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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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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하고 괴롭네요. 넋두리 합니다.

3호 조회수 : 3,728
작성일 : 2025-10-13 22:55:22

제 인생 최대 숙제는 남편이에요.

가장 큰 문제는 경제력이 없다는 건데 연애 때부터 지금까지 남편 만난 이후 돈 걱정을 안 해본 적이 없어요.

제가 여기서 세세히 쓴다한들 어차피 실제 사람과 글로 옮기는 것 사이에 오해가 생길 수밖에 없어서 자세히 쓰고 싶지는 않아요.

결혼할 때 시어머니가 나는 니가 왜 내 아들과 결혼하려는지 모르겠다. 니가 좀 모자란 애 아닌가 싶다고 하시고

저희 엄마한테도 그집 딸이 너무 아까우니 결혼 시키지 말자고 말씀하셨대요.

시어머니가 일찍 홀로 되시고 혼자 자식들 뒷바라지 하느라 돈이 제일 귀하고 아쉬운 생을 살아서 그런 면이 커요.

남편 인성은 좋아요.

저희 부모님, 제 친구들도 니 남편은 돈은 못 벌지만 사람은 괜찮다고들 말하니까요.

게으르고 의지가 박약할 뿐.

특별한 일 없이 학교를 안 가서 졸업을 못했고

갈 데가 없으니 월급 쥐꼬리만한 작은 회사만 겨우 들어갔고

아는 사람이 시작한 작은 사업장에서 일하다가 그 회사 망해서 백수된 적도 여러 번이고 

결국 웬일로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일한다 싶어 좋아했던 회사도 그만두고 자기 사업 차리더니 쫄딱 망했어요. 

결혼 전에는 백수이거나 월급을 뻑하면 못 받는 회사를 다녔고 결혼 후에도 5년은 쌩백수로 지냈고요.

그냥 돈 많은 집 아들로 태어났으면 지 하고 싶은 일이나 하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재미있다, 성격 좋다, 매력있다 소리 들으면서 잘 살았을 것을. 

근데 이건 저도 크게 다르지 않아요.

저도 생활력 없고 무능해요.

해서 다 남편탓이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아요.

 

근데 살다보니 너무너무 속이 터지고 억울한 마음이 가시질 않아요.

내가 언제 돈 많은 남자 바란 적이 있나.

그냥 평범하게 월 200만 꾸준히 벌어오기만 해도 만족하고 살텐데

어쩌다 내가 이 나이에 집도 없고 통장에 10만원 여윳돈도 없고 아파도 병원에 못 가는 사람이 됐나.

저는 큰 돈은 아니어도 정말 대학4학년부터 쉬지 않고 돈을 벌었어요.

20년 전부터는 하루도 못 쉬고 일을 했는데 이제 그 일도 못하게 됐고 제 경력은 휴지조각이 되어 어디 쓸모가 없네요.

당장 다음달 살기가 막막합니다.

 

부자 팔자는 아니지만 남편을 만나지 않았다면 이렇게까지 가난해지지는 않았을 거예요.

하루하루 너무 깜깜해서 기가 막혀요.

생각할수록 울화가 치밀어 오르는데 저라고 크게 다르지 않거든요.

고지식하고 성실할 뿐 안정적인 직업도 못 잡았고 경제관념도 희박하고 야무지지 못한 성격이다보니 저도 참 남 보기엔 답답한 사람이에요.

그래서 결국 원망이 저한테 향해요.

남편이 너무 원망스럽고 밉다가도 이게 다 내가 못나서 이렇게 살고 있는 거다 자학하고 자책하다 심한 우울증 온 적도 있고요.

남편이 돈을 벌든 못벌든 집안일의 90%를 제가 하는 것도 억울해죽겠는데

적반하장으로 하루 설거지 한 번 하고 요리 한 번 하는 걸로 그렇게 억울하대요 ㅎㅎㅎ

그럼 저는 또 울화가 치밀어요.

저는 싸울 때도 물러터졌고 미운마음도 오래 안 가고 화도 그렇게 길게 안 나고 집요하지도 않아서 

말싸움에 능한 남편과 붙으면 늘 져요.

웃긴 건 둘이 정서적인 교감은 아주 좋아요.

