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지방에서 근무 중 인데 어제 아파트 주차장에서 아기 고양이 2마리가 놀고 있다고 사진을 보내주는거에요.
조그만해요.한두달 정도 되어보이는...
주변에 어미는 안 보이고 지나가는 가족의 꼬맹이들이 만져도 가만히 있고 심지어 한마리는 자기를 만져 주던 가족을 어는정도 막 쫓아가다가 돌아오더라는 거에요.
털이 삐죽삐죽한 아깽이들인데 걱정이 되서 1~2시간 간격으로 자꾸 나가 지켜보는데 사람들이 관심은 한몸에 받더래요.
그렇지만 바람 불면 추운지 덜덜 떨길래 상자를 만들어서 5시쯤 가지고 나갔는데 사람은 아무도 없고 두마리만 놀고 있더라는거에요.
그래서 옆에 앉아서 지켜보는데 사람 따라가던 녀석이 무릎 위로 올라와 조랭이떡처럼 웅크리고 안기고 경계를 하는 듯 보이던 한 녀석도 발밑에 엉덩이 붙이고 있다가 슬며시 무릎위로 둘다 올라왔나봐요.
결국 딸이랑 통화하다가 날도 어두워지고 어미는 없는거 같고 사람 따라 다니고 만져도 가만 있는 아깽이 2마리를 주차장에 두고 올 수 없지 않겠냐 해서 딸아이 숙소로 데리고 가라고 했어요.
딸이 목요일에 쉰다고 데리고 오겠다고 하는데 지금 너무 떨리고 걱정되고 키울 수 있을까 심란하고 한마리도 아니고 2마리나..형제 고양이 같은데 이게 뭔일인가 싶고..
그냥 뒀으면 비도 오고 둘이서 어떻게 살아갔을까 걱정이 되면서도 애들 다 크고 시간적 여유는 있지만 고양이한테 내 시간을...그것도 2마리나 감당할 수 있는건지...
맘이 심란하네요.
집에 식구들은 다 고양이를 반기는데 돌보는 건 아무래도 제가 많이 신경써야 하는거니 생각이 많아지네요.
제 이기심으로 임보 하다가 입양 보낸다 하면 아이들은 다 실망이 클거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