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가 마음이 약하시고 이런저런 호소를 많이 하시는 편입니다.
표현은 투박하고 부정적이시구요.
작년에 남편이 크게 다쳐서 병간호를 하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아버님이 어머니께 위로 전화, 안부 전화 드리라고 말씀 하실 때마다 참...
돌이켜보니 그 당시 제가 어떤 감정을 가져야 하는 건지 헷갈릴 지경이었다...? 그랬던 것 같습니다.
결국은 서운함이 터지고 오해가 쌓이고 한바탕 소동이 있었습니다.
제가 서운한 게 아니고 두 분이 저에게요~
저는 충격을 받았고 좋은 마음으로 하던 노력들을 일단 걷었습니다.
심리치료 받아야 할 상황이라는 걸 느꼈거든요.
남편 아픈데 제가 건강해야 끝까지 잘 챙기죠?
그렇게 시간이 흘러...
간밤에 다시 카톡이 왔습니다.
얼마나 힘들었니, 섭섭함 풀어라.
어머니가 이러저러해서 힘들고 걱정하시니 안부전화 드려라. 얼굴 보자.
잠결에 보고 답장을 어떻게 드려야하나 고민하다 잠이 다 깼네요.
두 분에 대해서 나쁜 마음은 없고 안타까운 감정이거든요.
괜찮다고 말씀드렸더니 정말 괜찮은줄 아시고
이 사달이 난 것 같아
설명을 드렸습니다.
이러저러했고 지금은 이러저러하다.
돌려서 거절했는데 잘 이해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나만 괜찮으면 되는 상황이라는 생각에
괜찮은 척 하려니 힘들었던가 봅니다.
마음 자체는 좋은 분들인데 많이 서툰 면이 있으시달까...
환자 보여드렸는데도 괜찮다니까 괜찮은줄 여기시는지 심부름을 시키신다거나...
필요한 배려 잘 캐치 못하시고...
배려에는 센스가 많이 필요하잖아요.
사랑하는 아들이 다쳤으니 놀라고 마음 아프고, 아마도 저 = 호소할 수 있는 창구...
제가 제 탓을 하면서 제풀에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새벽에 마음이 휘저어졌었는데
답장 드리고 나니 한결 낫네요.
늘 위로가 되는 82쿡에 마음 털어놓고 가요. 감사합니다.
한결 편안한 밤들 보내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