 어묵
    '25.11.20 10:08 PM (118.235.xxx.224)

    어묵 그냥 맨날 팔팔 끓여요 무 엄청 크게 넣고.. 전 날 넣어둔 무를 하나씩 먹는 거죠
    https://link.coupang.com/a/c6golv
    그 국물에 우동면 먹으면 맛있어요
    쑥갓 정도 올리면 땡인데
    문제는 살 엄청 쪄요
    생생우동보다 급냉 우동면이 맛있는데 이미 익은 거라 기다릴 필요도 없고 배달하는 집들보다 훨씬 맛있어요

    재작년 겨울에 제가 집에만 들어오면 오뎅 냄비부터 켜고 저 우동 해먹다가 엄청 쪘어요

  • 5.
    '25.11.20 10:09 PM (74.75.xxx.126)

    맞아요 얼마전에 소고기 무국 처음 끓여봤는데 다들 처음 먹어보는 맛이라고 감탄했어요. 양지머리를 썰어서 국 끓여본 것도 처음인데 진짜 고소하고 야들야들 맛있더라고요. 아버지는 경상도인데 엄마가 서울이라 경상도 음식은 낯설고 재밌어요. 주말에 또 끓여야겠네요.

  • 6. 어묵은
    '25.11.20 10:12 PM (74.75.xxx.126)

    제가 지금 해외라 맛있는 한국 어묵을 구할 길이 없어요. 일본 어묵은 많이 파는데 양념도 짜고 비슷한 듯 다른 듯 뭔가 속이 풀리는 맛이 아니라서요. 가끔 해 먹긴 하는데, 윗님들 댓글보니 길거리 어묵 엄청 생각나네요. 동네 시장에서 한 바퀴 돌고 춥고 지치는 데 호호 불면서 마시던 국물하며.

  • 7. 겨울
    '25.11.20 10:16 PM (175.194.xxx.161)

    ㅋ 어묵하니 또 생각났어요
    압력솥에 스지 삶아서 먹고 남은 국물에 어묵탕 끓여도 진짜 맛있어요

  • 8. 시원
    '25.11.20 10:21 PM (175.192.xxx.113)

    소고기 무우 고춧가루 참기름에 달달 볶다 믈넣고 콩나물 파 듬뿍넣고 마늘넣고 소금이나 국간장으로 간해서 푹
    끓여보세요. 미원도 쬐끔 넣구요.
    시어마니한테 배운 경상도식 육개징인데 얼마나 맛있게요~ 조금 오래 끓일수록 맛있어요.

  • 9.
    '25.11.20 11:04 PM (1.237.xxx.216)

    글을 이리도 정갈하게 잘쓰세요!
    위에 소개해준거 다 해볼게요.

    저는 요즘 마트가니 홍합 한팩에 4000원?
    한봉은 두봉사서 깨끗이 손질후
    냄비에 기름둘러 양파 마늘 기름에 볶다가
    무도 넣어 볶다가 소금 후추
    여기에 홍합넣고 정종한바퀴 붓고
    좀 저어주다가 물 넣고 푹 끓여요 간(국간장 게간장 참치액젓 등)하고 파 넣고 고춧가룻 약간…

    초겨울 몸보신입니다.

  • 10.
    '25.11.20 11:30 PM (74.75.xxx.126)

    윗님 홍합탕이 술국으로는 최고지요.
    저는 친구들 놀러 오면 역시 마지막엔 빠르고 쉽게 끓여낼 수 있는 홍합탕 너무 좋아해요.
    평소에 술 좋아해서 간 건강에도 신경쓰는 편인데 조개류가 제일 좋지만 신선도 유지도 힘들고 신경써서 해감해야 하고요. 반면 홍합은 대부분 양식이라 해감은 안 해도 된다네요.
    그래도 잠깐 해감해서 깨끗이 씻은 다음 마늘 양파 볶다가 저도 정종 한바퀴 두루고 물 붓고 국물 내는데요. 대신 저는 배추속이랑 두부 넣고 고춧가루 좀 뿌려서 끓여요. 안 해도 되는데 겨울엔 배추랑 궁합이 잘 맞는 것 같아요. 먹고 싶네요.