그래서 제가 지금껏 남들 같으면 애초에 시작도 안했고 시작했어도 열번은 때려치웠을 관계를 하하호호 속없는 사람처럼 유지해왔네요.

그만큼 같이 노는 게 행복하고 재미있기도 했어요.

무엇보다 제가 남편에게 너무 많이 의지하고 있어요.

남편 만난 이후로 한 번도 외로운 감정이 든 적이 없어요.

다른 인간관계가 딱히 필요하지 않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그래서 늘 이 원수랑 헤어져야 내가 제대로 살텐데 하다가도

남편 만나기 전의 삶, 너무 오래전이라 기억도 안 나지만, 그 때 나는 늘 우울하고 외로웠지 생각하며 고개 절레절레 흔드는데

최근 둘이 좀 마음이 많이 상할 일이 있었어요.

그 일 이후로 저는 좀처럼 마음이 돌아서지 않아서 남편에게 서먹하게 굴고 있었고

남편은 잘 지내보려고 애쓰다 지쳐서 나가떨어졌어요.

남편의 장점은 다정함, 배려심, 아무리 속이 상해도 싸움 끝! 선언하면 그 때부턴 깔끔하게 잘 지내는 것, 아무리 직장에서 짤리고 사업이 망하고 돈이 없어도 힘든 내색은 잠깐만 하고 유쾌하고 명랑하게 잘 지내려고 애쓰는 것이에요.

저한테는 없는 것이죠.

전 싸우고 화해해도 일단 내가 졌다, 아무리 난리를 쳐도 결국은 남편 뜻대로 가는구나라는 패배감 때문에 상황 종료 후에도 앙금이 남아있어요. 정말 좋지 않은, 찌질한 태도라는 걸 아는데 화가 쌓여 있으니 쉽게 해소가 안 되네요.

 

그간 30년 가까이 함께 하면서 헤어진 적도 있고 정말 심하게 싸운 적도 많지만

이번엔 좀 힘들어요.

저 인간만 없으면 내가 좀 덜 고달플까 싶다가도

없었을 때 내 삶이 뭐 좋았던가, 헤어진다고 더 좋아질 것도 하나 없는데 그런 생각이 들면 관계가 어그러지는 게 무섭습니다.

이번에 남편이 저한테 심한 말을 했는데 그게 너무 상처가 돼서 제가 마음이 좀 오래 굳어 있었어요.

남편은 이후 잘 해보려고 정말 노력했는데 제 마음이 열리지 않자 자기도 단단히 마음을 닫았고요.

 

그냥 지금은 멍합니다.

이러다 관계가 점점 더 악화돼서 최악으로 가게 될까.

그럼 나는 제대로 살 수 있을까.

다시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덮으면 그냥 살아질까 그게 맞나.

오만 생각이 다 드는데 울고 싶지만 눈물도 안 나고 심장이 딱딱한 껍질에 둘러싸여 있는 것 같아요.

가끔 이혼하신 분들 생각을 합니다.

여기서 얼마나 더 심각하고 괴로우면 이혼을 하게 되는 건가.

저는 헤어지고 싶다 헤어지는 것만이 답이다 하다가도

막상 그게 가시화될 것 같으면 덜컥 겁부터 나거든요.

너무너무 무섭거든요.

오늘도 저 자신을 말도 못하게 한심해하며 자책으로 마무리합니다.

제가 진짜 원하는 게 뭔지 도통 모르겠어요.

이렇게 못났을 수가 없어요.

 

이 글은 아무래도 지울 것 같네요.

 

 

 

 

 

IP : 14.33.xxx.236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결혼
    '25.10.13 11:03 PM (185.220.xxx.22) - 삭제된댓글

    그만큼 같이 노는 게 행복하고 재미있기도 했어요.
    무엇보다 제가 남편에게 너무 많이 의지하고 있어요.
    남편 만난 이후로 한 번도 외로운 감정이 든 적이 없어요.
    다른 인간관계가 딱히 필요하지 않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
    이 부분 읽고 괜찮은 부부라고 생각했어요.
    여자가 결혼을 하는 이유는 경제적인 면과 정서적인 면 때문인데,
    남편이 정서적인 면은 잘 채워주고 있네요.
    주변 보면 둘 다 안되는 경우도 부지기수예요.

