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부모 케어고민글이었는데 글이 아쉽게도 삭제됐는데 덧글 쓰신 분중에 제일 기억에 남아요.
아버지 암투병하시다 돌아가시고 어머니가 집에서 낙상하고 돌봄 필요하셔서 애가 수험생이라 이 분은 엄마집으로 애랑 들어가서 합가하시고 시어머닌가? 치매라 남편이 들어가서 돌봄하는데 주말마다 시부모님 집 가서 대청소하고 반찬 만들고 다시 엄마집으로 가셔서 엄마 돌보시고..그걸 8년을 하셨대요. 8년을..
이제 두 분 다 돌아가셨지만 너무 힘드셨다고.. 잠깐 본 덧글이지만 너무 기억에 남았고 그거 보고 맘 다잡을려고 와보니 그새 본문글이 삭제되서 넘 아쉬웠어요.
저도 이번에 엄마 낙상하고 허리 골절되서 병원 입원하면서 첨 해보는 똥 오줌 기저귀 갈고.. 검사하면서 알게 된 엄마 폐암이 꽤나 진행되셨고..신장투석도 멀지 않았고.. 아버지는 치매 초기시고
저는 미혼의 암환잔데 뇌종양 수술 받은게 아무래도 재발 소견이 보여요. 자동차가 있으면, 경제적 여유가 좀 있다면 병원 다닐때 간병할때 좀 나을텐데.. 오늘 엄마 입원한 병원에서 한 명 성격 쎈 간호사가 약처방 관련해서 저한테 막 퍼붓더라구요.
엄마 먹는 신경정신과약 한알이 빠졌다고 했더니 아니라고 자기네가 처방한 약도 아닌데 왜 이리 사람 귀찮게 하냐고 미치겠다고(제가 문의하기 전 엄마가 약 빠졌다고 실갱이 한 모양),,저는 어버버하다 그냥 돌아왔구요.
결국 나이트 담당분이 실수한거라서 다른 간호사분이 사과하러 오셨어요. 옆에는 일분마다 간병하는 자기딸 찾는 92세 환자분이 계속 아프다 아프다 딸 어디갔냐 새벽까지 소리지르고..항의하니까 아들이란 사람이 환자가 다 아프다고 하는거지 그것도 못참으면 1인실 옮기라고 큰 소리로 애기하고.. 여긴 지방이라 병원 옮기는 것도 쉽지 않아요. 선택지도 별로 없고요. 그 사람들도 아는 거죠. 지친 표정의 늙으스레 초라한 제가 경제적 여유가 없다는 걸요. 죽는 게 정말 쉽지 않구나 싶고 제가 언제까지 견딜 수 있을까 요즘 맨날 생각합니다.. 도움 구할 사람도 없고 바라지도 말고 혼자 견뎌야 하는 거죠.
그래서 그 덧글 쓰신 분이 더 기억에 남나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