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이혼하러 갑니다

오늘 조회수 : 4,243
작성일 : 2025-10-16 10:45:16

8월 말에 협의이혼 신청했고 오늘 확인기일이라 법원에 갑니다. 

확인서 받고 바로 구청으로 가서 신고할 거고요.

사업 접으면서 앞으로 절대로 빚을 추가로 만들지 않겠다, 재정상 문제가 있으면 반드시 얘기하겠다고 약속한 남편이 그동안 대출을 받아 기존 대출금 원금과 이자를 갚고 있단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사채도 썼더라고요.

사채를 갚아야 한다고 하면서 집을 담보 잡아 추가로 1억을 대출 받자고 하길래 사채 금액은 그 정도가 아닌데 왜 1억을 받아야 하냐고 물었더니 결국 실토하더라고요.

그래서 집 팔고 반전세로 이사 가고 집에 걸린 남편의 대출들 모두 정리하고 재산 분할 없이 협의이혼하기로 했습니다. 다행히 미성년 자녀는 없네요.

물론 남편 명의로 된 또 다른 대출금이 많지만 그건 부채 관련 제도 활용해서 본인이 알아서 하기로 했고요.

기일이 가까워질수록 이래도 되나 싶은 마음도 들었지만, 일단 법적으로 분리된다는 데 안도감을 갖게 되네요. 재정 상황이 안 좋아 당분간 같이 살 수밖에 없지만 셰어하우스 개념으로 살게 될 거 같아요. 지금도 그렇게 지내고 있고요. 

재정 문제가 가장 크지만, 가치관이 점점 더 크게 달라지는 것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냥 다른 게 아니라 제가 받아들이기 힘든 쪽으로 바뀌더라고요.

연애 기간까지 30년이 다 되어 가는 인연이 이렇게 다른 방향으로 진행되네요. 가족으로 살기에는 최근 몇 년간 너무 힘들었습니다. 물론 즐거운 시간도 있었습니다. 훌륭한 자식도 얻었고요. 하지만 앞으로 내 인생에 이 남자를 지고 가기에는 이 사람이 너무 무겁네요. 이번 주 초에 조금 마음이 흔들렸는데, 몇 년 전 일기장과 메모를 보니 이제 그만 정리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그동안 제가 메꿔줬던 돈들도 명세서 작성해서 받으려고 합니다. 솔직히 실제로 얼마나 돌려받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부채의식은 갖고 책임 지는 모습을 보고 싶네요. 일부라도 받으면 그 돈으로 버킷리스트에 있는 여행 갈 겁니다. 그래야 내 인생이 조금이라도 덜 억울할 것 같아요.

IP : 106.244.xxx.134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5.10.16 10:47 AM (211.46.xxx.53)

    앞으로 꽃길만 걷고 응원합니다.
    남일이 아니라 저도 같은 고민중이네요..

  • 2. 원글님
    '25.10.16 10:49 AM (223.38.xxx.8) - 삭제된댓글

    힘내세요. 으뭔합니다

  • 3. .........
    '25.10.16 10:54 AM (211.250.xxx.195)

    원글님 앞으로는 좋은일만 생기기를 응원합니다

    한편으로 부럽기도합니다
    저는 이제사 이혼을 안해준다해서
    너무 힘드네요

    저도 이런글 올리고싶어요

  • 4. 원글님
    '25.10.16 10:59 AM (223.38.xxx.230)

    힘내시고
    응뭔합니다

  • 5. 00
    '25.10.16 11:00 AM (61.77.xxx.38)

    비슷한 나이 일것 같고 비슷한 기간의 결혼 생활이고 해서 맘이 많이 가네요
    이혼 결정까지 쉽지 않았을것 같아요
    살고 있는 우리도 그 결정까지 아주 한끗 차이 일것 같구요
    많이 응원합니다.
    나를 위한 인생이 되세요~

  • 6. ..
    '25.10.16 11:02 AM (112.214.xxx.147)

    서류 정리하면 오히려 남편(전남편)분과 훨씬 편해질거에요.
    진짜 사이좋은 쉐어메이트처럼 지낼수도 있구요.
    꽃길만 걸으시길 빕니다.

  • 7. .....
    '25.10.16 11:27 AM (112.145.xxx.70)

    같이 불구덩이로 들어가서 죽을 순 없죠.

    잘 하신 겁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64556 같은 티셔츠 두개씩 사는 분들 12 2025/10/16 1,627
1764555 오늘 SK 대법 판결로 조희대 등 대법관이 받을 수익jpg 2 계산기가막히.. 2025/10/16 1,557
1764554 사주에 고독수 있어도 결혼해서 잘 사는 분 계시나요? 6 .. 2025/10/16 910
1764553 해킹범, 피싱범 등 어떤 의미에서는 신기해요 .. 2025/10/16 158
1764552 자식이 부모집 보태는것도 증여인가요? 8 ... 2025/10/16 1,952
1764551 6월 4일 시초가에 1억원 넣을껄껄껄 ㅠ 18 껄무새입니다.. 2025/10/16 3,160
1764550 인테리어 필림작업 2 공사 2025/10/16 432
1764549 선우용녀님 유투브 보다가 궁금증 2 유투버버 2025/10/16 1,677
1764548 아무리 추워졌어도 코듀로이 원피스는 아직이죠? 8 모태추위 2025/10/16 1,268
1764547 김현지 부속실장 허위 보도 고발장 접수하는 민주당 30 ㅇㅇ 2025/10/16 1,152
1764546 무비자 입국 하루만에 중국인 3명, 금은방 절도 6 if 2025/10/16 1,096
1764545 자식 1 가끔 2025/10/16 889
1764544 대법 200억 횡령 효성회장 징역 2년 집유 3년 5 형량거래지 2025/10/16 792
1764543 치핵 통증 ㅜ 5 골드 2025/10/16 757
1764542 요즘 샤인머스켓은 왜 맛이 없을까에 대한 설명 15 2025/10/16 2,565
1764541 취미발레 9개월차.. 너무 좋아요 8 발레홀릭 2025/10/16 2,110
1764540 캄보디아, 정말 범죄인지 모르고 간거에요? 37 ..... 2025/10/16 3,779
1764539 제발 답좀요!! 4 하늘 2025/10/16 707
1764538 선우용여님 유튜브 보는데 딸이 어쩜 저리 다정하고 착할까요 9 2025/10/16 2,956
1764537 10.15 대책 14 2025/10/16 1,411
1764536 일잘하기로 소문난 성동구청장 서울시장 나왔으면 좋겠어요 26 0000 2025/10/16 2,717
1764535 주식 하는 분들 예적금도 하나요? 25 ........ 2025/10/16 3,026
1764534 캄보디아 조직에 납치된 사람 글 읽어봤는데 소름이네요 7 ........ 2025/10/16 2,275
1764533 검찰은 수사대상이다 백해룡 4 화이링 2025/10/16 535
1764532 인덕션용 냄비로 3중바닥 사면 될까요? 1 2025/10/16 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