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 형편이 안좋으셔요
아버지 메이저 공기업 다니셨지만 할머니할아버지 형제들 돌보며 사느라 딱 1억 전재산이더라고요
지금에 와서 어쩌겠나..싶은 마음에 속에 묻어두고 살아요
엄마는 참 집꾸미는거 좋아하고 집에 대한 애정이 있는 사람인데 평생 사택 살다가 퇴직하고는 돈이 없어 전세집만 살았어요
그러다 65살 파킨슨 진단을 받으셨어요
그때 정말 절망적이고 차에서 미친듯이 울었습니다
아주 다행히도 더디게 진행되고 있지만
사실 어찌될지 모른다는 생각에 ㅁㅐ일 불안합니다
엄마가 저 분양받는거 받아라받아라 해서 분양받는거 사서 두배가 넘게 올랐고 저는 그 돈으로 서울에 집을 샀어요(소박한 서울 집입니다)
근데 엄마가 자기집에 예쁘게 꾸미지도 못하고 사는게.너무 마음아프더라고요
그래서 1억정도 대출 받아서 엄마 집 사는데 보태기로 결정했어요
한2년만 대출받고 2년뒤 현금나올곳이 있어 할만하다 생각했어요
저는 투자에 관심이 많아서 1억이면 사실 투자하고 싶은 곳이 너무 많아요
하지만 엄마의 인생이 얼마나 남을지도 모르고
파킨슨이라는 너무 무서운 병이 있어서
엄마가 살아계시는 동안 따뜻하게 마음편하게 사시도록 도와드리기로 결심했어요
1억으로 엄마가 남은 여생 행복하다면 저도 정말 행복하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여기는 지방이라 2억으로 10년된 아파트
엄마가 좋아하는 나무가 보이는 아파트에 살수 있을꺼 같아요
사실 여기서도 제욕심에 더 오를만한거 사야하지 않나 했는데 엄마가 너무 만족하는 곳이어서 결심했습미다
전 친구도 많이 없고 이런 얘기 할곳이 없어서
평소에 많은 글로 위로 받았던 여기에 글을 쓰고 싶었어요
사실은 글을 쓰는 지금 아직도 더 오를곳에 투자해야하는거 아닌가 라는 생각도 했지만 ㅎㅎ
엄마의 병이 더디게 진행되고 나무 보면서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