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머릿속의 지우개 나오는 손예진도 아니면서 점점 기억을 잃어감니다
사람이름도 물건이름도 기억이 안나요
여기서 어떤분이 그릇문의 하길래 댓글 쓸려고 했는데 아무리해도 그릇이름이 생각이 안나요
하얀바탕에 파란색 식물문양있는건데 포트메리온 말고 더 고급스럽고 비싼브랜드예요
페 뭐시기 ㅍ으로 시작하는 브랜드인데
이 그릇이 뭘까요?
내머릿속의 지우개 나오는 손예진도 아니면서 점점 기억을 잃어감니다
사람이름도 물건이름도 기억이 안나요
여기서 어떤분이 그릇문의 하길래 댓글 쓸려고 했는데 아무리해도 그릇이름이 생각이 안나요
하얀바탕에 파란색 식물문양있는건데 포트메리온 말고 더 고급스럽고 비싼브랜드예요
페 뭐시기 ㅍ으로 시작하는 브랜드인데
이 그릇이 뭘까요?
'로얄코펜하겐'일까요?
로얄코펜하겐
로얄코펜하겐 이름이 어렵네요 그래서 생각이 안났나봐요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포슬린? 아닌가요?
노화의 증거가 고유명사를 잃어버리는 거래요. 그리고 보통명사나 지시대명사를 사용하게 된다고.
죽을 때까지 언어를 잃고 싶지 않았던 시인 서정주는 매일 아내 순이와 마주앉아 전 세계의 산 이름을 높은 순서대로 읊었다지요.
구순이 다 된 노인 둘이 마주 앉아 읊는 안나 푸르나 킬리만자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중 하나일거라 생각해요.
제가 아는 어느 국문과 교수님은 같은과 cc였던 남편과 함께 연애시절 같이 본 영화 제목, 주연배우 등의 이름을 읊고 메모하고 그렇게 죽는 날까지 언어를(고유명사를) 잃지 않으려 애쓰셨어요. 두분다 90 넘어까지 총기어린 수려한 글을 쓰셨죠. 그때의 메모들을 가끔 볼 일이 있는데 70 년전 오래된 그 시대 영어 불어 발음의 한글(종종 원어로도 써 두심…) 정말 눈물나게 아름다워요.
푸른장미 아닌가요?
요즘 제가 그래요.
사물던 사람이던 도통 이름이 생각안나요.
저도 슬퍼요.