    고정적인 수입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만 찾으면 되겠는데요?
    부부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차라리 82에 조건을 올려서 직업을 추천 받아보세요.
    요즘 세상에 집에서 알바, 부업만 해도
    부부가 같이 벌면 각각 150, 월 300은 벌어요.
    두 분이서 같이 할 수 있는 일만 치열하게 찾아보세요.
    직장 취직이 힘들면 작은 자영업이라도 계획해 보시구요.

  • 2. 결혼
    '25.10.13 11:03 PM (64.190.xxx.10)

    그만큼 같이 노는 게 행복하고 재미있기도 했어요.
    무엇보다 제가 남편에게 너무 많이 의지하고 있어요.
    남편 만난 이후로 한 번도 외로운 감정이 든 적이 없어요.
    다른 인간관계가 딱히 필요하지 않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
    이 부분 읽고 괜찮은 부부라고 생각했어요.
    여자가 결혼을 하는 이유는 경제적인 면과 정서적인 면 때문인데,
    남편이 정서적인 면은 잘 채워주고 있네요.
    주변 보면 둘 다 안되는 경우도 부지기수예요.

    고정적인 수입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만 찾으면 되겠는데요?
    부부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차라리 82에 조건을 올려서 직업을 추천 받아보세요.
    요즘 세상에 집에서 알바, 부업만 해도
    부부가 같이 벌면 각각 150, 월 300은 벌어요.
    두 분이서 같이 할 수 있는 일만 치열하게 찾아보세요.
    직장 취직이 힘들면 작은 자영업이라도 계획해 보시구요.

  • 3. 잘사셨어요
    '25.10.13 11:06 PM (58.29.xxx.96)

    돈없으면 동사무소가서 쌀이라도 얻어서 드세요.

    님의 노동력으로
    남편의 정서적 안정감을 누렸고
    남편은 님의 노동력으로 먹고 살았으니

    등가교환이라고 해야되나요?
    님은 남편이랑 오목이랑 볼록이처럼 잘 맞는 한쌍이에요.

    남편이 돈이 있었으면
    다른여자랑 살았겠죠

    님은 돈은 있는데 정서적뒷받침이 안된 남자를 만났으면 더 힘들었겠죠.

  • 4. ....
    '25.10.13 11:06 PM (59.0.xxx.28) - 삭제된댓글

    세상엔 두 종류의 여자가 있다.
    남자가 징글징글해 헤어져 혼자서도 잘사는 여자
    남자가 징글징글해도 외롭고 그렇고 그래서 혼자 절대 못사는 여자..
    이밤에 냉정히 글을 보자니 원글님은 절대 남자가 필요한 분이니 서로 상처주지 말고 좋은면만 보고 남자를 잘 다스리면서 사세요.

  • 5. Mmm
    '25.10.13 11:09 PM (70.106.xxx.95)

    여태 살아보니까요
    다 그냥 자기 복이에요 .
    내팔자에 남자 자리가 그러니까 그런 남편 만난거고
    님 남편도 그럴거구요
    남편 원망할것도 없어요.
    님이 좋으니 사는거잖아요. 이 세상에 이혼녀가 왜 있겠어요?

    내가 싫으면 이혼하는건데 이런저런 이유로 여태 사시잖아요
    그러니 되지도 않을거 바라지도 말고
    둘이서 그냥 벌어서 그냥저냥 살아가세요

  • 6. 이태준의
    '25.10.13 11:12 PM (211.206.xxx.180)

    소설 달밤의 주인공 황수건 같은 남편이네요.
    남편이 거의 백수인데 집안일도 안 한다니... 하는 게 뭔가요.
    기본적으로 착하지도 않고 배려도 없는 겁니다.

  • 7. 주민센터
    '25.10.13 11:14 PM (59.1.xxx.109)

