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모과차를 만들어요

일년에 한번 조회수 : 476
작성일 : 2025-10-29 20:35:15

어쩌다보니 깡촌 시골집에 이사와서 살게 되었어요. 대지는 큰데 풀이며 나무들이 어수선하게 자라있어요. 개나리도 있고 라일락도 있고 백합도, 있을 건 다 있는데 예전에 사시던 할머니 돌아가신 다음 완전 다 야생으로 변했나봐요. 정원으로서의 질서나 디자인 그런 거 없어요. 

 

그 중 봄이 오면 강렬한 선홍색 꽃을 피우는 나무가 있는데 모과나무라네요. 진짜 가을이 되니까 모과가 주렁주렁 열려요. 이 동네에선 관리 안 하면 맘대로 퍼져나가는 잡초 잡목 취급을 받더라고요. 전 목이 안 좋은 편이라, 어렸을때부터 겨울이 되면 엄마가 꼭 모과차 만들어주셨거든요. 모과 버리기도 아깝고 제가 만들어봤더니 첫해엔 완전 실패. 껍질을 까서 만들어야하는 줄 알고 손 버리고 칼 버리고 욕만 한 바가지로 하고 포기했는데요. 둘째해부턴 껍질 안까고 깨끗하게 씻어서 담그는데 제법 먹을만 하더라고요. 작년에 집에 지붕고치러 오신 분들한테 한잔씩 타드렸더니 모과차 오랜만에 마신다고 신기해 하시더니요. 그 후로 오실 때마다 모과차 한 잔만, 그러더니 친해지신 분들은 좀 더 구할 수 있냐고 하셔서 기쁜 마음으로 한 병씩 드렸어요. 그걸 마시면 가래 기침이 잦아지고 목이 개운해진 기분이라시네요. 

 

올해도 튼실한 모과 30개 정도 나왔어요. 하루라도 신선할 때 빨리 만들어야죠. 모두들 감기 안 걸리고 목 건강하게 한 겨울 넘기시길 바래요. 

 

IP : 74.75.xxx.126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부자되다
    '25.10.29 8:37 PM (106.101.xxx.37)

    제가 매번 실패하는게 모과차입니다 ㅠ
    여러가지 방법으로 해봐도 안되서
    모과는 그냥 향기만 맡아요 ㅎㅎ
    어떻게 하셨나요?모과향 넘 좋아요

  • 2. 썰기가
    '25.10.29 8:39 PM (59.30.xxx.66)

    너무 힘들어서 모과청은 포기하고 향만 맡기로 했었지만,

    향기 나다가

    금방 썩어 버려서

    포기하고 이젠 안사게 되네요

  • 3. 저도
    '25.10.29 8:42 PM (74.75.xxx.126)

    좀 상처 나고 못생긴 아이들은 차에, 그리고 골방에 한 바구니씩 담아 놨고요. 천연 방향제.
    예쁜 아이들은 깨끗하게 씻어서 납작납작 편으로 썰어서요. 동량의 설탕과 섞어서 유리병에 담아 놓고 한달 기다려요. 그럼 청이 되는 거죠. 한 스푼 넣고 끓는 물 부어서 차 끓여 마시면 목이 따뜻하고 편안해져요. 말린 대추나 잣을 띄워도 좋고요.

  • 4.
    '25.10.29 8:43 PM (121.167.xxx.120)

    썰기 힘들면 전자렌지에 모과 2분만 돌려서 썰면 잘 썰려요
    전자렌지 없으면 찜기로 5분만 쪄서 써세요
    잘 썰려요 딱딱해서 그냥 썰면 손목도 아프고 손도 다치기 쉬워요

  • 5. 부자되다
    '25.10.29 8:46 PM (106.101.xxx.37)

    저도 원글님 처럼 해봤는데
    저는 발효된 맛이 나던데요 ㅠㅠ
    아주 예전에 얻어마신 모과차 그맛이 안나요 ㅠㅠ

  • 6. ...
    '25.10.29 8:48 PM (39.125.xxx.94)

    잘 익은 모과로 만든 모과차는 향이 정말 끝내주더라구요

    그 향에 반해 퍼런 모과 사다가
    만들어봤는데 후숙도 안 되고 향도 없고
    돌덩이처럼 단단해서 칼질도 힘들고
    결국 맛없는 모과청은 버렸어요

    저도 시골 엄마 집에 모과 심고 싶더라구요

  • 7. ㅇㅇ
    '25.10.29 8:56 PM (218.235.xxx.241)

