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푼도 없는 거지시모
인생을 왜그리 헛되게 살았는지 한심해요
자식 도와주는건 고사하고 빚 안 물려주는 걸
감사해야한대요
이제 늙고 아플나이에
돈 들어갈 일들만 수두룩한데
그렇다고 방치할 수는 없으니
주거비 병원비 생활비 숨만 쉬어도 나가는 돈
다 남편 엄마 예의차원에서 쓰고 있고 쓸거예요
대신 안 보고 안 듣고 돈만 대고싶어요
자기 목숨 부지시켜주는 며느리니까
그정도는 해도 되겠죠?
그러게 젊어서 똑바로 살지..
단돈 몇백도 없는 노후가 말이 되나요?
70대때만 해도 그 주제에 기세가 등등해서
며느리 쪼아대고 대놓고 언어폭력하던 사람입니다.
옛날 당당했던 사진보면 지금도 소름끼쳐요.
상처는 절대 평생이 지나도 희미해지는게 아니더라구요
갱년기가 오니 악몽같은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올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