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차는 한 대고요. 아주 오래된 차입니다. 20년이 돼가는 차예요.
근데 중고가격이 150만원이 안 되고 이제 더 이상 중고 시장에서 거래가
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20만원을 들여서 부품 수리를 하고 56만원을
들여서 타이밍 벨트를 교체하고 가족이 같이 타는 차라서 30만원을 들여서
틴팅을 다시 했습니다. 보닛 도장이 많이 오래돼서 40만원을 들여서
새로 칠했습니다. 매연등급 때문에 더 이상 서울에서 탈 수 없게 되는
2030년까지 타고 해외수출을 할 생각입니다.
2년 전까지만 해도이것을 lpg로 개조/구조변경하거나 전기차로
재조립하는 것이 가능할 줄 알았는데 그것이 안 된다고 하네요.
차가 정이들었고 이미 매몰된 비용도 많아서 저는 탈 수만 있으면
더오래 타고싶고 새로운 차를 타더라도 그 차와 함께 운용하고 싶
은 마음입니다. 한마디로 계속 타고싶다는 말입니다.
한편 형은 자차가 없고 아파트가 있고 저보다 부자입니다. 운전면허는
있지만 운전을 안 하고요. 현명한 사람이고 책을 하루에도 몇 권을 봐요.
저에게 책을 추천하기도 하고요. 제가 수능 망치고 자포자기했을 때도
저 대학 알아봐주고 갈 수 있는 제일 좋은 학교 갈 수 있도록 가이드
해줬습니다. 어려운 일 있을 때마다 무슨 현자처럼 해답을 알려주기도
하고요. 절대 허황됨을 좇거나 한탕을 잡으려 하지 않습니다.
근데 저보고 차를 바꾸는 걸 추천하네요. 좋은 신발이 좋은 곳으로
이끌어준다는 속담과 차로 사람들이 많은 것을 판단하기 때문에
어떤 차를 타느냐가 너를 좋은 대우 받을 수 있게 한다고도 말해주네요
왜 새 차를 사라고 하는 걸까요? 제가 차가 옛날 차라서
무시 당할까봐 하는 말일까요? 솔직히 의도를 모르겠습니다.
왜 차 바꾸라고 하는 걸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