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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세 치매아버지

눈물 조회수 : 1,945
작성일 : 2025-10-07 10:10:49

요양원에 계십니다

치매는 진행이 많이 되어서 하나두개씩 까먹더니 얼마전부턴 저도 못알아보시게 되었어요

요양원은 집근처로 해놓고 자주 찾아뵈는 편이에요

이번 명절에 남편이랑 딸이랑 갔는데

세상에 저도 손녀도 알아보시더라구요

손녀 한눈에 알아본건 몇년만이었어요

 

갑자기 막 우시더니 오늘 죽어도 여한이 없다며

못보고 죽는줄 알았다고..

(저 1-2주마다 꼬박꼬박 갔는데  기억은 못하셨나봐요)

 

오늘 막내 봤으니  여한이없다 눈물을 뚝뚝...

남편은 휴지로 눈물 닦아드리고   다들 먹먹해서 나왔어요

 

아빠가 나를 기억하시는게 이번이 마지막일까???

그래도 아직도 허리도 안굽고 건강하시긴 한데

형제들중에 제일 쳐지는 학벌&재산이라 늘 저를 안타까워하시고

형제한테 치일까봐 저한테 안달복달 하셨는데..

 

우리  다 같이 늙어서 각자 형편 차이나도 남부럽지않게 사이좋은데...

걱정 안하셔도 되는데...

마지막까지  저를 걱정하시는 모습보니 부모가 뭔지..

 

그냥 먹먹하게 돌아 나왔습니다

또 이렇게 다음주엔   가야죠...  

알아보시면 보시는대로 못알아보시면 못알아보시는대로  마음이 아리네요...

 

 

IP : 112.217.xxx.11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ㅠㅠ
    '25.10.7 10:20 AM (175.214.xxx.148)

    그게 부모 맘인가 봅니다.저도 돌아가신 아버지 보고싶네요.

  • 2. 그렇죠
    '25.10.7 10:23 AM (211.206.xxx.191)

    내 부모의 노병사를 지켜 보는 것은 너무 마음 아픈 일이지만
    인생이 그러한 것이니 받아 들여야지요.
    우리도 그 길을 갈것이고.
    조금만 슬퍼하시고 연휴에 재충전 하세요.
    다음 주에 아버지 또 뵐 수 있으니까요.

  • 3. 원글
    '25.10.7 10:28 AM (112.217.xxx.11)

    맞아요... 거스를수없는 세월이고
    저도 그길을 걸어갈터인데...
    이번에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드신 아버지를 보니 이상하게 더더욱 맘이 그렇네요...
    전 가깝게 찾아뵐수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생각하렵니다~

  • 4. ..
    '25.10.7 10:32 AM (121.182.xxx.113)

    저 이야기 인 줄..
    울 아부지도 95세.
    제가 막내
    우리 친정에서 젤 쳐집니다
    게다 남편도 2년전 아파 사별했고요
    지난주 요양가셨어요
    엄마는 매일 눈물바람
    저는 시간날때마다 아부지한테 갑니다
    우리 힘내어요~

  • 5. ,,
    '25.10.7 10:38 AM (121.124.xxx.33)

    딸이 없을때 잠깐잠깐 정신이 돌아와서 딸을 그리워 하셨을까요? 마음이 아파요ㅠ
    늙는다는건 너무 슬프네요 내가 그럴수도 있는 일이니...

  • 6. 부모님
    '25.10.7 10:52 AM (175.215.xxx.169)

    부모님이 사그라 들어가시는 모습을 보며 느끼는 감정을
    추스르고 있자니 세상의 이치가 이런 거구나 거듭 깨닫게
    되고 겸손해지네요.
    원글님 아버님과 그런 순간을 추석에 같이 하셔서 정말
    다행이네요. 너무 맘 아파하지 않으시길...
    저도 엄마가 안계신 추석을 보내는게 아직도 믿기지 않는데요.
    돌아가시기전 깡마른 품으로 안아주시고 등 두드려 주셨던
    그때의 기운과 위로를 잊지않고 살아가려 해요.

  • 7. 영화
    '25.10.7 10:57 AM (223.39.xxx.179)

    안소니홉킨스 주연 영화 파더보고 많이 슬펐어요 ㅠㅠ
    치매횐자의 의식의 흐름을 따라가보니 사는게 사는것이 아니구나 싶었어요.. 정말 제일 피하고 싶은 질병입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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