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집에 볼일이 생겨 엄마집엘 갔어요
지상 주차장에 들어서니 저쪽에서 엄마가 음식물 쓰레기 버렸는지 음식물 쓰레기통 들고 걸어오시더라고요
주차하고 엄마랑 엘리베이터를 탈려고 하니 잠시 점검중이라는 표시가 되어 있어요
엄마가 내려올 때는 괜찮았는데 그새 점검하게 됐나봐요
그 상황을 이미 알고 있던 엄마는 관리실에 물어봤대요
10분정도 걸린다고
엄마집은 15층이었고 엄마는 얼마전 다리 깁스하고 푼지 얼마 안돼서 아직 좀 불편해 하세요
걸어 올라 갈 수도 없고
십분 정도야 기다릴 수 있으니까 아파트 입구쪽에서 기다리는데 바람도 차고 비도 오고 해서 제 차에 들어가 있자고 했어요
엄마는 자꾸 저 혼자 차에 들어가 있으라는 거에요
엄마는 관리실에 가서 앉아 있겠다면서
아니 남도 아니고 모르는 사람처럼 따로 따로 그게 뭔가 싶은 맘이 들어서 됐다고 하고
15분 넘는 시간을 밖에 서서 엘리베이터 고치길기다렸어요
밀페된 공간에 단 둘이 있기가 그렇게 어색하고 싫었나
싶어서 참 일반적이지 않다는 생각이 드는 거에요
아주 사소한건데 정이 느껴지지 않는 그런거 있잖아요
어려서도 그랬고 지금도 그러시지만 어디를 같이 걸어가게 되면 엄마는 혼자 막 앞서서 걸어가세요 같이 옆에서 나란히 걷고 그런걸 못하지는 건지 안하시는 건지 그런 엄마를 보면 왜 저러는지 참
사람 대할 줄 모르는 사람같고
그런데 또 사람 대할 줄 모른다고 하기에는 애매한게
단체 모임 인간관계 다 잘 하시거든요
그러니 전 나한테만 저러는 것 같아서
맘이 좋지 않죠
어려서부터 쭉~
엄마 때문에 속상한거 말하고 나서는
더욱 저러 시더라고요
부모 자식 관계도 어느 인간관계 못지 않게 어려운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