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인데... 벌써 한국나이 22살이죠.
근데 얘가 옷을 스스로 안사입어요.
안사입고, 못사입고 둘 다죠.
얘는 옷이란 그저 추위와 더위를 피하는 용도.. 그 이상의 의미란 생각해본적도 없어요.
옷장속에 있는 옷도 그냥 맨 위에꺼만 꺼내 입어요. 그래서 매일 같은것만 계속 입어요. 아랫쪽에 있는 거 꺼낼 생각도 안해요.
티가 목이 낡아서 늘어나고 색이 바래도, 바지가 사이즈가 안맞아도, 그냥 입어요.
심지어 고등학교때 학교 체육복을 아직도 입어요. 세상 좋대요, 편하고.
신발은 사철 운동화 한켤레.
계절별로 두께감 다른 점퍼 한개씩.
그니깐, 여름엔 반팔 입는다, 겨울엔 패딩 입는다, 봄 가을엔 티셔츠 위에 점퍼 입는다.. 딱 요정도 생각밖에 없어요.
당연히 자기 스스로 옷 안사요. 제발 좀 필요한것 알아서 샀음 좋겠는데, 스스로 필요성을 안느껴요.
왜냐면 본인은 고딩때 입던 학교체육복 편하고 좋은데 왜 못 입게 하냐? 목 늘어난 티 아직 멀쩡한데 왜 입으면 안돼냐?이래요.
그러니 그 나이에 할수없이 제가 옷 사다 줘요.
겨울이라 겨울옷, 여름이라 여름옷 정도요.
저도 요즘 애들 옷 뭐 있는지도 모르고, 처음엔 고등 졸업할때 사이즈도 체크할겸, 쇼핑도 가르쳐야 하나 싶어 끌고가서 입혀보고 이런저런걸 보면서 옷을 사야한단다.. 말해줘가며 골랐는데, 취향도 없어요.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고, 그냥 모른대요, 본인은... 알아서 골라 달래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옷 사러 가는것 무지 싫어하고, 가서 입어보는것 아주 극혐하고, 온라인 쇼핑은 더더 할 생각도 없어요.
백화점가면 30분만에 뻗어요. 싫어싫어싫어~~ 이런식이죠.
제가.. 이젠 대체 언제까지 이 짓을... 싶은 생각이 들어서요..
그 위에 아들과 똑같은 남편 있어요.ㅜ.ㅜ
남편 50대 중반인데 평생 자기 옷 사본적 없어요.
어려서는 어머니가, 결혼전까지는 누나가 사준거 그냥 입다가, 결혼 하고는 제가 사주는거 입어요.
아침에 출근할때 냅두면 진짜 위 아래 색도 안맞게 완전 이상하게 입고 나와요. 죽어라~ 말해도 죽어라~ 안고쳐지는...
아무튼...
이런 아들 저는 이제 슬슬 걱정되는데요.
이런 남자 요즘 여자들은 저처럼 결혼한다고 쇼핑 다 대신해주고 그럴 사람도 없을거고,
제가 나이 더 먹어서까지 언제까지 애 옷을 대신 사주냐고요..
이렇게 적고 보니 진짜 찐따같고 바보같은 남잔데, 공부는 또 무지 잘했어요. 참 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