    가시면 일자리줘요
    남편 시키세요

  • 8. 에구
    '25.10.13 11:16 PM (49.164.xxx.115) - 삭제된댓글

    여기 아주 님과 비슷한 상황인 사람이 있네요.
    님 남편은 학교를 잘 안 갔다지만 저는 서울대 나온 남자에요.
    그것만 빼곤 다 똑같네요.
    그냥 둘 다 일생 돈이 붙지 않는 팔ㅈ라서 둘이 만나서 사는 거라 생각합니다.
    저도 다른 사람 여럿 만났는데 다 마다하고 그들은 지금
    어떻게 사는지 아는데 저같이 사는 사람 아무도 없어요.
    하지만 저는 이렇게 살고 있죠. 남들은 모를 거에요. 내가 어떻게 사는지.
    정말 내 힘든 사정이 뭔지.
    예전에는 원망의 마음도 있었는데 이제는 그냥 내 팔자가 저렇게 일생 돈 안 붙는 사람과
    만날 팔자여서 둘 다 만나거다 생각하고 살아요.
    그나마 집안 일은 좀 도와주는 편이고 친정이나 주변 사람으로부터 받아본 적 없는
    챙김을 받고 있으니 그런 면에서 서로 소통이나 교감은 잘 되는 편이죠.
    돈이 없을 뿐이고 그걸 내가 ㅐ결해야 한다는 게 그것도 그닥 힘도 없는 내가 말이죠.
    남편은 왜 그 학벌에도 안 하냐구요?
    한번 안 하게 되니까 점점 하기가 어려워집디다. 그렇다고 택시를 몰 성격도 아니고
    노가다 하고 올 타입도 아니라서요. 병원비가 더 들겠죠.
    그냥 이렇게 사는 사람 저렇게 사는 사람 있고 그렇게 한 평생 간다 생각할 수도 있어요.
    잘 먹고 잘 입고 호사스럽게 살아도 나이들고
    나이들면 모든 게 귀찮고 의미없고 인생은 다 그런거죠.
    그 나이까지 왔는데 뭘 더 바꿔볼 생각이신가요?

  • 9. 에구
    '25.10.13 11:19 PM (49.164.xxx.115) - 삭제된댓글

    여기 아주 님과 비슷한 상황인 사람이 있네요.
    님 남편은 학교를 잘 안 갔다지만 저는 서울대 나온 남자에요.
    그것만 빼곤 다 똑같네요.
    그냥 둘 다 일생 돈이 붙지 않는 팔자라서 둘이 만나서 사는 거라 생각합니다.
    저도 다른 사람 여럿 만났는데 다 마다하고 그들은 지금
    어떻게 사는지 아는데 저같이 사는 사람 아무도 없어요.
    하지만 저는 이렇게 살고 있죠. 남들은 모를 거에요. 내가 어떻게 사는지.
    정말 내 힘든 사정이 뭔지.
    예전에는 원망의 마음도 있었는데 이제는 그냥 내 팔자가 저렇게 일생 돈 안 붙는 사람과
    만날 팔자여서 둘 다 만난거다 생각하고 살아요.
    그나마 집안 일은 좀 도와주는 편이고 친정이나 주변 사람으로부터 받아본 적 없는
    챙김을 받고 있으니 그런 면에서 서로 소통이나 교감은 잘 되는 편이죠.
    돈이 없을 뿐이고 그걸 내가 해결해야 한다는 게 그것도 그닥 힘도 없는 내가 말이죠.
    남편은 왜 그 학벌에도 돈버는 일은 안 하냐구요?
    한번 안 하게 되니까 점점 하기가 어려워집디다. 그렇다고 택시를 몰 성격도 아니고
    노가다 하고 올 타입도 아니라서요. 병원비가 더 들겠죠.
    그냥 이렇게 사는 사람 저렇게 사는 사람 있고 그렇게 한 평생 살다 간다 생각할 수도 있어요.
    잘 먹고 잘 입고 호사스럽게 돈 쓴ㄴ 건 남부럽지 않게 살아도 나이들고
    나이들면 모든 게 귀찮고 의미없고 인생은 다 그런거죠.
    돈 안버는 대신 시간은 부자거든요. 그건 좋은 점이죠. 남 눈치보고 애먼글먼 할 일도 없고요.
    그렇게 한 평생 살다 갈 생각입니다. 이 나이까지 왔는데 뭘 더 바꿔볼 생각이신가요?

