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여학생 잡지 보며 쿠키 굽고 싶어 했어요
조그만 반죽이 오븐 안에서 부풀어 향기롭게 나오는게 너무 신기했죠.
집집마다 오븐이 있던 시기가 아니라 생선 그릴, 호일로 틀어막고 구워 봤지만 어림도 없었구요.
우리엄마 동네 요리도구 팔러 온 장사꾼한테 홀려, 비행기 날개로 만들었다는
팬사다가 카스테라 두어번 구워 주셨지만, 매직쉐프가 광고를 훑어도 오븐은 안생겼어요.
20년쯤 전인가요 gs 쇼핑에 23리터 전기 오븐 뜬 순간 저거다 하고 시작했죠.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베이킹 도구 샵은 어린시절 문방구처럼 나올 수가 없어요ㅠ
빵집 가는거 무지 좋아합니다. 하지만 구경만 합니다. 내 노력으론 안되겠다 싶은 것만 삽니다.
그리고 재료를 아니까 무작정 먹지 못합니다 ㅠ 뭐 장점일 수도요.
수순대로 쿠키,머핀처럼 쉬운거 하다 단팥빵,크림빵같은 단과자 빵에서 마카롱,피낭시에,소금빵
같은 거 굽다 요새는 르방 키워 치아바타, 포카치아, 사워도우 종류 많이 구워요.
빵값 비싸다는 얘기가 뉴스까지 등장하는 요즘, 건설적인 제 취미 스스로 칭찬합니다.
명장,명인 못 쫓아가도 집에서 밥해 먹는 거랑 비슷하다 생각해서 만족해요.
저녁 먹고 어제 구워놓은 폭신하고 노란 카스테라와 꾸덕한 브라우니 반쪽이랑
커피 마시다가 종일 우울했던 기분이 좋아져서 글써요. Happy Week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