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5년은 더 전 일이에요.
인도에 여행갔는데
히말라야에서 조기축구/ 녹색 어머니 회 옷 입고 있는거 보고
우리가 버리는 옷이 이렇게 소중할수도 있구나 하고
그 다음부터는 해외여행시 캐리어 가득 헌 옷을 가지고 가서
나눠주었어요.
저는 그때 아이가 없어서
82에서 옷을 받아서 갔었답니다.
인도네시아의 수상가옥으로 가서 옷을 나눠주려고 가는데
뱃사공 아저씨가 배위에서 갑자기 배를 세우고 시동을 끄더니
자기 하나 먼저 고른다고 하고는 붉은 악마 티셔츠를 골라서
잠시 매우매우 무서웠던 경험도 있고
앙코르와트의 호객하는 아이들에게
맞을듯한 사이즈로 옷을 조금씩 가져가서 나눠 주었더니
일주일쯤 되니깐
물건팔러 온 아이에게 다른 아이가 "이 사람은 친구니깐 호객하지마"하기도 했었어요.
그때 9일간 있었던 가이드청년은
내가 묵는 호텔에서
직원 숙식은 제공하고
한달에 50달러 벌어서
30달러 고향에 보낸다고 하던데
보아하니 나랑 다니면 식사를 못하는 듯하여
나는 식탐도 많은터라 잔뜩 시켜서 같이 점심을 먹기도 했지요.
그런데 1달러씩 하는 견과류나 떡을 나에게 선물이라고 중간중간 사주는거에요.
돌아올때 나름 넉넉히 팁을 주긴 했지만
500달러가 있어야 장가를 갈수 있다길래
너무 좋은 사람이라고 운전기사로 소개를
인터넷에서 열심히 했지요.
그래서 나중엔 오토바이인지
뚝뚝인지 사서 직접 돈도 벌고 (내가 운전기사 비용으로 호텔에 낸 돈이 10달러였어요)
한국 사람에게 인기도 많았고
500달러도 모아서 장가도 갔어요.
몇년전에 잘 지냈냐고
이메일로 우리 아이 크면 얼굴보러 간다고 했었지요.
이제 우리아이가 캄보디아 갈만큼 컸는데
세상이 달라져서 캄보디아를 갈수가 없네요.
그때 나는 어디로 잡혀갈줄 알고 그렇게 싸돌아다녔던걸까요. ㅎㅎ
글이 두서 없어서
위에 못썼는데
아가들 옷은 호텔 사장이 후원하는 고아원이 있어서 거기로 보냈답니다. ^^
오래전 일이지만
82의 추억으로 감사한 기억을 끄적거리고 싶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