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경정팀 등에 검거된 말레이시아인 운반책 중 일부가 최근 “세관 직원들이 마약 반입을 도운 적이 없다”는 취지로 진술해 검찰이 진위를 수사 중인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운반책들은 백 경정 팀 조사 때 세관 직원들이 공항 밖 택시 승강장까지 동행했다고 진술했다. 그런데 세관 직원들이 당시 공항 건물 밖에 다녀온 출입 기록은 나오지 않았다.
운반책들은 세관 직원 안내로 바닥에 그려진 ‘그린 라인(초록색 줄)’을 따라 검사를 받지 않고 공항 밖으로 나왔다고도 진술했다. 그러나 관세청은 “그린 라인은 운반책들이 입국 시 세관 직원 도움을 받았다고 주장한 2023년 1월엔 없었고 그로부터 4개월 후인 그해 5월에야 설치됐다”고 했다.
관세청은 “마약 조직들이 운반책을 안심시키기 위해 세관 직원을 포섭해 놨다고 거짓말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유엔 국제마약통제위원회(INCB)는 “부정부패에 대한 허위 증언이 마약 단속 공무원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고 범죄 단속을 위한 노력을 무력화할 수 있다”
이와 관련, 동부지검 합동 수사단에 파견된 한 경찰관이 지난 7월 “(세관 직원이 연루됐다는) 운반책들 진술이 전부 사실이라고 단정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는 글을 경찰 내부망에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경찰관은 백 경정이 영등포에서 관련 수사를 할 때 팀원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경찰 간부들은 “보도 자료에서 세관 내용을 빼라고 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밀수범들의 일방적 진술 이외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공보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라는 입장이다. 김찬수 전 서장은 “용산이나 대통령을 언급한 적이 없다”고 했다.
백 경정은 경찰이 신청한 압수 수색 영장을 검찰이 반복적으로 반려하면서 수사를 방해했다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검찰은 “계좌 영장 등 40건 이상의 영장 신청 중 대부분을 청구했다. 오류가 있는 사항에 대해 보완 요구를 한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