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초반 여성이고, 만나는 남자는 저보다 몇 개월 어린 동갑입니다. 만난 지 오래되지 않았는데 스킨십이 빠르게 진행 되었지만 정서적 대화는 거의 없고 오늘 있었던 일로 제가 잠수이별 당한건지 혼란스러워 조언을 구합니다.
1. 관계 진행 상황
제가 먼저 호감을 느꼈고, 초반에는 그 남자가 크게 적극적인 편도 아니었어요. 몇 번 만나다 보니 스킨십이 금방 진전됐습니다.
그런데 스킨십은 몇 시간씩 하는데도
정작 삽입으로 이어지거나 남자가 위로 올라오는 시도는 한 번도 없었습니다.
항상 제가 위에 있거나, 옆으로 누워 서로 만지는 정도에서 끝났어요.
2. 성적 특징에서 느낀 점
제가 느끼기에는 남자 ㅂㄱ는 됩니다. 제 허벅지나 다리에 느껴졌고, 본인이 일부러 그걸 제가 느끼게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자는 말을 본인이 직접 꺼낸 적은 없음
정상위로 올라오지 않음
강한 자극은 분명 좋아하면서도
마지막 단계까지는 절대 가지 않음
이런 패턴이 반복되는 게 신경쓰입니다.
참고로 남자는 고혈압이 있고 공복혈당이 107이라고 했어요..
3. 정서적 소통은 거의 안 되는 상태
저는 어느 정도 마음 얘기를 하거나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걸 좋아하는 편인데
그는 정서적인 질문을 하면 대답하기까지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립니다.
표정도 멈추고, 뭔가 머릿속에서 계속 생각해 내는 느낌이에요.
예를 들면
"너 솔직한 편이야?"
이 질문 하나에도 10초 가까이 멈춘 뒤
"연인관계에서? 회사에서?" 이렇게 되묻고
또 생각하고 나서야 답하더라고요.
"이전 연인 사이에서 정서적 대화 해본 적 있어?"라고 물었더니 없다고 했습니다.
솔직히 감정 교류나 깊은 대화는 해보지도 않았고 이 사람을 제가 잘 몰라 몇가지 질문하니 취조 받는 느낌이라 하더라구요. 그 이후로 묻고 싶은 질문을 하나도 못물어보고 있어요..
4. 오늘 있었던 일 (중요)
오늘 그의 집에 갔는데 얼마전 전화로 말한대로 저에게 음식을 만들어줬어요. 저랑 같이 티비 보려고 쇼파도 산다 했는데 바로 사놨더라구요 본인말한 것에 바로 실행하는 스탈이에요. 심지어 여자친구 생겼다고 차도 바꿨습니다. 저랑 만나면서요.. 물론 온전히 저땜에 산건 아니겠죠 근데 말에서 그치는게 아니라 실행력이 좋아요.
남자가 만들어준 점심을 먹고 자연스럽게 스킨십으로 이어졌습니다.
여기까진 평소와 비슷했는데
제가 오늘은 마음 얘기를 조금 했어요.
예를 들면
"너는 연인관계에서 솔직한 편이야?"
"우리 사이에서는 솔직하다고 생각해?"
"전 연인이랑 이런 얘기 해본 적 있어?"
이런 질문이었는데
그는 이런 대화 자체를 해본 적이 거의 없는 사람처럼 보였고 대답도 아주 어렵게 하는 모습이었어요.
그러다 제가
"전 연인들과도 이런 얘기 안 해봤어?" 했더니
"응, 안 해봤어"라고 하더라고요.
제가
"그러면 나에게는 궁금한 점 없어?"라고 묻자
잠시 멈추더니
"글쎄… 있으면 물어볼게"라고 했고
제가 실망하는 기색을 보이자
"실망했구나"라고 하면서도
더 깊은 말은 안 했습니다.
제가 남자에게 스킨십을 통해서 친밀해지긴 했지만 너에게 대해 잘 모르고 알고 싶다고 정서적으로도 가까워지고 싶다고 했는데 남자 반응이 딱히 없었어요.
그리고
며칠 전에 남자가 제게 연애기간 얼마나 생각하냐고 물었거든요 그래서 제가 바로 대답은 안하고 너는? 이라고 물었더니 1년 정도 생각한다고 말하더라구요
적지 않은 나이이고 둘다 선으로 만났는데 저는 1년이 긴 시간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저는 이 말이 연애를 그냥 기간 단위로 생각하는 느낌이라 그때도 좀 이상했는데 오늘의 정서적 대화 반응과 겹치니까 더 헷갈렸습니다.
그리고 오늘 정서적인 질문 후에 스킨십 흐름도 끊기고 제가 생각이 많아져서 평소보다 일찍 남자 집에서 나왔어요 도착후에 잘 도착했다고 오늘 식사 고마웠다고 잘자라고 보냈는데 읽지도 않고 답도 없습니다.
제가 남자 지역에서 차를 티고 40분정도 이동해야 하는 터라 평소에는 제가 잘 도착했는지 물었는데 오늘은 카톡도 안 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혹시 저 잠수이별 당한 걸까요?
5. 내일 그의 회사 동료 결혼식 예정
원래는 같이 가기로 했어요.
남자 회사 동료 결혼식이기 때문에
제가 가는 게 오히려 남자쪽 입장에서 더 부담되는 자리입니다.
오늘 분위기와 정서적 대화들, 그리고 지금 읽지도 않는 카톡까지 생각하면
남자가 내심 같이 가기 싫어할 수도 있겠다는 느낌이 듭니다.
6. 제가 느낀 그의 전체적 특징
스킨십은 좋아하고 능숙함
삽입은 안함
정서적 대화는 회피
세상 때가 묻지 않은 아이같은, 소년 같은 느낌이 있음
답변 속도가 매우 느림
감정 표현이 거의 없음
책임·결정 요구에 부담을 느낌
연애를 감정보다 루틴처럼 여기는 것 같음
초반엔 큰 관심 없어 보였지만 스킨십 이후 친밀해짐
전반적으로
정서적으로 깊은 관계가 어려운 타입처럼 보이고
연애를 감정보다는 루틴으로 하는 사람이라는 느낌입니다.
7. 지금 제 고민
이 관계를 계속 이어가는 게 맞는지 모르겠어요.
스킨십이 중심이 되어버린 데다
감정적으로 이어지는 깊은 연결은 전혀 없고
현재는 연인을 가장한 스킨십 하는 사람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이 남자가 나쁜 사람은 또 아닌거 같고 저에게 말한건 지키는 거 같고 애매합니다.
8. 조언 부탁드립니다
이런 관계, 여러분은 어떻게 보시나요?
저 혹시 오늘 잠수이별 당한 걸까요?
아니면 조만간 이별 각일까요?
저 질문 했다는 이유로..?
한편으로 저는 깊이 없는 이 관계가 어찌보면 부담도 없고남자가 가벼운 농담은 잘하는 거 같고..
오늘만 생각하고 웃고 즐기기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남자 외모가 맘에 들고 이 나이에 맘엔드는 남자 찾기 어렵다고 생각하거든요. 실제로도 그렇구요.
정서적 친밀감이 생기면 나아질까요?
아니면 지금의 거리감이 신호일까요?
내일 결혼식은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이 관계… 정리하는 게 맞을까요?
이런 저런 질문하기에는 이미 제가 잠수 이별 당한걸까요?
솔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