    모과 힘들게 칼로 자르지.마시고
    감자칼로 깎으세요
    껍질도 깍고 속도 감자칼로 쓱쓱해서
    얇게 된 상태에서 칼로 다지거나 그대로 청 담구면 돼요
    설탕은 1대 1로 해야 발효되지 않고 맛있게돼요

  • 8. ㅇㅇ
    '25.10.29 8:57 PM (218.235.xxx.241)

    위 댓글 이어서...
    전 휴롬에 과즙 50프로 알맹이 50프로 해서
    1대 1로 설탕 넣어서 만들어요
    그럼 진하게 모과청 됩니다

  • 9. ..
    '25.10.29 9:04 PM (211.206.xxx.191)

    향긋한 모과차 만드는 방법
    여러가지 방법이 있군요.

  • 10. 올림픽 공원에
    '25.10.29 9:06 PM (221.149.xxx.157)

    감나무엔 감이 주렁주렁
    모과나무엔 모과가 주렁주렁
    전 그냥 눈으로만 보고 즐기다 왔어요.^^

  • 11. ..
    '25.10.29 10:31 PM (14.33.xxx.26)

    여름에 전주한옥마을 카페에서 마신 모과에이드가 너무 맛있어서 모과청 담가봤는데요
    일단 썰기가 너무 힘들고 수분이 별로 없는 열매라서 설탕을 동량으로 넣어도 다른 과일에 비해 물이 안 나오더라고요.
    그러다보니 냉장보관해도 곰팡이가 피고 ㅠ.ㅠ
    힘들어서 다신 안 하는데 조금만 다시 해볼까봐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68866 엄마가 아이를 가르치는 경우 아이문제 00:02:46 36
1768865 근무 기록 없다더니... '연장근무수당' 지급한 런던베이글뮤지엄.. ㅇㅇ 00:00:56 156
1768864 하얀차를 탄 여자 재미있을까요? 영화 00:00:21 60
1768863 자기쪽에서 늘 읽씹하는 사람. 어떤가요? ..... 2025/10/29 66
1768862 정릉의 아파트가 상계동쪽 보다 싼 이유가 있을까요? 6 ........ 2025/10/29 316
1768861 스트레스받아서 삼겹살 3 나만이래 2025/10/29 208
1768860 트럼프가 종전협정 작업했으면 좋겠어요. 5 .. 2025/10/29 316
1768859 현대차 예약 얼마에 거셨어요? 5 주린이 2025/10/29 566
1768858 [속보] 백악관 "나사 아르테미스Ⅱ에 韓위성 탑재, 우.. 6 123 2025/10/29 1,135
1768857 남편과만 너무 오랫동안 놀았던것같아요 1 Life 2025/10/29 509
1768856 윤건희는 이재명을 빛나게 해 주는데 탁월하네 1 ***** 2025/10/29 311
1768855 트럼프, 너무 기뻐 “당장 착용하고싶다” 9 ㅎㅎㅎㅎ 2025/10/29 1,090
1768854 박정희 정권 ‘통혁당 사건 사형수’···49년 만의 재심서 검찰.. 1 ㅇㅇ 2025/10/29 185
1768853 명언 - 인생의 총 마무리 1 ♧♧♧ 2025/10/29 517
1768852 이 말 어느 정도 맞는것 같죠? 7 ㅋㅋ 2025/10/29 642
1768851 英 에드 데이비 대표,한반도 평화법안 트럼프-김정은 회담 성공 .. 3 light7.. 2025/10/29 699
1768850 협상 잘 끝나서 맘 놓고 나솔 보고 있어요 28기 꿀잼 8 ㅋㅋ 2025/10/29 689
1768849 군고구마 냄비 4 ㅗㅗㅎㄹ 2025/10/29 325
1768848 옛날에 공부할때 엠씨스퀘어 기억나세요? 9 딸기 2025/10/29 697
1768847 주식 내릴 준비 하려구요 4 저는 2025/10/29 1,704
1768846 정말 재미있고 볼만한 VR 가상체험 전시 추천합니다 강추강추 2025/10/29 144
1768845 남편이 퇴근했는데 정상회담 뉴스가 나오고 있었어요. 3 ... 2025/10/29 1,139
1768844 와.. 이 고등학생 뭐죠??? 싱어게인 57호.. .. 2025/10/29 626
1768843 김혜경 한복은 이순자 저리가라네요 17 ㅇㅇ 2025/10/29 1,966
1768842 금감원장이 강남집 팔아서 etf 샀대요 18 ㅋㅋㅋ 2025/10/29 1,7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