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1년 전 승진해서 지방으로 내려왔어요.
저녁시간을 어떻게 써야하나 고민하다가 처음엔 혼자 맛집도 가고 동료들과 술도 마시고, 쇼핑도 하고..
뭔가 꾸준히 해야하겠다 싶어서 필라테스도 3달 다녔거든요.
그러다 우연히 동네 발레학원을 지나다 성인 취미발레를 모집한다는 걸 보고 충동적으로 등록했어요.
처음엔 필라테스 할때 입던 레깅스 입고 했거든요. 그러다 여름이 되면서 도저히 더워서 안될것 같아 레오타드랑 타이즈, 스커트 구입해서 입기 시작했어요.
장비발이란게 있네요 근데.. 왠지 더 예뻐보이기도 하고 잘하고 싶기도 하고..
처음엔 순서도 못외우고 정신 못차리고 옆에 힐끔거리면서 따라하기 바빴는데,
주 2~3회 꾸준히 했더니 이제 9개월차 되니깐 아직 잘은 못해도 음악에 맞춰 순서가 어렴풋이? 기억날 정도는 되더라고요. 2달 주기로 같은 레파토리를 계속 반복해서 수업을 하거든요.
처음에 제가 보고 따라했던 분들이.. 이젠 저를 보고 따라하실 정도로 많이 빨리 늘었어요.
제가 안빠지고 열심히 나오니 유연해서 더 할수 있다고 하면서 다리 찢기나 손 놓고 발란스 잡기 등등 많이
선생님도 많이 봐주시기도 해요. 얼마전에 글도 썼었는데 발표회도 나가기로 해서 요새 맹 연습중입니다 ㅎ
왜 40대가 되어서야 시작한건지 후회될 정도로 재미있어요.
다리도 옆으로 찢는건 180도 찢게 되었어요. 앞뒤 찢기는 아직 완벽히는 안되지만 처음보단 정말 많이 좋아졌고요.
발레가 유연성이 좋아야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물론 유연성도 중요하지만 제가 느낀건 정말 근력! 이더라고요. 한쪽 다리 옆으로 드는 발레리나들이 하는 동작도... 유연해서 들수는 있어도 근력이 없으면 버틸수가 없어요. 금방 다리가 떨어져요. 오래 하신분들은 마르진 않아도 보기좋게 다 근육이 있으시더라고요. 그동안 피티나 홈트를 열심히 한 것도 도움이 된 것 같아요.
학원에 오래다니신분들 보니 대부분 40대, 50대 분들이 많으시더라고요.
나이들어서도 그런 취미를 가지고 계속 운동하시는 분들 보니 저도 평생 하고 싶어요.
지금 키가 161에 53키로인데, 레오타드 입으니 3-4키로 빼면 더 예쁘겠다 싶은데 발레 다녀와선 체력소모가 너무 심해서 자꾸 뭘 먹게 되네요 ㅎㅎ 살은 안빠졌어요. 살은 식단이죠.
대신 팔이나 다리 이런곳에 근육이 생기고 뭔가 살이 정돈된 느낌? 이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