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닭갈비를 먹으러 갔어요
테이블이 옆 손님들과 딱 붙어 있어서 의자도 아주 가까이 앉게 되었어요
옆 테이블의 30대쯤으로 보이는 남자 두 명은 이미 소주 두 병을 마시면서 밥을 볶아 먹고 있더라고요
그러면서 그들의 대화도 자연스레 듣게 되었답니다
이런 저런 대화 중에 제 바로 옆에 앉은 남자가 말합니다
여동생이 시집을 갔다 그래서 아이를 낳았는데 그 조카가 너무 귀엽다
그 귀여운 조카가 글쎄 자신의 집안 유전을 받아서 눈썹이 자신과 똑같이 생겼다
그때 아무 말 없이 닭갈비를 먹고 있던 제가 얼굴을 옆으로 휙 돌려서 그 남자의 얼굴을 쳐다봤어요 ㅜㅜ
귀엽다는 조카의 눈썹이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한 마음에 보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저 이거 실수한 거 맞죠?
그들의 대화를 다 듣고 있었다는 티가 나잖아요 ㅜㅜ
어쨌든 옆 자리의 남자와 눈이 마주쳤고
그래도 그 남자가 눈썹을 보란 듯이 자신의 얼굴을 저에게 보여주더라고요
마치 그들의 대화에 같이 참여하는 거 같았어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