  • 11.
    '25.11.21 12:15 AM (211.210.xxx.96)

    요리 엄청들 잘하시네요
    무 사서 끓여야겠어요

  • 12. 지우지 마세요
    '25.11.21 12:15 AM (58.230.xxx.235) - 삭제된댓글

    저도 뜨끈한 국물 계속 땡기는데 너무 좋은 정보예요. 감사합니다.

  • 13. 지우지 마세요.
    '25.11.21 12:16 AM (58.230.xxx.235)

    저도 뜨끈한 국물 계속 땡기는데 너무 좋은 정보에요. 감사합니다.

  • 14. 역시
    '25.11.21 12:18 AM (121.161.xxx.4)

    82쿡
    다들 요리 고수
    한 수 배워갑니다

  • 15. 토란국도
    '25.11.21 12:32 AM (124.53.xxx.169)

    추가 하세요.
    소고기 무 알토란에 넣고 국장 약간 물 쬐끔에 좀 달달 볶다가
    국물 잡고 푸욱 끓여요.끓을때 떠오르는 핏물 찌꺼기는 말끔히 걷어내고
    저는 청량고추도 1개 넣고 끓이다가 나중에 건져서 버리고
    들깨가루 넣고 마늘 대파 최종 간은 소금으로만..별미다 싶게 맛있어요.

  • 16. 저는
    '25.11.21 3:55 AM (74.75.xxx.126) - 삭제된댓글

    자랄 때 엄마가 겨울 되면 2-3일에 한번씩 젓국찌개를 끓여주셨어요.
    뽀얀 국물이 아무래도 누군가의 젖이 들어간 것은 비쥬얼이라 너무 싫고 무슨 맛인지도 몰랐는데요, 어른이 되어서 먹어보니 눈물나게 맛있네요. 아무것도 없어요. 맹물에 파나 양파, 호박 나박썰기로 넣고 끓으면 두부 넣고 새우젓으로 간 보면 끝. 속이 안 좋을 때 아침으로 끓여먹고 나가면 최고예요. 그거 아니면 북엇국. 아주 술꾼 입맛으로 저를 일찍부터 잘 길들이신듯.

  • 17. 저는
    '25.11.21 3:57 AM (74.75.xxx.126) - 삭제된댓글

    자랄 때 엄마가 겨울 되면 2-3일에 한번씩 젓국찌개를 끓여주셨어요.
    뽀얀 국물이 아무래도 누군가의 젖이 들어간 것 같은 비쥬얼이라 너무 싫고 무슨 맛인지도 몰랐는데요, 어른이 되어서 먹어보니 눈물나게 맛있네요. 아무것도 없어요. 맹물에 파나 양파, 호박 나박썰기로 넣고 끓으면 두부 넣고 새우젓으로 간 보면 끝. 아무래도 새우젓이 맛있는 게 관건이겠죠. 속이 안 좋을 때 아침으로 끓여먹고 나가면 최고예요. 그거 아니면 북엇국. 아주 술꾼 입맛으로 저를 일찍부터 잘 길들이신듯.

  • 18. 저는
    '25.11.21 3:57 AM (74.75.xxx.126)

    자랄 때 엄마가 겨울 되면 2-3일에 한번씩 젓국찌개를 끓여주셨어요.
    뽀얀 국물이 아무래도 누군가의 젖이 들어간 것 같은 비쥬얼이라 너무 싫고 무슨 맛인지도 몰랐는데요, 어른이 되어서 먹어보니 눈물나게 맛있네요. 아무것도 없어요. 맹물에 파나 양파, 호박 나박썰기로 넣고 끓으면 두부 넣고 새우젓으로 간 보면 끝. 아무래도 싸고 간단해서 자주 끓이셨던 것 같은데 새우젓이 맛있는 게 관건이겠죠. 속이 안 좋을 때 아침으로 끓여먹고 나가면 최고예요. 그거 아니면 북엇국. 아주 술꾼 입맛으로 저를 일찍부터 잘 길들이신듯.

  • 19. .....
    '25.11.21 4:50 AM (220.118.xxx.37)

    저는 슬로우쿠커를 잘 써요. 값도 싼데 국 뭉근히 끓여내는데는 제일 쉬운 것 같아요. 저녁에 고기, 미역, 간장 넣고 자면 아침에 푸욱 물러진 미역국이 나오죠. 육개장도, 닭개장도..저녁에 때려넣고 자면 아침에 푸욱 고아진 국이 나와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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