  • 10. 에구
    '25.10.13 11:27 PM (49.164.xxx.115)

    여기 아주 님과 비슷한 상황인 사람이 있네요.
    님 남편은 학교를 잘 안 갔다지만 저는 서울대 나온 남자에요.
    그것만 빼곤 다 똑같네요.
    그냥 둘 다 일생 돈이 붙지 않는 팔자라서 둘이 만나서 사는 거라 생각합니다.
    저도 다른 사람 여럿 만났는데 다 마다하고 그들은 지금
    어떻게 사는지 아는데 저같이 사는 사람 아무도 없어요.
    하지만 저는 이렇게 살고 있죠. 남들은 모를 거에요. 내가 어떻게 사는지.
    정말 내 힘든 사정이 뭔지.
    예전에는 원망의 마음도 있었는데 이제는 그냥 내 팔자가 저렇게 일생 돈 안 붙는 사람과
    만날 팔자여서 둘 다 만난거다 생각하고 살아요.
    그나마 집안 일은 좀 도와주는 편이고 친정이나 주변 사람으로부터 받아본 적 없는
    챙김을 받고 있으니 그런 면에서 서로 소통이나 교감은 잘 되는 편이죠.
    돈이 없을 뿐이고 그걸 내가 해결해야 한다는 게 그것도 그닥 힘도 없는 내가 말이죠.
    남편은 왜 그 학벌에도 돈버는 일은 안 하냐구요?
    한번 안 하게 되니까 점점 하기가 어려워집디다. 그렇다고 택시를 몰 성격도 아니고
    노가다 하고 올 타입도 아니라서요. 병원비가 더 들겠죠.
    그냥 이렇게 사는 사람 저렇게 사는 사람 있고 그렇게 한 평생 살다 간다 생각할 수도 있어요.
    잘 먹고 잘 입고 호사스럽게 돈 쓴ㄴ 건 남부럽지 않게 살아도 나이들고
    나이들면 모든 게 귀찮고 의미없고 인생은 다 그런거죠.
    돈 안버는 대신 시간은 부자거든요. 그건 좋은 점이죠. 남 눈치보고 애먼글먼 할 일도 없고요.

    돈이 없어서 안타깝고 아쉽고 마음을 접어야 했던 많은 일들이 지나갔던 젊을 때는
    힘들었는데 이제 그런 힘든 고비도 서러움과 눈물도 부대끼던 마음도 딱딱해진
    나이든 지금은 다 왔구나 이제 얼마 안 남았다 이런 마음입니다.
    이 나이까지 왔는데 뭘 더 바꿔볼 생각이신가요?

  • 11. ..
    '25.10.13 11:29 PM (211.187.xxx.7)

    맘이 힘드시겠어요 돈 벌어오는 능력이 아쉽지만 남편분 다른 장점이 크네요 정서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부분이요 님이 먼저 손내미셔서 불편한 상황 없애시고 마음 편해지시면 어떨까요 냉전 오래가면 내가 너무 힘드니까요
    지금껏 열심히 사셨는데 또 새로운 문이 열릴 거예요 하시는 일 잘 풀려서 웃으며 사시길 빌게요

  • 12. 영통
    '25.10.13 11:37 PM (116.43.xxx.7) - 삭제된댓글

    헤어지는 것도 한 방법이에요
    별거..주말부부 등..

    내 남편도 님 남편 과..직장은 대기업인데도 돈이 다 버려요
    배냇병

    서류상 이혼. 같이 살길 하는데 친구처럼 살아요
    서류로 엮이고 싶지 않아요

  • 13. 영통
    '25.10.13 11:39 PM (116.43.xxx.7)

    헤어지는 것도 한 방법이에요
    별거..주말부부 등..

    내 남편도 님 남편 과..직장은 대기업인데도 돈을 다 버려요
    지갑에 50만원 있으면 곧 다 버려버려요
    배냇병이구나..타고난 병

    서류상 이혼. 같이 살길 하는데 친구처럼 살아요
    서류로 엮이고 싶지 않아요

  • 14. 경제적
    '25.10.13 11:47 PM (49.167.xxx.114)

    으로 힘들어도 좋은 남편같네요
    전 잘 벌면서 돈도 안주고 일상이 무시 라서
    30년살고 이혼했어요

  • 15. ㅡㅡ
    '25.10.13 11:52 PM (122.36.xxx.85)

    정서적으로 맞지 않는것 또한 지옥입니다.
    저 사람과 살면서.내 영혼이 얼마나 황폐해졌는지.
    저도 요즘 너무 괴롭습니다.
    윗분 말씀처럼 그냥.내복이 이만큼이다 생각해요.
    이런.결혼을 한것도 다 내탓이고.
    정말 같이 있기 싫어요. 별거라도 하고 싶어요.

