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주말에 조류구조팀과 119에 전화를 했었는데요

에휴 조회수 : 1,137
작성일 : 2025-10-26 21:38:07

동네에 호수공원이 있어서 자주 걷기운동을 가요

어제 주말이라 아이와 함께 걷기운동을 하는데

앞서 가시던 아저씨가 풀숲 근처에서 뭔가를 한참 보시더라고요

그렇잖아도 평소 시야가 넓은 저희 아이도 저기 풀숲가에 뭔가가 있다고...

 

가까이 가서 보니까 황조롱이(인줄 알았어요)가 무언가에 공격을 받은건지 날개만 푸드덕 거리면서 날지도 못하고 계속 이리 비틀 저리 비틀 그러다가 데구르

굴러떨어지고 있더라고요

119에 연락을 해서 보호종인 황조롱이가 다친채 발견되었다고 혹시 구조팀이 오실수 있냐고 여쭤봤더니 안타깝게도 주말이라서 출동팀이 없다고 하셨어요ㅠㅠ 안내받은 시청에서도 또 공원사무실, 단골 동물병원과 근처 동네 동물병원에 전부 전화로 구조요청을 해도 역시나 주말이라서, 혹은 고양이와 강아지 외에는 진료를 못하셔서..등의 이유로 모두 힘들다는 안내를 받았죠

 

나중에 사진을 찍어서 자세히 검색을 해보니 이 녀석이 황조롱이가 아닌 부엉이더라고요

전 막연히 부엉이, 올빼미를 엄청 무서워하는 사람인데 태어나서 처음으로 어제 눈앞에서 부엉이를 본거였어요 아주 작은 새끼 부엉이던데 눈이 노란게 생각만큼 무섭지않고 오히려 귀여웠어요

왜 하필 어제가 주말인건지...ㅜㅜ

사람들이 구경을 하느라 뛰어오니 새끼부엉이가 놀라서 그런 몸상태임에도 살겠다고 몸부림을 치다가 풀숲 산기슭으로 데굴데굴 날개를 쫙 편채 막 굴러떨어지는데 너무나 마음이 아프더라고요ㅠㅠ

노란눈에 까만 눈동자가 겁에 질려서 이리저리 흔들리던 모습도 집에 와서도 계속 생각이 났고요 

 

새를 위해서 기도해보긴 또 난생 처음이었네요

밤엔 기온이 더 떨어질텐데 

쪼꼬미 아기부엉이가 밤새 무탈하길,

월요일에 누군가에게라도 빨리 발견이 되어서

꼭 회복이 되어 어딘가에 있을 엄마곁으로 훨훨 날아가길 기도했거든요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앞구르기를 하며 대책없이 굴러떨어지는 모습과 눈빛이 생각이 나서 가슴이 너무 아프네요 어흑...

IP : 114.203.xxx.84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요즘
    '25.10.26 9:55 PM (116.121.xxx.37)

    유튜브 숏츠에 다친 새들 구조하는영상 많이 올라오던데 거기 계셨던 분 중 한분이라도 구조했길 바랍니다

  • 2. 아고...
    '25.10.26 10:58 PM (125.180.xxx.243)

    동물농장 보면 야생동물보호소? 이런 데가 있던데... 주말엔 안 하나 보네요... 너무 안타깝네요. 부디 잘 살아가길...

  • 3. ㅠㅠ
    '25.10.27 7:56 AM (114.203.xxx.84)

    그러게요
    저도 넘 가슴아프고 안타깝더라고요
    날씨가 많이 추워져서 더 걱정이 많이 되었어요
    같이 공감해주시며 댓글주셔서 모두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67776 청춘은 너무 짧고 노화는 너무 일찍 시작하네요 7 .. 07:24:56 2,785
1767775 오늘 외투 뭐 입어요? 7 07:21:33 2,246
1767774 중국선수들 다 격파한 안세영, 너무 멋지네요 12 여왕 07:21:14 1,359
1767773 80 넘어서도 기가 쎈 노인들 24 07:08:20 5,933
1767772 오랜만에 속이 시원하네요. 6 나경원아들 06:48:54 4,319
1767771 여행지 소개 부탁드려요 5 ㅇㅇ 06:45:32 1,058
1767770 우드버리 아울렛 3 ... 06:06:32 1,962
1767769 네이버페이 줍줍 8 ........ 05:29:24 1,658
1767768 기성세대의 탐욕으로 Z세대가 깃발을 들고 있어나고 있음 10 ㅇㅇ 03:52:59 3,195
1767767 독일, 징병제 부활.. 전세계가 전쟁준비? 5 ㅠㅠ 02:00:43 3,188
1767766 십대 자녀 두신 어머님께 질문하고 싶어요. 28 Aa 01:56:13 3,826
1767765 엄마 돌아가신다는 글들이 많아서... 12 Vb 01:55:10 5,480
1767764 명언 - 평화 4 ♧♧♧ 01:30:02 913
1767763 마포구쪽에 침잘놓는 한의원 아세요? 침한의원 01:26:06 248
1767762 선물받은 기프티콘을 쓰려고 보니 이미 사용했네요 12 01:11:54 4,830
1767761 아질산염 위험하다는데 그래도 햄을 먹겠다는 분들 보세요 10 ㅇㅇ 00:48:12 4,669
1767760 내일 출근 롱패딩? 4 겨울 00:43:16 2,860
1767759 50대 빈둥지증후군? 7 00:42:08 3,898
1767758 저는 자녀를 결혼시킬때 이혼 숨긴것 보다 15 결혼 00:35:11 5,299
1767757 한동훈 페북, 도로 위 무법자 전동킥보드문제의 단기해법 33 ㅇㅇ 00:20:41 2,711
1767756 한복이 잘 어울릴려면 어떻게 해야되나요? 20 ........ 00:20:26 1,973
1767755 특활비 15%를 현금으로 꿀꺽한 심우정 3 너무조용해 00:16:28 2,213
1767754 4세인데 왜 이러는걸까요?? 11 00:03:49 2,812
1767753 당근에서 상대방이 저 차단하면 2 ㅇㅇ 2025/10/26 1,489
1767752 주식이나 부동산등등으로 돈을 잃으면 -> 마음의병 이 .. 3 마음의병 2025/10/26 2,6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