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는 좋은 곳이니까 더 자세하게 '자랑'해도 좋겠지만
인터넷은 좁은 곳이고 우리 회사 직원 중에도 82회원님
있으실테죠.
입원을 했습니다. 지옥 같은 경허 후에 입원을 하게 됐네요.
이렇게 구토를 많이한 건 처음이네요.
제 나이 정도 되면 건강을 위해서 20대보다 더 많이 활동하고
30대보다 더 많이 움직여야하고 골프를 치든 친구를 만나든
연애를 하든 뭘하든 많이 활동해야 하는데 규정도 안 지키는
잘난 후배 데리고 일하고 이 시험 저 자격증 준비하다가
가만히만 앉아있다 보니 또 이런 병이 생겼네요.
이 병을 대비해서 더 에방적으로 살았어야 했는데
전날고 맵기로 소문난 라면 먹고 과식하고 운동 안하고
오랫동안 누워있었더니 또 이렇게 됐네요. 또 또 입원했어요.
구토하면서 생각난게 이렇게 위급할 때 나중에 119에 전화해줄
사람 한 명 없는 신세란 걸 생각하니까 너무 비참하더라구요.
마음 맞는 사람이랑 결혼해서 살았다면 이럴 때 병원 수속 대신
처리해줄 사람이있었을텐데. 형이 대신해줬네요. 병원 문진
처음에 결혼여부를 묻더라구요. 이 타이밍에 항상 미혼이라고
답해야 하는게 너무 좌절스럽고 부끄그럽습니다. 나이들어갈수록
미혼이라는 점에 상대방에 '왜 결혼 안 했냐고 못한 거냐?'고
속으로 물어보는 거 같아서 괴롭네요.
간호사분들도 다들 너무 이쁘네요. 문진 했던 간호사 정말
이쁘네요. 키도 크고 젊고 ... 남친은 당연히 있을 거 같고
아마 이미 결혼을 했을수도 있구요. 제 눈에 이;뻐 보이면
남눈에도 당연히 이뻐보이니까요.
의사에게 원인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니까 기왕에 발병하고
입원한 것은 과거니까 앞으로 어떻게 에방하고 건강하게 살지를
더 생각하라고 하더라구요. 원인이 불분명하고 원인이
뭔지 자시도 몰라서 저렇게 둘러댄 것일
수도 있는데 항상 과거에 얽매이고 반추하고 사는 저에게 무릎팍
도사 같은 멘트였어요. 그의사분은 과거는 과거고 오늘과 남은 미래를
열심히 사셔서 오늘날 의사를 하고 계신 거겠죠? 의사 선생님께서
안심하라고 당부하시지만 저는 안심이 안 되네요.
mbti를 너무확대 적용하는 입장일 수도 있는데요. 저는 지금부터라도
다른 일을 좀 구해야할 것 같아요. infj 또는 infp가 즐기면서,
스트레스 없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요? 가면 쓰고 또는 얼굴 안 나오게
해서 유투버할까요? 스트레스를 만들어서 스트레스 받는 저는
어떤 일을 해도 비슷할까요?
병실이 구형이라서 이런 시대에 tv가 있네요. 단체주의의 상징인
tv가 있어요. mbn kbs 하루 종일 들으니까 세상 만사 삼라만상
을 다 알게 되네요. 용기내서 끄자고 제안하고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젊은놈이 싸가지 없다는 말 들으렵니다. 이대로는 못
있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