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들은 따로 지내고 있고 저희 부부만 살고 있어서인지
바쁜데 안 바쁜 매일을 살고 있습니다.
저는 아침에 조금 늦게 일어나요.
그동안 남편은 혼자 일어나 출근을 합니다.
정년이 없는 대신 책임감과 스트레스가 크고 남편의 나이도 있어서 쉽지는 않아보이지만
그래도 제가 아침밥을 차려주진 못해요.
일어나서 백팔배를 합니다.
못할 때도 많습니다.
그리고 나서 무조건 책상에 앉아 글을 씁니다.
그 다음엔 책도 보고, 폰도 하고, 전체적으로 빈둥거리며 천천히 집안일을 합니다.
오후가 되면 일을 하러 갑니다.
밤 늦게 일을 마치면 에너지를 다 소진하고 오기 때문에 제가 무척 지쳐있습니다.
남편은 대부분 저보다 먼저 퇴근해서 집에 와있습니다.
그러면 남편과 잠시 떠들고, 너무 배가 고픈 날엔 남편에게 저녁밥을 부탁합니다.
먹을 게 아무 것도 없을 땐 라면이라도 끓여줍니다.
저희집엔 전체적으로 먹을 게 없어요.
아이들이 집에 올 때 말고는 제가 음식을 거의 하지 않아서요.
그리고 씻고 또 빈둥댑니다.
이 빈둥대는 시간은 제 에너지 충전시간입니다.
에너지를 충전한 후에 다이어리에 오늘 하루를 정리하고 내일 일정을 확인합니다.
이렇게 하루가 마무리되었습니다.
그 다음에 책을 봅니다.
독서는 언제나 책상에 바르게 앉아 공부하듯 합니다.
허리 보호를 위해서요.
그리고 나서 새벽에 자요.
토일에는 거의 내내 일을 합니다.
이때는 글쓰기와 독서를 거의 못합니다.
에너지가 과하게 소진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러면 은근히 제가 하는 일이 많고 바쁘지 않은가요?
그런데 이상하게 저는 빈둥대는 시간이 많습니다.
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