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맘 수능만 끝나면 한시름 놓을 줄 알았는데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크리스마스 전까지 잠 못이루게 생겼네요. 내 자식의 입시란 정말 무서운거로군요ㅜㅜ
제가 잘 가는 입시카페가 있는데..거기는 요새 분위기가 넘 무거워서(저도 그렇지만 다들 각자의 이유로 마음이 불편하니까요. 넘 조심스러워요ㅜㅜ)
익명의 힘에 기대어 여기 82 입시 선배님들께 좀 여쭤보고싶습니다.
저희 아이가
수시 6개 중 1학종 5교과를 썼는데요,
수능 다음 날
3년동안 제일 공들였던 상향 학종은 1차면접도 안불러주더라고요ㅜㅜ. 그 허망함이란..
이번 돼지띠들 하향지원 추세와 학종&논술 경쟁률 대폭발 덕분이었는지,
열심히 준비했지만 일반고의 한계일지 평가 포인트가 안맞았을지..잘 안되었어요. 20대 1이 넘어가면서부터 반쯤 포기하고는 있었지만 그래도 속이 아프더라고요.
그나마 다행히
수능 가채점 상으로는
수능 최저가 있는 교과로 지원했던 3개학교는 일단 최저를 맞췄는데요,
그 중 한 개가 경희대랍니다.
근데 이번 수시가 교과지원률이 정말 많이 떨어졌어요. 6-7:1 정도로요.
저희는 경희대 교과는
수능최저 맞추면 추추추합으로라도 붙을수있을까하고 질렀던 1번 우주상향 교과였는데요,
아이러니하게도
이번 수능이 불수능이래고, 경희대 최저가 2합5인데 그 중 탐구는 2개 합이래요. 저희 아이는 탐구를 2개 다 공부해서 다행히 영어랑 탐구로 수능최저가 간신히 되더라고요.
근데 다른 분들 말씀 들어보니
이번에 국어, 영어, 사탐 다 어려워서 경희대식 최저 맞추는 친구들이 예년보다 적을 것 같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고(긍정)
이렇게 불수능이면 위에서 떨어지는 애들이 많아서 의외로 추합이 안돈다는 분도 계시고(부정ㅜㅜ)
우리아이에게도 추합의 기회가 올까
우리아이가 지원한 학과에서 앞순위 친구들이 윗학교로 좀 쭉쭉 빠져주려나ㅜㅜ(최근 3년간은 추합이 평균 3바퀴는 돌았더라고요)
별별 생각이 다들어요. 미춰버리겠네요ㅜㅜ
불수능일 때 아이들 대학 보내셨던 선배님들..어떠셨나요?
아이가 성적은 좀 빠듯해도 나름 3년동안 엄청 고생해서 만든 내신이라..우주상향으로 질러본건데
일이 이렇게 되니 사람 마음이 간사하다고 자꾸 조그만 희망의 끈이라도 잡고싶네요.
그 아래 지원한 학교 두 군데는 교과라도 최저가 없고 생기부 평가가 학종 비슷하게 들어가는 곳이어서 솔직히 지금 감이 전혀 안잡히고요(학종으로 쓴 곳에서 1차라도 합격했음 자신감이 좀 생겼을텐데 떨어지고보니 열심히 챙긴다고 챙긴 생기부가 부정당한 느낌이라 자신감이 뚝 ㅜㅜ떨어진상태입니다),
6번으로 지원한 학교는 안정으로 써놓은 곳인데(근데 올해는 너무 다들 하향지원해서 여기도 불안불안..) 철없는 이 고3 학생이 거기만 붙음 재수하겠다는데..참 심란합니다.
수능 끝나면 진짜 고통의 나날들이 시작된다더니..다들 이 시기를 어떻게 넘기셨나요ㅜㅜ
불수능 겪으신 82선배님들 계시면
당시에는 추합이나 최저충족 등이 어떤분위기로 흘러갔을지..경험담 좀 부탁드립니다...물어볼 데가 여기밖에 없네요ㅜ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