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쿡과 함께 늙어가는 21년차 오래된 회원입니다.
저에게는 숙원사원이던 오래된 욕실, 욕조를 들어내고 샤워실로 만드는 리모델링을 끝내고나니 후기를 올려야겠다고 생각했어요 . 미리 자게 검색과 질문을 통해 몇달전부터 계획을 세웠고 결론은 아주 만족스럽게 마쳤거든요. 그 과정이 길어서 이 글도 길어질 예정이니, 요약정리 미리하고 시작하렵니다.
1. 욕실 리모델링은 인테리어업체보다는 “OO타일” 또는 “OO바스 ”라는 상호를 쓰는 타일시공 전문업체를 이용하라. 인테리어업체는 결국 그분들께 하청을 준다.
2. 소음과 먼지가 무척 많이 발생하는 아주 큰공사이다. 관리사무소에 미리 공사규정을 알아보고 절차를 준비하라. 가족의 동의, 마음의 준비와 대책도 필요하다.
3. 원칙대로, 교과서대로 시공하는 업체를 만나는 것이 핵심이다. 하루만에 끝낸다거나 이틀이면 다한다고 큰소리치는 업체는 방수를 소홀히 할 수밖에 없다 . 방수라는게 완전히 굳히고 말리는 작업이 필수이다보니 절대 단시간에 끝낼 수가 없다 .
그러면 순서대로 써볼께요 .
저는 동네업체들과 당근에 후기좋은 업체들 중 7군데에 견적을 의뢰했어요 .직접 방문해서 견적을 주신 곳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사진찍어보내라고 하고 견적을 주더군요 . 그리고 대부분, 며칠안에 끝내드릴까, 저흰 하루면 됩니다. 이틀이면 다 끝냅니다 … 이렇게 얘기하더군요 . 제가 누수문제로 아랫층과 엄청난 고생을 치른 동생네 사정을 고스란히 지켜 봤던바, 방수얘기를 꺼냈더니, 어차피 아파트 지어질때 방수처리를 다 한거라서 다시 할 필요없다, 욕조만 들어내고 그자리에 타일만 깔면된다 … 요렇게 말하는 업체는 무조건 제외시켰습니다 .
직접 방문하여 벽을 다 두드려보며 기존상태를 확인해야함 .
방수처리를 두번에 걸쳐서 할 것 ,
방수에 취약한 코너 모서리부분을 테이프를 붙여서 보강할 것 ,
누수가 자주 발생하는 부분이 물내려가는 구멍 가장자리라고 함 . 이부분을 신경써서 방수처리해달라고 요청할 것 .
저희는 욕조를 들어내고 단차를 두어 샤워실을 만들어 건식으로 사용할 목적 (82쿡 어떤회원님이 댓글로 조언해주심)이었는데, 어떤 업체는 단차두는게 아주 귀찮아죽겠다는 느낌이었어요 . 굳이 왜그래야하느냐고 오히려 저를 설득하려고 함 ㅠㅠ ( 제가 고른 타일에 대해서도 이러쿵저러쿵하며 무척 비싼 타일로 하라고 설득하는 업체도 있었어요 .)
그리고 중요한거 . 아주아주 먼지가 많이 나요 .
작업전에 집안에 그 엄청난 먼지가 퍼지지않게 미리 비닐막을 온통 설치하는 작업을 해야합니다. 꼼꼼하게 성의있게 해주는지 확인하시고 ,
욕조를 철거하면 방수작업 시작하겠죠? 그런데 욕조 제거한데와 타일뜯어낸 자리에 먼지가 또 그득하죠 . 그 먼지를 꼼꼼히 제거하지않으면 방수제가 제대로 잘 붙지 않아요 . 그 먼지들을 제거하는 작업 또한 미리 해야합니다 . 청소기로 빨아들이고 프라이머를 한번 미리 발라주는 거예요 . 이 과정 반드시 꼭 ! 필요합니다 . 먼지를 꼼꼼히 제거하지않고 그냥 타일을 붙이면 당장은 괜찮지만 시간이 지나면 떨어집니다. 이런 보이지않는 과정을 우리가 어떻게 알겠어요?
그리고나서 , 방수제를 두번에 걸쳐 발라줘야 하는데요 , 한번 바르고 나서 완전히 다 마를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또 발라야 합니다 . 방수제 종류나 날씨 환경에 따라서 차이가 나겠지만 , 이렇게 두번 다 완전히 마를때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필요해요 . 이걸 집주인이 참아야하고, 업체도 참아야합니다 . 이걸 못참고 대충하거나 건너뛰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 이것이 핵심입니다 . 최소한, 날이 건조해서 아주 짧게 잡아도 4시간이상은 마르게 둬야하는데 이 시간이 곧 인건비인 겁니다.
그리고 타일 작업시에는 경사만 주의하시면 됩니다. 저희집 다른 욕실은 아파트 지어질때부터 경사를 제대로 안내서 샤워하고나면 물이 흥건히 고인채 안빠져서 늘 싹싹이로 긁어내야해요 … ㅠㅠ 저는 이런 상황을 미리 사장님께 호소했더니 , 그건 기본중의 기본이라며 경사 확실히 내주셔서 물 촥촥 잘 내려갑니다 .
완전한 3일 꼬박 다 걸렸어요.
날씨가 좋아 정말 다행이었고, 환하고 아름답게 재탄생한 욕실에 너무너무 만족하고
방수 걱정 1도 없어 덤으로 행복합니다.
혹시 오래된 욕실 고칠 계획인 분들계시면, 단 한분이라도 도움되시길 바랍니다.
까탈스런 제가 머쓱할만큼 오히려 한술더떠 꼼꼼한 좋은 사장님 만난 덕분에 어쩌다 이렇게 지식을 얻어 나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