  • 16. ㅇㅇ
    '25.10.14 1:08 AM (182.221.xxx.169)

    내 일 처럼 괴롭고 고민되네요
    전 다른것 보다
    말싸움에서 절대 지지않는다는 부분이
    아주 이기적인 사람으로 느껴져요
    님이 참 좋은 사람, 어찌보면 무른 사람이었을지도요
    이제 와 중간정산 해보니
    너무 손해 아니었나 생각이
    사람이니까 당연히 들 수 있을 거예요
    많이 지치고 지쳐서
    더 받아줄 여력이 없어보여요
    조금 떨어져있는 방법을 찾든
    심리적으로 한걸음씩 멀어지는 연습을 하든
    변화가 필요해보여요
    그 과정에서 남편도, 또 남편과의 관계도
    뭔가 달라지겠지요
    어떤 방향으로든요

  • 17. ..
    '25.10.14 1:28 AM (211.234.xxx.147)

    경제력 있는 남자들도 귀하지만 성품 좋은 남자들도 귀하답니다.
    그 성품에 경제력도 웬만하면 좋았겠지만, 원글 복이 거기까지인거죠.
    30년 사셨으면 님이 남편을 품고 산게 아니라 남편이 무능력하다는 이유로 부인을 모시고 살았수도 있습니다.
    남편은 누구라도 잘 맞춰주는 성격으로 능력자 와이프를 만났다면 지금처럼 원망만 듣고 살지 않았을수도 있어요.

  • 18. 3호
    '25.10.14 2:15 AM (14.33.xxx.236)

    잠이 안와서 댓글 읽어요. (벌써 스트레스로 잠이 안 오네요. 이제 아마 밥도 안 넘어갈거예요 ㅎㅎㅎ)
    남편은 저를 아주 많이 사랑하고 아껴줘요. 하지만 그만큼 이겨먹으려고 하는 면도 강해요.
    제 눈치 많이 본다고 투덜대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저한테 져 준 적은 한 번도 없는 것 같네요.
    저는 님들이 느끼신대로 물러터졌고 기가 약하고 겁도 많아요. 나이를 어디로 먹었나 싶습니다. (50 즈음이에요)
    게시판에서 누가 댓글로 싸우는 것만 봐도 피하고 싶어질 정도로 갈등을 회피하는 성향이에요.
    남편을 꼭 이겨야 직성이 풀릴 정도로 승부욕이 강한 성격도 아닌데 맨날 지다보니 열등감이 생겼달까.
    이기고 지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닌데 계속 울화가 쌓여요.
    희망 없고 계획 같은 걸 전혀 세울 형편도 의욕도 없는 현실에 마음이 점점 메말라가고요.
    그 사람 때문에 자존감이 높이 올라갔지만
    그 사람 때문에 자존감이 바닥을 기기도 해요.
    집에서 사랑 많이 받고 자랐고 사람들과도 두루 잘 지냈기 때문에 애정결핍이나 자존감이 결코 떨어지는 사람이 아닌데도 그러네요.

    님들 댓글 읽으면서 씁쓸하기도 하고 미소도 지어지고 울컥하기도 합니다.
    다들 현자 같으세요 ^^
    그러게 저는 뭘 여태까지 내려놓지 못하고 있는 걸까요.

  • 19. ..
    '25.10.14 2:36 AM (220.127.xxx.222)

    30년을 살고서도 사랑받고 아껴준다고 느끼신다면 꽤 큰 부분을 채워주는 사람 같아요..다 가질 수는 없다고 생각하고 다시 화해하시길.. 남편분도 지친 부분이 있을 거예요.

  • 20. ㅇㅇ
    '25.10.14 4:01 AM (58.140.xxx.28)

    남편이 아니라 반려견 같아요.
    날 사랑해 주고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주지만 내가 벌어 먹어야 되고 집안일도 내가 다 하고... 그래도 목욕은 스스로 하니 낫네요.
    가끔 깨물어 아프게 하기도 하지만 이 고비만 지나가면 또 웃는 날도 오겠죠.
    막상 헤어지면 우울하고 외로워서 더 힘들어짍텐데 포기할 건 포기하고 좋은 쪽으로 보려고 하세요. 지나가보면 그런 날들이 행복이었구나 깨닫게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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