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중반 좋은 대학 졸업했어요
이 나이에 드물게 외국어도 자유롭게 해요
남자 동기들은
대기업 2ㅡ3개는 붙어놓고 그 중 좋은 곳으로
골라갔어요
여자동기들도 지지 않고 대기업에 척척 붙었지요
부모님이 말씀하셨어요
지금 당장 멋진 것도 좋지만
여자는 육아와 살림과 직장 생활을 동시에 하려면
보람은 있지만 너무 힘든 곳보다는
길게 오래 버틸 수 있는 곳을 다녀라
남자와 똑같이 공부하고
취직 후에도 살림과 육아를 도맡아 해야 한다는 것이
무척이나 억울하겠지만
세상과 타협하며 살면서
조금씩 바꿔나가는 것도 중요하다
너무 한꺼번에 바꾸려 하면 부러진다.
여자가 직장을 길게 다니는 것만도
사회를 바꾸는 한 걸음이다
지금 50 중반입니다
처음에 택한 직장이 동기들보다 월급도 적고
빤짝빤짝 빛나는 직장은 아니었지만
지금 30대 40대를
육아와 직장을 병행하며 힘들게 버텨온
여자 동기들은 물론 다 퇴직했고
남자동기들도 명예퇴직한 사람들도 많네요
그 반면 저는
앞으로 남은 정년 65세를 바라보고 있고
그동안 월급도 많이 올랐고
업무도 많이 안정되었습니다
일찍 명예퇴직한 동기들은
그동안 모아놓은 자산으로 여유있게 생활하고
아직 현직에 있는 저는
이제부터 더욱더 착실히 노후 준비를 해야겠지요
우리들은 지금 서로가 서로를 부러워하고
응원하게 되더군요
세상사 지금은 조금 뒤떨어지는 것 같아도
60세 70세 넘어서 뒤돌아보면
다들 엇비슷해지는 것 같습니다.
현실에 나에게서 만족한 것을 찾아가고
감사하는 마음과 기쁜 마음으로 살아가면
그게 최고인 거 같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